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에 나라에서 지역 개발을... 이렇게 잘했다고???
씬돈 켐핀스키가 있는 이 지역은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방콕에서 몇 안 되는 낙후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 동안 여행자들이 뜸한 틈을 타 갑자기 이 지역을 발전시켜 대단지 호텔, 레지던스를 세우고 그 앞에 씬톤 빌리지라는 상업지구를 쭉 세워 고급 레스토랑, 술집, 그리고 마트를 배치해 완전히 탈바꿈을 시켰다고 한다.
물론 이걸 나라에서 모두 주도해서 했다고 할 순 없지만 꽤나 공격적인 투자였고 낙후된 지역의 좋은 재개발 사례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곳은 어떤 역과도 멀리 떨어져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가까운 역이 걸어서는 15분 정도 걸리니 태국의 더운 날씨를 생각했을 때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호텔들은 셔틀을 운영하니 잘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단점에도 불구하고 경험한 바로는 이 빌리지가 꽤나 잘 만들어져 있고 새로 지은 지역이라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을 많이 주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굉장히 세련됐지만 현대적이 아니라 예전 태국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느낌을 예전에 반얀트리에서 많이 느꼈는데 물론 반얀트리는 아주 예전에 지어져서 신, 구가 아니라 구의 느낌만이 있다는 점이 다르지만 말이다. ㅋㅋ
씬톤 켐핀스키 방콕
★★★★ - 태국의 정취와 모던함을 같이 느끼면서 상질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가봐야 할 호텔!!
로비에서부터 압도하는 태국의 현대적인 느낌!!
켐핀스키는 로비와 체크인을 하는 곳이 완전히 분리가 되어있는데 체크인의 옆쪽으로 가면 카페 겸 로비로 운영되는 장소가 있다. 로비 자체는 협소해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면 너무 많이 붐비긴 한다.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 택시를 타고 거의 3분 만에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 내리자 마다 캠핀스키의 특이하면서 아늑한 느낌의 향기가 났다. 월도프는 남성의 묵직한 위스키 느낌의 냄새라고 한다면 월도프는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느낌의 향이 느껴졌다.
체크인 시간이 안 됐는데 만일 지금 당장 체크인 해서 방을 들어가려면 낮은 층의 방 밖에 없다고 해서 좀 더 기다리겠고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체크인은 지금하고 방을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고 우리는 나중에 11층에 방을 얻게 되었다. 확실히 월도프와는 다르게 체크인을 하고 부가적인 정보를 꽤나 오래 정성스레 설명을 해줬다. 특히 셔틀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 줬는데 Drop point와 Pick up 포인트가 다르고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서틀 정보가 담긴 종이를 가져가라고 했다.
물론 사진만 찍고 가져가진 않았지만 그렇게 설명이 끝나고 Drop off를 예약하겠냐고 물어봤고 우리는 바로 예약을 했다. 셔틀은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사실 셔틀이라고 하지만 큰 12인승 벤이 원하는 곳에 내려다 준다. 우리는 파야타이역 근처에 위치한 팩토리 커피와 아이콘 시암을 가가 위해서 BTS Chidlom역에 내렸는데 Drop point는 여럿이지만 Pick-up 장소는 이 Chidlom역 한군데이다.
뭐... Drop 서비스는 한 번이지만 pick up은 따로 확인을 안 해서... 시간만 잘 맞으면 2번 정도는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셔틀 시간까지 좀 남아서 로비를 둘러봤는데... 지금까지 가봤던 어떤 호텔보다 화려하고 웅장했다. 물론 오전에도 이쁘지만 저녁에 해가 지고 불이 켜지면 정말 더 이쁘다. 특히 크리스마스기간이라서 크리스마스트리와 조형물이 너무나 이쁘게 빛난다. 이 맛에 크리스마스 기간에 여행을 하는 거 아닌가?? ㅋㅋ
방이... 거대하다... 쾌적하다... 이게 호텔의 묘미지!!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 작은 방에 조금 실망했는데 역시 켐핀스키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렇게 큰 방은 지금까지 다녀본 호텔 중에 반얀트리가 유일했는데 이번 캠핀스키가 넓은 방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 방은 너무 맘에 들었는데 발코니도 있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오전에는 너무 뜨거워서 의자에 앉지도 못하는 지경이었다. 음.... 사실 에어컨 두고 밖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ㅋㅋㅋㅋ
켐핀스키는 방을 예약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객의 취향을 묻는 설문 조사가 도착하는데 여기서 운동이나 술, 음료 같은 선호도를 알려줄 수 있다. 우리의 선호사항에 따라 커스텀 베개와 간식으로 제공되는 과자들의 맛이었다.
