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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일본여행

삿포로 카페 투어 (5) - 커피 취향을 알려준다던 커피 오마카세(?) The Relay

by 매드포지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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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구석에 있으면 찾아가기 힘들잖아!!

오사카에서도 마지막 날까지 우리는 조금 떨어진 카페를 아침부터 찾아갔고 그 카페는 지금도 또 가고 싶은 글리치 커피라는 오사카 카페 투어 중 가장 맘에 드는 카페였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도 안 가보면 조금 후회할 것 같은 바로 이 The Relay라는 카페였다. 그런데 매장 앞까지 도착을 하고서도 이 매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The Relay
한줄평 - 한 번이면 족한거 같다.
 

THE RELAY (ザ リレー) · 일본 〒060-00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Kita 4 Jonishi, 17 Chome−1-11 吉田ビル 3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kr

이 The Relay란 카페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다. JR의 소엔역과 지하철의 니시주잇초메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 근처에 홋카이도립 근대미술관과 미기시 고타로 미술관이 있긴 하지만 관광객들이 이곳까지 찾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정말 오로지 이 카페만을 위해서 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카페가 왜 유명한지에 대하여는 아마 몇가지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카페는 매달 원두의 라인업을 바꾸는데 이 바꾼 원두를 가지고 고객의 커피 취향을 테스트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팔레트 세트 처럼 총 4개의 다른 원두를 가지고 종류별로 맛보게 해주고 취향을 분석해주는 시음회 같은 느낌의 커피 코스로 유명하다. 그리고 다른 이유로는 일정 기간을 두고 한국에서도 가끔 하는 게스트 바리스타를 운영하고 있어서 유명한 바리스타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 가면 일본의 유명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물론 이건 유료 예약 행사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물 앞까지 도착을 했지만 이 The Relay라는 상호가 건물 주차장 앞에 표지판으로 나와있을 뿐 아무런 간판이나 혹은 건물의 표시에 붙어 있지 않았다. 물론 구글 지도 상으로 3층으로 되어 있지만 3층에 도착을 해서도 큰 철문이 가로막혀 있어 도대체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문이 열려있는지 알 수 없는게 문제였다.

그래도 어영부영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철제로 된 선반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고 통로로 들어가니 바리스타 한분이 나와 처음 왔냐고 물어보았다. 우리는 처음 왔다고 이야기 하니 처음 오면 앞에 있는 QR을 통해 취향 분석을 해달라고 이야기하여 약 5분정도 걸려서 취향 분석을 해 주었다. 우리는 이 취향 분석을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 바리스타가 다가와 주문을 해 달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는 이 취향 분석 설문을 어디에 사용할까? 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결국 아무 곳에도 사용하지 않았다. ㅋㅋ 아마 그냥 자신들의 데이터로 사용을 하던지 아니면 일본 사람들에게는 설명을 해주는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주문을 할 수 있는 메뉴는 다소 심플한데 우선 일반적으로 그냥 한잔의 커피는 주문할 수 없다. 만일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2,000엔짜리 4가지 커피가 나오는 Coffee Flight 4 Types를 강제로 마셔야 하고 개인당 무조건 음료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아내와 나 모두 2,000엔 짜리 커피를 2세트 주문했다. 잔커피는 무조건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고 했다.

솔직히... 이미 커피를 마시고 온 탓에 그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4잔의 커피를 모두 마셔야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4잔의 커피가 모두 마셔야 한 1.5잔 정도가 되는 양이긴 했지만 하루 커피 정량이 1잔인 우리로는 조금 부담이 되긴 하였다. 주문을 하고 커피 바에 앉아서 바리스타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원두에 대한 설명도 듣고 추출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여기서 삿포로 사람들의 커피 취향에 대하여 이야기했는데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아직은 삿포로의 커피 시장이 신맛이 나는 커피를 선호하지 않고 쓴맛이 나고 고소한 예전 스타일의 커피를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요즘 몇년 동안 이런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나 선호가 젊은 사람들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라이트 로스트 커피를 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재미있는건 여전히 삿포로의 바리스타들이 많고 발전을 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트랜드를 아직은 확실하게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즉, 세계 트랜드가 어쩌고 해도 결국 소비자에게 팔아야하는 카페들이기 때문에 그 요구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커피가 준비가 되었는데 모두 하리오 스위치를 통해 추출을 진행하였다. 하리오 스위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누가 내리던지 간에 같은 맛을 내야해서 가장 변수가 적은 스위치를 통해 추출을 진행한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가 마신 커피의 종류는 총 4가지로 에티오피아 게이샤 빌리지의 블랜드, 에티오피아 COE 에얼룸, 중국 운남의 카티모어, 그리고 르완다의 브루봉 이었다. 그리고 프로세스는 내추럴 2종과 Enzymatic honey, 그리고 워시드 각각 한 종씩이었다. 

우선 향적인 측면에서는 Gori gesha가 좋았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맛에서는 에티오피아 COE가 더 좋았다. 그리고 중국과 르완다에서는 쓴맛이 다소 강하게 느껴지고 중국은 완전히 블랙티 같은 느낌과 향신료의 느낌이 강하게 났고, 그리고 특이하게 르완다에서는 토마토향과 맛이 많이 느껴졌다. 원래 케냐의 AA가 토마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르완다에서 토마토 느낌이 나는건 처음이었다.

여러 이야기를 하였지만 결국에 취향에 대하여는 별로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커피를 마시고 품종과 삿포로 커피 시장에 대하여 이야기만 하다가 우리가 시간이 많이 없어 나오게 되었다. 약간은 관광 특수 같은 느낌의 카페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다. 고객들이 많이 오냐고 물어보니 대부분 외국인들이 많았고 일본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 했다. 

그래도 전반적인 삿포로의 커피 시장에 대하여 알 수 있게 된것 같아 생각보다 비싸고 커피를 많이 마시긴 했지만 한번쯤은 들리길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오면 정말 커피 라인이 좋지 않은 이상 오진 않을 것 같다. ㅋㅋ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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