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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일본여행

삿포로 카페 투어 (4) - 커피 원두를 파는 대형 캔커피 회사 UCC Cafe 다이마루점 (UCCカフェメルカード 札幌大丸店)

by 매드포지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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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따지면 카누에서 싱글 오리진 커피를 파는 격이랄까?

요즘 카누가 스페셜티 커피 시작에도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원두를 파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지만 일본에는 UCC라는 브랜드가 훨씬 먼저 시작했다. 일본 캔커피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외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산토리에서 나온 BOSS라는 유명 브랜드가 있겠지만 이런 캔커피 사업을 먼저 시작한 것은 UCC라는 회사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만 가장 유명한 캔커피가 롯데 칠성의 레쓰비이지만 시작한 것은 동서 식품의 맥스웰 하우스인 것과 같이 UCC라는 브랜드가 1960년대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회사에서 싱글 오리진 커피를 판다고?? 안 가볼 수 없지 않은가??

UCC Kafemerukado Sapporo Diamaruten
한줄평 - 신기하지만 비싸고, 다크 로스팅이 주된 상품들이 많아서 쓴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UCC Kafemerukado Sapporodaimaruten · 일본 〒060-0005 Hokkaido, Sapporo, Chuo Ward, Kita 5 Jonishi, 4 Chome−7 大丸札幌

★★★★☆ · 카페

www.google.co.kr

이 매장은 삿포로역에 바로 붙어 있는 다이마루의 식품점 코너에 위치하고 있다. 다이마루 백화점의 지하 일층 식품 코너는 사실 이것 말고도 너무나 유명한 케이크, 과자, 모찌 등을 파는 가게들이 많기에 사람이 많은데 이 UCC의 원두 매장은 그래도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치즈 케이크, 모찌 등을 파는 곳에 줄을 서 있었는데 이 원두 가게는 2~3명의 고객 밖에 없었다.

꽤나 다양한 상품들이 매장에 존재했는데 드립백, 원두, 추출 도구 등이 있었고 아직은 새해 기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백화점 지하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선물 세트들이 꽤나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있었다. 또한 1월부터 4월까지만 파는 한정 원두들도 존재했는데 하나 같이 평균 가격이 100g에 1,200엔을 육박할 정도로 가격대가 있는 원두들이었다.

윈터 투 스프링 스페셜 원두의 경우에는 직접 시향을 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는데 하나 같이 중배전 이상의 원두들이었고 심지어 게이샤 종류도 있었는데 게이샤도 거의 city 로스트에 가까운 원두들이 있어서 조금 놀라긴 하였다. 이 스페셜 원두들을 지나서 카운터 쪽으로 가면 일반 커피들도 존재하는데 하와이의 코나커피나 브라질, 특이한 오랑우탄 커피라는 종류도 존재하였다. 

오랑우탄 커피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나온 것으로 내가 알기로는 커피 재배를 하는 곳이 다치거나 문제가 있는 오랑우탄을 보호하면서 오랑우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커피도 파는 곳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맛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듣지 못했고 게다가 가격이 조금 비싸기 때문에 접할 순 없었는데 여기서는 할인을 20% 하고 있었다.

우리는 시향을 하던 도중 온두라스의 엘푸엔테 커피에서 진한 딸기향과 초콜릿향이 느껴져 집에서 내리면 쓴 맛을 제거하고 딸기향을 더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구매를 하였다. 하지만... 실패했다. ㅋㅋ 딸기향은 나긴 하지만 쓴 맛을 어떻게 할 순 없었다랄까?

이곳에서 원두를 구입하면 원하는 분쇄도로 커피를 직접 갈아주는데 카운터에 사람 몸통만 한 커피 그라인더가 있다. 처음 보는 형태의 그라인더라서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마치 공장에서 사용하는 느낌의 그라인더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여기서 커피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였는데 커피를 직접 원두를 사서 내려 먹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확실히 일본의 커피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원두를 사고 나서 점원에게 혹시 브루잉 레시피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게 뭐냐는 얼굴로 잘 연신 눈만 깜빡이였다. 그래서 계속해서 여러 가지 손동작과 영어, 일본어를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혹시 이걸 원하냐고 하면서 한 종이를 가지고 왔는데 거기에 커피를 어떻게 내리는지 적혀있긴 했다. 그래서 고맙다는 이야기와 함께 매장을 나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삿포로의 카페나 원두 가게들이 이런 레시피를 물어보기 전에는 주지 않는다는 점도 있거니와 이런 레시피도 형식만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일반적인 레시피에는 커피 양, 물의 양, 그리고 온도와 시간이 적혀 있는데 우리가 원두를 사 온 3군데의 카페의 레시피에는 커피 양, 물의 양 정도만 적혀있고 나머지는 거의 적혀 있는 것이 없었다.

확실히 아직 삿포로의 커피 문화가 간사이 지방보다는 디테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도 여행 막바지에 찾은 특이한 원두 가게 UCC, 스스키노 근처에 체인 매장으로 있으니 원두가 종류가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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