설문조사에서 7가지 종류의 베개와 상관없다(No preference)는 선택지가 주어졌다. 나는 Micro silk pillow를 골랐고 아내는 Neck support latex pillow를 골랐다. 각 베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i 버튼을 누르면 볼 수 있는데 제목이 곧 내용이라 이름만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실크 베개는 정말 부드러웠는데 아쉽게도 너무 낮아서 자는 동안 서포트를 받는 느낌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아내는 원래 베개를 쓰는 타입이 아니라 잠에 든 초반에만 사용했는데 써본 바로는 Neck support latex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웠다고 한다. 좀 딱딱해야 하는 거 아닌가?? ㅋㅋ 다시 방문한다면 아마도 Buckwheat pillow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
켐핀스키는 방에 있는 음료나 과일, 과자, 커피 등 모두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맘 놓고 먹어도 된다. 화장실도 넓고 특히 가글을 줘서 너무 좋았다. 여행을 할 때 가글을 챙겨 다니는 편인데 이렇게 호텔 어메니티로 가글이 있으면 참 좋다. 화장실이 참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월도프의 화장실이 좀 더 아늑한 분위기라 좋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점은 방에 있는 TV의 소리가 화장실의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점이다. 화장실에 따로 TV를 두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반대로 스피커만 화장실에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놀랐다. 두 가지 아쉬운 점은 캐리어를 놓을 장소가 하나밖에 없어서 아쉬웠고, 옷장이 너무 작아서 옷을 몇 개 걸 수 없는 게 조금 흠이었다.
아내는 작년 장모님과 켐핀스키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아내의 말에 따르면 이번에 예약한 방보다 한 단계 위의 방을 예약했었기 때문에 그때는 옷장이 이번 방보다 더 커서 옷 걸 공간이 넉넉했다고 했다. 아마도 이번에 예약한 방은 스탠다드라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도 방 자체는 크고 거실처럼 있을 수 있는 공간에 응접실처럼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서 아주 맘에 들었다.
호텔 짐 중에... 최고다... 웨이트 렉과 복싱, 크로스핏 에어리어까지????
호텔 짐에 Life fitness의 장비를 가져다 놓는 곳들을 꽤나 봤는데 프리웨이트의 장소에 Hammer Strength의 제품을 가져다 놓는 곳은 거의 못 봤다. 아니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처음이었는데 거기에 바벨의 무게가 40kg까지 있는 곳도 처음 봤다. 물론 프리웨이트의 장소가 그렇게 크진 않고 렉도 한 개 밖에 없지만 그래도 있는 게 어디인가?
뭐 물론 Lift fitness나 Hammer Strength가 같은 회사라고 할 수 있지만 꽤나 인상이 깊었다. 뭔가 운동에 진심이 호텔이랄까??ㅋㅋ
아침 일찍 우리는 짐으로 향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꽤나 쾌적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켐핀스키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설문조사를 통해 운동을 고를 수 있는데 체크인할 때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무언가 할 수 있는지 잘 몰랐다. 물론 너무 일찍 가서 직원도 출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PT를 받거나 하려면 조금 늦게 가야 할 것 같다.
수영장은 특이하게 건물의 중간인 9층에 있었는데 켐핀스키 외관을 보면 특이하게 생긴 튀어나온 은색 부분이 있는데 그게 수영장이다. 수영장이 그렇게 크진 않은데 그래도 수영을 두 번 왕복하면 25미터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수영장이 작아서 썬배드가 정말 몇 개 없었는데 아침 일찍 수영장을 가서 운이 좋게 몇 개 차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진짜 추웠다. 태국에서 추웠다니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정말로 수영을 하고 바로 물에서 나오면 몸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추웠다. 특히 이곳은 오후가 되어도 수영장에 해가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데 오전이라 물도 차갑고 밖도 추웠다.
