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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태국 여행

방문 전 다시 생각해 봐야할 태국 수완나품 공항 티켓식당 - Magic Food Prime (매직 푸드 프라임)

by 매드포지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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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공항이라도 너무한 거 아니요???

아 물론 공항이라는 장소가 주는 특수성을 우리는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공항에 있는 파리바게트만 가봐도 일반 파리바게트 매장에 비해 가격의 차이가 심한데 적으면 200원에서 많으면 1,000원까지도 차이가 나는 메뉴들이 있을 정도로 공항의 가격은 비싸다. 푸드코드에만 가봐도 떡볶이, 순대, 김밥 등 분식을 조금 시켜도 15,000원은 훌쩍 넘고, 일반 메뉴들도 가격대가 일반 매장에 비해 가격이 10~15%는 비싼 것 같다.

이런 상황은 태국도 마찬가지인데 수완나품 공항에는 정말 많은 수의 체인들이 들어서 있다. 치앙마이로 떠나는 날, 우리는 수완나품 공항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돌아다녔는데 버거킹, 맥도날드, KFC, Subway 등 패스트푸드 매장들은 대부분 입점해 있고 Aroi, Top Ten등 태국 음식점, 스시, 중국 음식 등 매장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이다. 하나의 메뉴에 거의 200~300밧을 줘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하나의 메뉴당 못해도 만원은 줘야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게 맞는 가격인가???

물론 이 정도 가격에 먹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를 대변하듯이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는데, 이 날은 왠지 나의 짠돌이 본능이 나를 지배하더니 도저히 이 식당들에서 먹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나마 가격이 싼 곳 없나 찾던 중 공항에 쿠폰 식당이 있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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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공항인데 그래도 되는 거요???

태국에는 쿠폰 식당이란 개념이 있다. 미리 카운터에서 '현금'을 내고 쿠폰을 충전해 사용하고 그 차액을 다시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이런 쿠폰 식당이 공항에 한 군데 있다. Airport Street Food by Magic Food Point라는 곳인데 이곳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매우 극명하다. 

Airport Street Food by Magic Food Point
경고한다... 공항에서 비위생과 불친절의 끝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가도 좋다.
 

Airport Street Food by Magic food point · 1FL. Suvarnabhumi International Airport 10250,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

★★★★☆ · 푸드 코트

www.google.co.kr

이 식당은 수완나품 공항의 1층 가장 구석에 위치해 있는데 여러 번 태국 공항을 가봤지만 이곳은 이번에 처음 가봤다. 사실 이쪽으로는 내려온 적이 없고 주차장이 있는 반대편으로 많이 갔기 때문에 정반대에 이런 식당가가 있는지 몰랐었다. 그리고 명성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아서 어찌 보면 안심 아닌 안심이 되긴 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전 날 가족들과 점심을 먹으며 공항에서 한 끼를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쿠폰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내의 사촌 동생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푸드 코드를 들어가자마자 왼쪽으로 카운터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현금을 내고 쿠폰을 충전해서 각각 원하는 음식점으로 가면 된다. 음식점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그 쿠폰을 주면 돈을 차감하고 다시 쿠폰을 돌려준다. 이 쿠폰 식당은 태국 음식, 중국 음식, 동남아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가격은 정말 혹할 정도로 쌌는데 100밧이 넘지 않는 메뉴들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국수 한 메뉴만 봐도 75~80밧 정도인데 공항에 있는 일반 매장에서 먹는다면 이것이 2~3배는 줘야 먹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성비적으로는 괜찮다고 느껴지지만 이 푸드 코트를 한 바퀴 돌아보면 그 생각이 쏙 들어갈 수 있다. 이 매장들은 2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이미 조리가 되어 있는 것을 데워주는 방식으로 된 매장과 조리를 직접 하는 매장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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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비조리로 국수 정도 삶아주는 매장 같은 경우에는... 미리 만들어둔 음식들이 밖에 아무런 조치 없이 나와있는데 솔직히 깨끗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또한 조리 식당의 경우 팬에 국수, 고기, 야채 등을 볶아 주는 곳들이 있는데 조리하는 팬을 거의 닦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뭐... 메뉴 하나에 75밧. 3,000원도 안되는데 뭘 따지냐 할 수 있겠지만 먹고 아프면 안 되는 거 아니겠는가?

나의 몸 상태와 배의 상태는 그 식당들의 위생 바로미터정도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무엇을 먹고 내가 아프거나, 배탈이 난다면... 먹으면 안 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여하튼 이날은 어묵 국수 한 개와, 팟 크라파오 무쌉을 하나 시켜서 먹었다. 이 두 개가 그나마 가장 안전한 느낌이 나서 먹었지만 결국 난 치앙마이에서 다음날 아침을 먹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ㅋㅋ

위생만 문제였나? 그렇지 않다. 태국에서 '너무 불친절한데?'라고 생각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길거리의 음식점에서도 정말 태국사람들은 친절하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태국 사람들은 최소한 겉으로는 정말 친절하다. 그런데 여기 쿠폰 식당은 나와 아내가 메뉴를 시키고 자리를 잡은 후 한숨을 쉬며 가장 처음 한 말이 '여기 너무 불친절한데!'였다.

쿠폰을 사러 카운터로 갔을 때도 자신이 못 알아듣고 실수를 해서 쿠폰을 2장 발급해 놓고 아내가 바꿔달라고 하니 째려보면서 화를 냈고, 음식점 매장에서는 종업원이 없는 가게가 태반에, 주문을 하면 대답도 듣지도 않고 가버린다던지 쿠폰을 신경질적으로 가져간다던지 한다. 그리고 음식을 줄 때가 가장 가관인데 그냥 완성된 음식만 놓고 가버린다.

이해는 어느 정도 가긴 한다 너무나 외국인들이 많고 말도 통하지 않고, 착한 외국인만 있지 않다는 사실. 물론 우리가 간 매장만 그럴 수 있고, 그때 갔던 시간의 알바들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공항에서 이건... 그 나라 이미지를 그냥 망치는 행동 아닌가? 물론 알바들이 그것까지 생각하며 일을 하진 않겠지만 좀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쿠폰 식당을 가면 독특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수저통인데 옆쪽에 뜨거운 물이 있어서 뜨거운 물에 수저와 젓가락을 넣어서 소독을 한 후 가져가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뜨거운 물이 너무 바닥에 있어서 어쩔 수 없어 수저와 젓가락 모두를 빠뜨려서 젓가락으로 건져야 했다. 그렇게 국수와 밥을 먹었지만... 맛과 서비스. 정말 쉽지 않은 식당이었다.

정말 돈이 궁하다 해도 이곳은 가지 않고 그냥 굶는 게 나을 것 같은 식당이었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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