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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태국 여행

태국 치앙마이에서 즐기는 익스트림 2시간 30분간의 집라인(짚라인) - Skyline Adventure (스카이라인 어드벤처)

by 매드포지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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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라인(짚라인)을 한 번도 안 해봤지?? 신기하네??

어릴 때부터 레저(?) 활동이란 활동은 많이 해봤는데 신기하게 하늘과 관련된 스포츠 및 활동을 해본 기억이 없다. 래프팅, 수상스키, 스키, 수영, 스킨스쿠버, 검도 등 땅과 물에서 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이상하게 스카이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 그리고 집라인(짚라인) 같은 활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한때 아버지가 패러글라이딩에 빠지셔서 내게도 체험의 기회가 있을 뻔했지만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뒤로 마땅한 기회가 없어 잠시 잊고 지냈었다.

이번 치앙마이를 가려고 아내와 여행 계획을 짜던 중 '아내가 집라인(짚라인) 체험해 볼래?'라고 해서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었다. 그 이유는 치앙마이를 처음 가기도 했고, 해볼 만한 활동이 많을 것 같아서 거의 하루 반나절 이상을 써야 하는 이 집라인(짚라인) 활동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한국의 집라인(짚라인)을 생각해 봤을 때 가격만 높고 짧은 집라인(짚라인)이 대부분인 덕에 그다지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치앙마이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산지임에도 휴양지에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체험할만한 액티비티를 꼽자면 3가지 중 하나였다. 하나는 커피 농장 투어, 하나는 도이수텝 사원 투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라인(짚라인)이었다. 원래는 커피 투어를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투어를 진행하는 커피 농장의 상태가 전문적이진 않은 느낌이라서 내가 아프리카에서 봤던 그런 농장의 느낌보다도 약할 것 같아 점점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도이수텝 사원의 경우에는 일단 일일 투어를 하지 않는 이상 교통이 너무 불편할 것 같았다. 그리고 약간의 산행이 동반되기 때문에 예전 엄청나게 더운 태국 방콕의 날씨에 새벽 사원에서 내가 비를 맞는 것인지 아니면 땀을 흘리는 것인지 모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땀을 비 오듯 흘린 기억이 생각나서 당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집라인(짚라인)을 한 번 경험해 보자라고 생각한 후 찾아보니 장장 2시간 반에 걸친 집라인(짚라인)의 코스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산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설치된 꽤나 많은 집라인(짚라인)들을 타는 것을 보고 '아 이거 할만하겠다'는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 집라인(짚라인) 가격과 그렇게 다르지 않아서 오히려 이렇게 긴 코스라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지 가격으로는 좀 비싼 것은 사실이다.)


이거 가는 데만 거의 1시간 반이 걸리네?? ㅋㅋ

우리는 kkday 어플을 통해 Skyline Adventure라는 업체를 골랐고 한 사람 당 7만 원을 내고 예약했다. 일단 집라인(짚라인) 코스가 꽤나 긴 업체이기도 하고 숙소에서부터 픽업/드롭을 포함해 식사를 한 끼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뭐... 다 하고 나서 생각이 든 것은 아침에 엄청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게 반나절 코스라고 하지만 만일 점심쯤 시작하면 거의 이동 시간이 왕복 3시간에 타는 시간 2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돌아오면 6~7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면 하루를 거의 날릴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일정이라면 아침 일찍 첫 타임에 시작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Skyline Adventure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정말 만족했던 집라인(짚라인)
 

Skyline Adventure (ดอยสะเก็ด) · 29 ม.3, Thep Sadet, Doi Saket District, Chiang Mai 50220 태국

★★★★★ · 놀이공원

www.google.co.kr

이 업체는 셔틀도 제공을 하는데 좋은 건 호텔로 바로 픽업을 온다는 점이다. 따로 어디를 갈 필요가 없고 바로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물론 혼자 타는 것은 아니고 그룹 투어인데 이 업체의 단점이자 허들이 중국 관광객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만일 중국 팀들이 많으면 코스 내내 중국어로 진행을 한다는 리뷰들을 예약 전 보았었다. 그래도 우리가 갔을 때에는 중국 커플 한 팀 이외에는 모두 서양 사람들이라서 영어로 진행이 되었다.

차에 타면 바로 여권 정보를 물어보는 종이를 주고 사람들에게 쓰라고 하는데 이건 위험한 액티비티를 하기 전에 보험 및 업체에 책임이 없다는 동의서를 받기 위함이다. 뭐... 참... 이걸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기서 죽으면 억울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는 그래서 한국에서부터 여행자 보험을 들고 갔다.) 여하튼 이렇게 정보를 써서 주면 본격적으로 1시간 반의 이동이 이어진다.

셔틀을 타고 치앙마이의 북동 방향으로 1시간 반을 올라가는데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정말 대관령을 뺨치는 꼬불꼬불한 길들이 이어진다. 만일 차멀미가 있거나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면 정말로 토할 각오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포장도로가 대부분이지만 비포장 도로로 가는 구간에 꼬불꼬불한 길이 못해도 20분은 이어지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다.

그 꼬불꼬불한 길을 뚫고  산을 올라 도이사켓이라는 지역에 다다라 차에서 내리면 정말 속이 뻥 뚫리는 탁 트인 산악 풍경이 이어진다. 


