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카페 투어 치앙마이편 (1) - 커피를 좋아한다면 가볼 가치가 있는 태국 로스팅 챔피언의 카페: Flo Coffee Brewers (플로
by 매드포지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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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산지를 갔는데... 산지 커피를 먹는 게 인지 상정!
우리 집엔 감사하게도 태국 커피가 쌓여 있을 정도로 많다. 다만 항상 같은 농장의 원두에 같은 공정을 거친 원두를 맛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원두,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세싱한 태국 커피를 맛보고 싶은 생각이 꾸준히 있었다. '언젠간 가야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3년 동안 태국을 가지 못해서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3년 간의 현지 상황을 전해 들어보니 태국의 커피 시장이 확장된 내수로 인해 정말 많이도 발전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특히 방콕과 치앙마이에는 세련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섰고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곳도 많이 늘었고 커피 산지이니 만큼 자국 커피를 싱글 오리진으로 취급하는 곳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렇게 이번 태국 방문에서 방콕과 치앙마이를 가면서 몇몇 개의 커피집을 방문해 보았는데 태국 커피도 정말 많이 발전하고 있고 프로세싱도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앙마이에서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2개의 특색 있는 커피집을 가 보았는데 그중 하나가 Flo Coffee Brewers이다.
만일 님만해민이나 올드 타운 좌측으로 숙소를 잡는다면 아마 Flo Coffee Brewers는 가기 힘들 수 있다. 사실 여기 말고도 꽤 많은 스페셜티 커피집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안 가봐도 되겠지만 로스터 챔피언의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그래도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 적으로는 공장 같은 곳을 개조한 것 같은 느낌으로 벽돌 벽에 환풍구도 그대로 달려 있고 뒤쪽에는 소품 샵 같은 것도 있다. (재미있는 건 이곳에서도 양옆, 맞은편에도 카페가 굉장히 많다.)
Flo Coffee Brewers
Coffee Brewing Bar
카페 입구에서부터 브루잉 바가 있어서 브루잉 바에 앉아서 사장님과 소통을 할 수도 있다. 사장님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소통하려고 노력해 주어서 여러 가지 커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브루잉 바에 앉아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골랐다. 사장님이 마치 도인처럼 생겼는데... 커피를 고를 때 어떤 취향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콜드 브루도 한잔씩 맛보게 해주고 했다.
브루잉 바에 보면 굉장히 여러 가지 기물들이 있었다. 하리오 스위치, 칼리타, 에어로 프레스, 그리고 한국의 디셈버 드립퍼도 존재했다. 나중에 사장님과 이야기에서 한국에서 들여온 것이라며 디셈버를 소개했지만, 동시에 너무 바디감이 약하게 되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사장님이 여기 있는 기물을 모두 사용을 하시지는 않는 듯했다. 주로 필터는 V60로 하였고 나중에 레시피를 물어봤을 때에도 V60로 내리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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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챔피언 트로피와 커피 기물들
남자 사장님은 주로 필터 커피를 담당하셨고 에스프레소 메뉴는 여자 바리스타가 내려주었다. 우리는 태국 커피 중에 추천을 해달라고 했는데 이때 취급을 하고 있던 태국 커피는 두 종류로 Doi-Pak-Kood과 Mae-Chan-Tai 두 종류였다. 사장님의 이야기를 따르면 종류는 Pink Bourbon 계열과 Typica의 믹스라고 이야기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Doi-Pak-Kood의 경우에는 태국 커피 집에서도 처음 보는 지역이었는데 Mae Hong Sorn이라는 치앙마이 왼편에 위치한 지역이었다.
원두의 상태가 생각보다 좋았는데 직접 빈 스크리닝을 진행하는지 원두의 크기도 고르고 결점두도 많지 않았다. 몇 가지 추출 과정에서 신기한 점은 확실히 여유로운 곳이라 그런지 내리는 과정 자체가 정.... 정말 느리다. 한잔을 내리는데 거의 10분 가까이 걸려서 2잔을 모두 받는데 거의 20분이 걸렸다.
셀럽 도인 사장님
그라인딩
원두는 조금 거친 상태로 그라인딩을 하는 것 같은데 태국의 커피의 특징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 자체의 바디감이 좀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그라인딩을 곱게 가져가 버리면 쓴맛이 많이 올라오고 신맛이 튀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필터로 내리기에 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에스프레소를 내릴 때 더 도드라지는데 가끔 칼 같은 산미가 치고 올라와서 힘들고 단맛이 적어 밸런스가 깨져 버리게 된다.
태국 커피들도 요즘 무산소 발효나 내추럴, 허니 프로세싱 등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번 태국을 방문한 중에 Beans.BKK의 언에어로빅 허니 프로세싱과 이곳 Flo의 내추럴 커피가 꽤나 인상에 많이 남았다. 둘 다 먹어봤을 때 아... 태국 커피도 이제 이게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커피 모두 열대 과일 계열의 느낌이 강하게 나고 산뜻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커피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원두를 구입도 했는데 가격은 그렇게 싸지 않다. 200g의 450밧으로 약 17,000원 정도의 가격이라 한국에서 사 먹는 커피 중에도 중저가 정도의 스페셜티 커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태국은 신기하게 커피 가격이 꽤나 높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수용으로도 이미 많이 팔리고 있어서 가격이 높고 굳이 낮은 가격으로 수출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는 많이 팔리고 있지만 한국에서 온 바이어들에게는 너무 높은 가격대라서 솔직히 입찰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태국 커피를... 한국에서 17,000원을 내고 먹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커피 한잔의 가격은 120밧으로 4,500원 정도이기 때문에 가격이 태국 물가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물론 한국보다는 쌀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태국 커피 가격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의 정점을 찍은 건 방콕에서 커피 아카데믹스에서 커피 두 잔과 물 한 병에 500밧을 낸 것이지만... 이 커피는 최고가이자 최악이었다. ㅋㅋ
치앙마이의 다크호스 Flo커피 원두 상태도 꽤 좋고 태국 커피를 한번 맛보고 싶다면 가보면 좋을 것 같다.
Doi Pak Kood 원두
방콕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커피의 가격과 퀄리티적인 부분에서 방콕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치앙마이가 관광지이기 때문에 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솔직히 방콕의 물가가 요즘 장난이 아니어서 그런지 정말 비쌌다. 치앙마이도 원산지이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 더 싸도 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방콕과 비교를 해서는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가고 싶은 로스터리 카페와 농장들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다음번에는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를 중점으로 다니면서 커피를 조금 더 탐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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