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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태국 여행

태국 카페 투어 치앙마이편 (2) - 힙함에 취하고, 커피에도 취한.... GRAPH Contemporary (그래프 컨템포러리)

by 매드포지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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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입구부터 우리 애 기를 죽이네!!

이번 치앙마이에서 갔던 카페 중 커피로 놀랐던 카페는 단연코 Flo였다. 하지만 커피 이외의 다른 모든 것에서 놀랐던 카페는 이 GRAPH Contemporary였다. 아마도 이번 태국에서 방문했던 카페 중에는 단연코 가장 힙한 카페가 아니었을까 싶다.

GRAPH Contemporary
이거... 태국 맞아??? 카페 투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은데??
 

GRAPH contemporary · 177 Charoen Muang Rd, Watkad, Muang, Chiang Mai 50000 태국

★★★★★ · 카페

www.google.co.kr

Graph Contemporary는 중심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타페 게이트와는 거의 도보로 30분이 넘게 떨어져 있고, 그나마 카페 거리와는 가깝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블록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유명한 Graph 카페는 이미 치앙마이에 이 Contemporary 매장을 제외하고 님만 헤민 쪽에 3개의 매장이 있다. 물론 다른 매장을 가도 메뉴는 같을 것 같지만 각각의 매장마다 약간 특징이 있어서 비교해 보며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간 Contemporary는 마치 성수동에 있는 카페들과 비슷하게 오래된 건물을 현대적으로 잘 개조한 카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Contemporary라는 이름에 걸맞게 현대적으로 매장 자체가 하나의 현대 미술 같은 느낌으로 되어있다. 매장의 입구에서 보면 쇼윈도를 통해 매장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매장의 유리문을 통과하면 왼쪽으로는 소파가 마치 사진 한 장을 보는 것처럼 배치가 되어있다. 그리고 옆쪽의 진짜 매장 입구로 들어가면 어두운 남색 벽이 있고 철제로 된 철제 커피 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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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의 엄청나게 모던한 느낌과는 다르게 안쪽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벽돌과 큰 테이블 위에 놓인 옛날 가구들이 보인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자리가 없는데 1층의 경우에는 이 큰 테이블이 다고 2층으로 올라가야 조금 더 앉을 수 있는 자리들이 있다. 그런데 성수동의 힙한 카페들을 보면 '이게... 앉으라고 만들어둔 자리가 맞나??'라고 생각이 되는 자리들이 많은데 이곳이 정말 그러하다.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있지만 테이블이 없고 앉는 자리들도 등받이가 없는 것들이라던지, 한 번에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큰 소파들이 다였다.

카페라기보다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잠시 앉는 자리처럼 마련을 해 놨는데 불편할 수는 있어도 카페를 현대적으로 아주 잘 풀어낸 느낌이었다. 우리는 거의 오픈 직후에 왔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가득 찬다면 꽤나 붐빌 것 같기는 하다.

1층 자리
2층 자리


그래프에서 가장 유명한 숯이 들어간 라떼???? 그것보단 커피를 마셔라!

치앙마이의 그래프 카페를 찾아보면 가장 유명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숯이 들어간 차콜 라떼일 것이다. 식용숯이 들어갔다고 하는 이 라떼의 이름은 Monochrome이다. 메뉴를 받으면 정말 많이 검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커피가 들어있는지 잘 모르겠을 정도로 커피의 갈색보다 식용 숯의 검은색과 우유의 흰색의 대비가 극명하다. 

아내는 이 숯 라떼를 주문했는데 이색적인 비주얼과 식용 숯이 들어갔다는 신박함 말고는 꽤나 멀키 하고 숯의 이물감이 남는 라떼이다. 인스타 사진용 커피를 찍는다면 좋은 메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오히려 여기는 커피 종류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프 커피에서 시킬 수 있는 태국 커피는 4가지 종류로 커피 자체는 평타 이상하는 원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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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에 보면 철로 된 커피 바에서 커피를 내려주거나 주문을 받는데 조금 놀랐던 점은 이 커피 바가 너무 개방된 곳으로 특별히 직원과 손님을 나누는 경계가 아주 애매모호하다. 즉, 카운터라는 것이 딱히 없고 직원들이 서있는 곳 자체가 카운터이다. ㅋㅋ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생각보다 이 커피바/카운터가 낮다는 점이다. 바리스타 분이 거의 190cm가 다다르는 키를 가지고 있었는데 추출을 할 때 커피바가 너무 낮아서 자세를 구부정하게 하고 추출을 해서 지켜보는 내내 좀 웃픈 상황이 이어졌다.

그래도 추출 자체는 나쁘지 않게 이뤄졌고 커피 원두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커피의 맛은 평균 이상이었다. 난 Huay Chom Phu라는 치앙라이 커피를 마셨는데 테이스팅 노트에서 보이는 것처럼 꽃향이 꽤나 극명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커피의 퀄리티 자체는 평균 이상이었는데 흰색 계열의 꽃향과 함께 과일의 신맛이 같이 올라오는데 아쉽게 바디감이 좀 떨어지면서 나중에 부정적인 쓴맛이 조금 올라왔다. 그래도 식으면서 그 부정적인 쓴맛이 사라졌는데 우리는 다음 일정 때문에 시간이 많이 없어서 마지막 몇 모금은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서 나왔다. 재미있는 건 꽃향이 그때까지 많이 유지가 되었다는 점이다.

커피를 가져다줄 때도 트레이나 커피의 정보가 담긴 카드를 주는 것이 정말 한국, 일본의 카페들을 잘 벤치마킹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런 커피 카드는 개인적으로 일본이 정말 잘 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갔던 태국의 모든 카페 중 카드가 가장 이쁘고 정보도 정확하며 디테일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숯 라떼의 잔도 이뻤지만 필터 커피를 실험실 같은 곳에서 쓰는 유리 시약병 같은 곳에 줘서 어찌 보면 지독한 컨셉충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만일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아마 여기서도 커피 원두를 사 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꽤나 태국의 카페들이 이제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해 준 Graph Contemporary였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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