운동화, 모자, 긴바지는 필수로 챙겨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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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내리면 치앙마이 시내와는 전혀 다른 기온이 바로 피부로 느껴진다. 고산지대로 본격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고도가 높기도 하지만 산악 지방이라서 반발 반바지로 가면 닭살이 바로 올라올 정도로 선선하다. 만일 자신이 열이 정말 많아서 견디지 못한다면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긴팔 긴바지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내리면 자신의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락카를 보여주며 넣으라고 하는데 심각하게 낡아서 자물쇠가 그렇게 소용이 없어 보이긴 한다. 물론 누가 훔쳐가겠냐만은 웬만하면 귀중품을 가져가지 않는 걸 추천한다. 선글라스도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가방이랑 선글라스 등을 락카에 보관하고 잠깐의 안전교육을 들었다.

그리고 만일 쪼리나, 샌들을 신고 있으면 매장에 구비되어 있는 신발/크록스를 신으라고 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위생이 좋지 않고, 집라인(짚라인) 코스 내내 철제 계단, 나무다리 등을 건너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운동화가 편하다. 그리고 가장 문제는 헬멧인데... 헬멧이 군대 때 썼던 방탄 헬멧을 빼고 이렇게 쓰기 싫은 헬멧은 오랜만이었다.

일단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데 다른 헬맷은 냄새가 안 나나 확인을 해보니 거의 비슷하게 땀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래서 업체에서 샤워 캡 같은 비닐 모자를 주는데... 이게... 이걸 써도 냄새가 계속 난다. 나는 모자를 쓰고 헬멧을 썼는데 모자에 냄새가 밸까 봐 모자 위해 비닐 캡을 쓸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헬멧과 하네스를 차고 안전 교육까지 들으면 본격적으로 집라인(짚라인)을 타기 위해서 다시 트럭 뒤에 타고 산을 오른다. 거의 10분 정도를 올라가는데 완전 비포장 산악 지대이기 때문에 차량 옆 봉을 잡지 않으면 튕겨져 나갈 정도로 흔들린다. 트럭을 타라고 하면 망설이지 말고 가장 앞 오른쪽으로 가서 트럭에 설치된 봉을 잡아야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트럭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이게... 생각보다 체력이 있어야 하네 ㅋㅋㅋ

집라인(짚라인)을 생각하면 '뭐 힘이 들어 그냥 줄 타고 내려오는 건데!'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집라인(짚라인)만 타는 것도 힘든데 계단 이동과 흔들 다리 코스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비교적 짧은 코스로 그렇게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는데 점점 중반으로 갈수록 긴 코스를 타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몸에 힘을 풀려고 해도 긴장이 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몸에 힘을 줄 수밖에 없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대부분 체력이 떨어진다.

같이 간 팀에서 10대 소녀 둘을 데리고 온 어머니가 있었는데... 돌아갈 때 차 안에서 거의 기절을 하셨다. ㅋㅋㅋ 그리고 이게 집라인(짚라인)만 타면 괜찮을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흔들 다리나 산악 지형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고 심지어 나무 위에 설치된 간이 계단을 오르는 경우들이 있어서 꽤나 체력이 소모가 된다.

타면 탈수록 모든 사람들이 말수가 적어지고 심지어 안내를 하는 직원들이 3명인데 초반의 높은 텐션과는 다르게 깊은 한숨을 쉬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ㅋㅋ 하지만 그만큼 집라인(짚라인)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조금 긴 집라인(짚라인) 코스를 타고나면 뻥 뚫리는 배경과 집라인(짚라인)의 속도를 만끽하면 그 힘듦이 날아간다.

아주 긴 코스는 3개 정도로 많지는 않은데 가장 긴 코스는 마지막에 위치한다. 이 코스가 정말 긴데 여기서 직원들이 3명 정도만 슈퍼맨 자세로 탈 사람을 신청받는다. 나도 하고 싶었는데 이미 앞사람들이 선점을 해서 아내만 슈퍼맨 자세로 마지막 가장 긴 코스를 지나올 수 있었다. 아내의 말로는 전혀 다른 스피드와 스릴이라고 후기를 들려줬다.

이렇게 마지막으로 타고나면 자연트 스윙이라는 그네 코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정말 허술하기 짝이 없는 그네였다. 간이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의 그네는 직원들이 그나마 좀 밀어주지만 우리가 마지막 그룹이기도 하고 힘들어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밀어주진 않았다. 그리고 그네도 그렇게 스릴이 있다기보다는 약간 끼워파는 느낌이고 가장 마지막에 긴 집라인(짚라인) 코스에 비하면 너무 비루해서 실망감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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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네를 마치면 2그룹으로 나뉘는데 루지를 탈 그룹과 안타는 그룹으로 나뉘어 안 타는 그룹은 차를 타고 내려가서 그 그룹을 기다리면 된다. 루지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 10분 정도만 차량 안에서 기다리면 된다. 그렇게 루지를 타고 내려온 그룹과 다시 만나 식사를 하러 갔다.


뭐... 밥까지 맛있을 필요는 없잖아?? ㅋㅋ

차를 타고 한 5분 정도면 가면 허름한 식당에 도착하는데 뷔페식으로 되어 있다. 카레와 볶은 국수, 밥, 삶은 야채, 그리고 치킨이 있었다. 맛은 뭐... 그저 그런 느낌이라서 너무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식당 바로 앞에 산과 자연을 보면서 먹고 나면 나쁘진 않다. 확실히 태국의 치킨은 평타 이상이라서 맛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1시간 반을 또 달려서 치앙마이 시내로 들어갔다. 도착을 하니 저녁 6시 정도가 되어서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그래도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갔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집라인(짚라인)... 이 업체가 아주 좋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가격에 긴 집라인(짚라인)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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