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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태국 여행

태국 카페 투어 방콕편 (5) - 이보시오! 태국에서 홍콩 가격을 받으면 어떡하란 거요? - Coffee Academics (커피 아카데믹스)

by 매드포지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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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8~9년 전 아내와 같이 홍콩 여행을 했던 적이 있었다. (결혼 전 크리스마스 기간에 갔는데... 원래 프로포즈를 위해 갔지만 내가 아파서 결국 프로포즈는 대실패였다는 건 안 비밀... 🫢) 아내는 이미 출장차 홍콩에 가 봤어서 두 번째 방문이었고 나는 첫 방문이었는데 아내가 지난 방문 때 지인에게서 한 카페를 추천받아두고 가지 못했다고 같이 가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당시에는 내가 커피를 취미로 하고 있지 않았었고, 카페를 잘 가지도 않았던 때라 잘 몰랐지만 커피의 메뉴들이 정말 특이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 카페의 이름이 The Coffee Academics였는데, 이제는 홍콩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그리고 태국에도 그 매장들이 들어섰다.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갈 카페를 알아보는 도중 이 커피 아카데믹스라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홍콩에서 갔던 카페 브랜드와 같은 것이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아내가 일정을 짜면서 어떤 카페를 갈지 물어보던 중에 커피 아카데믹스를 발견하고는 '이거 홍콩에서 갔던 카페 아니야?'라고 이야기를 했고 난 '에이... 아닐걸... 이름만 같지 않을까?'라고 반문을 했었다. 그래서 커피 아카데믹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홍콩에서 갔던 그 카페 브랜드가 맞아서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었었다.

물론 갔다 오기 전까지는....

The Coffee Academics at Mega Bangna Mall
아니... 그게 말이야.... 가격이 말이 안 되는데 맛은 왜? 이런 거지??
 

The Coffee Academics Thailand, Megabangna · อาคารศูนย์การค้าเมกาบางนา ห้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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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방나... 가긴 어려워도 진짜 없는 게 없는데??

커피 아카데믹스는 태국 방콕에 총 5개의 매장이 있는데 그중 우리가 지나간 매장이 신돈 빌리지와 센트럴 월드, 그리고 메가 방나로 3곳이나 있었다. 그중 우리가 간 곳은 메가 방나라는 몰에 있는 매장으로 방콕 여정의 가장 마지막 스케줄이자 마지막 커피였다. 메가 방나는 태국을 오면 한 번도 빠짐없이 가는 것 같은데, 항상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크고, 다양한 매장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중 인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애프터유 빙수를 잘 모를 때부터 태국 친구들이 유명한 빙수집이라고 하며 데려간 곳이 메가 방나의 애프터유 지점이었고, 이제는 유명 체인점들의 분점들이 들어와 없는 것이 거의 없다. 뭐 커피 아카데믹스 태국 방콕에 매장이 5개밖에 없는데 그중 하나가 이 메가  방나에 있다면 말 다한 것이 아닌가?ㅋㅋ 우리는 반 아이스에서 밥을 먹고 얼얼해진 혀를 달래기 위해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커피 아카데믹스로 향했다.

매장 자체는 아주 세련되고 고오급 매장이었다. 이번 태국 여행을 갔다 와서 느낀 점은 태국의 카페들이 정말 세련되고 몇 년 사이에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점이다. 물론 코로나 이전부터 커피 산업이 엄청나게 부흥을 하고 있었고 코로나 때 여러 주요 산업들이 성장하면서 사실 지금이 호황이긴 하다. 그에 발맞춰 커피 산지 중 하나로 뜨고 있는 이 태국에서 정말 커피의 질적으로나 카페들의 입지, 가격, 퀄리티가 정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사진을 보면 한국의 로스터리 카페를 갔다 왔다고 해도 될 만큼 세련된 매장임을 알 수 있다. 들어가면서부터 있는 Giesen 로스터기, 그리고 커피 기물들을 파는 곳, 이 커피 아카데믹스의 커피들을 시향 할 수 있는 곳부터 정말 유명 로스터리 카페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메뉴들이 꽤나 많은데 사실 음료뿐만 아니라 음식들도 있기 때문에 식사하는 손님들도 꽤나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면서 사실 종업원이 음료를 할 것인지, 식사를 할 것인지 물어보기 때문에 우리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가서 메뉴판 자체를 음료 메뉴판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뉴가 엄청 많은데 확실히 태국 카페답게 커피로 만든 메뉴가 꽤나 많이 있었다. 사실 커피 아카데믹스가 이런 걸로 유명한데 홍콩의 본점을 갔을 때에도 커피의 맛보다는 신기한 메뉴가 많다고 이야기 들었고 실제로 우리가 홍콩 매장에서 시킨 메뉴는 커피로 만든 특이한 음료 한 잔과 실험실에서 주는 주사기로 나오는 커피로 신박한 메뉴였다.

이것에 태국의 커피 문화가 겹쳐져 정말 많은 메뉴들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필터 커피를 시키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필터 커피나 에스프레소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면 저 구석에서 추출 도구들을 꺼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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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는 커피를 취미로 하기 때문에 이번 태국에 여행을 갔을 때에는 필터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아쉽게 커피 아카데믹스에서는 태국 커피 싱글오리진이 하나밖에 없어서 선택할 것이 없이 그냥 그 싱글오리진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내는 에스프레소 메뉴를 시켰는데 DOITUNG이라고 해서 태국 커피로 만든 블렌드 원두였다.

메뉴를 시킬 때 종업원에게 바로 시킬 수도 있지만 QR로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원하면 QR로 주문을 해도 된다. 요즘은 태국도 QR로 결제를 하는 곳이 많아서 그렇게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편하게 QR로 결제를 하곤 했는데 심지어 BTS표를 QR로 결제를 하니... 정말 편했다.

커피 아카데믹스를 홍콩이 아닌 태국에서 봐서 놀란 점도 있었지만... 사실 이 카페를 방문하고 제일 놀랐던 점은 가격이었다. 내가 시킨 필터커피 한 잔의 가격은 무려 240바트 8,800원 정도의 가격이고 아내가 시킨 에스프레소 음료의 경우에는 150바트 5,500원에 다다랐다. 그러니 둘이 합쳐... 14,300원... 한국에서도 이 정도 가격의 커피라면 스페셜티 커피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어... 어 이거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ㅋㅋ

커피를 시키고 바리스타의 추출을 보기 위해서 커피바로 향했는데 특이하게 Zero Japan의 Pour over 드리퍼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드리퍼는 추출수의 구멍이 2개로 신기하게 생겼는데 예전에 Andy Sprenger라는 바리스타가 2년 연속으로 우승을 한 레시피에 사용한 드리퍼로 유명했다. 물론 이게 2011년이니... 한 12,13년이 지났고 요즘의 커피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드리퍼일 수도 있다.

요즘은 pour over 스타일의 라이트 한 커피들, 향미 표현이 잘 되는 바디감은 되려 떨어지는 Tea like가 많이 대세이다 보니 오히려 이 드리퍼의 경우에는 과추출이 되는 양상을 정말 잘 조절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커피가 가진 부정적인 쓴맛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내가 이렇게 밑밥을 깔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여기 커피 아카데믹스 커피가 정말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태국에서 먹은 가장 비싼 커피였는데... 가장 많이 실망한 커피였다. 차라리 이럴 거였으면 팩토리커피에서 대회용 원두를 먹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향미 표현이 정말 안 된 커피였는데 이게 바리스타의 실력적인 부분인지, 커피 원두의 문제인제, 아니면 드리퍼의 문제인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이 삼박자가 다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아내가 시킨 에스프레소 메뉴는 그보다 더했는데, 한입 먹고 아내가 불같이 화를 냈다. ㅋㅋㅋ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내가 더 실수를 하는데 바로 물을 시킨 거였다. 카페들에서 물을 시키면 어차피 물로 커피를 내리는데 한잔 그냥 주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시켰는데 페트병 생수를 가져다줘서... 적지 않아 당황을 하였다. 

아내는... '몰랐어?'라고 핀잔을 주었는데... 이게 35바트 1,300원에 다다르는 물이었다. 에비앙이냐?

그렇게 맛이 없게 커피를 마시고 나서 받아 든 계산서... 서비스 차지에, 세금까지 붙이고 나니... 500바트가 넘었다. 커피 두 잔과 물 한병... 2만 원....???????????

아니... 태국에서 홍콩의 가격을 받으면 어떡하냐고 ㅋㅋㅋ
여하튼 세련되고 비싼 매장과 서비스, 그리고 브랜드에 비해서 커피 맛이 못 따라가는 커피 아카데믹스였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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