너무 추워서 억지로 수영을 많이 했달까? 올해 수영을 거의 못해서 사실 수영을 많이 오래 하고 싶었는데 너무 추워서 그렇게 많이 하지 못했다. 너무 아침이라 직원이 오지 않았는데 수영을 하고 있으니 직원이 출근해서 수건과 물을 가져다줬다.
가짓수가 이렇게 많다니!!! 너무 좋은데... 퀄리티는 월도프 보다는 떨어지는 듯
월도프 아스토리아도 그렇고 켐핀스키의 조식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두 호텔의 결이 다른데 월도프의 경우에는 American Breafast에 다른 나라 음식을 가미했다고 한다면 켐핀스키는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한 군데 모아 놓은 느낌이다. 가짓수는 켐핀스키가 더 많은 느낌이지만 질적으로는 월도프가 더 좋았다.
켐핀스키의 가장 문제는 종류와 서비스는 좋지만 무언가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 굉장히 크다. 물론 섹션별로 음식들이 구분이 되어있긴 하지만 정리가 많이 안 되어 있고 너무 많은 음식들을 배치해서 음식의 수분이 마르거나 오래된 음식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치즈와 베이커리가 그랬는데 정말 어디서 먹어봐도 빵이 너무 맛이 없어서 이제는 거의 포기했다.
그래도 생과일주스를 먹을 수 있는 것과 과일 섹션에는 여러 종류의 열대 과일들이 다 맛있어서 좋았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망고 섹션에 가면 망고를 잘라주는데 접시당으로 반개 정도 준다. 그리고 주스는 구아바 주스가 가장 맛이 있었다. 예전에는 착석 후 계란 요리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직원이 접시 당 하나의 요리를 가져다주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계란이나, 팬케익 등은 스테이션에서 테이블 번호표를 주고 요리를 주문해야 가져다준다.
팬케익은 밀크 소스와 함께 먹을 수 있었는데... 그게 정말 맛있었다. 다만 팬케익이 주문이 밀려서 그런지 완전히 익지 않아 질척한 부분이 좀 있었다. 에그 베네딕트에 연어를 올린 메뉴도 Egg Statioin에서 시킬 수 있었는데... 염장 연어가 너무 맛이 없어서 개인적으론 비추이고 차라리 오물렛을 먹는 걸 추천한다. 켐핀스키에는 정말 여러 음식이 있어서 한 번씩 먹다 보면 너무 배가 불러서 못 먹을 수 있다. 한식 코너도 있긴 한데... 정말 한식이 그리운 사람만 먹는 걸 추천한다.
월도프 아스테리아보다 음식 종류가 정말 많아서 만일 3일 정도 묵어도 그렇게 질리지 않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단점이 종류가 많이 없고 서양식이라 오래 묵는다면 조금 질릴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켐핀스키는 그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특히 태국식 꼬지와 볶음류가 맛이 좋았다.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네!!
조식도 먹고, 수영장 가서 놀기도 하고,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 로비로 내려가서 체크아웃을 했다. 캠핀스키는 체크아웃을 하면 룸 스프레이를 주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다. 확실히 향기의 천국답게 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Good Night Mist로 이불에 뿌리면 정말 숲에 있는 꽃밭에서 자는 느낌이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룸 스프레이도 받고 체크아웃을 하니 먼저 캐리어를 맡아줄까라고 물어봐서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어떤 호텔에서 이렇게 먼저 짐을 맡아줄까라고 물어봤는지 생각을 해보면 거의 켐핀스키가 유일했던 것 같다. 우리는 따로 짐을 맡길 필요가 없었기에 거절하고 점심 식사 약속이 있어서 픽업을 기다렸다.
크리스마스 기간에 갔다 온 태국 방콕 씬톤 캠핀스키, 다음에 방콕을 간다면 포시즌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기서 계속 숙박할 것 같다. 다만 약간의 우려는 1년 전과 많이 다른 모습이 보여서 앞으로 서비스가 나빠진다면... 어떨지 모르겠다는 점이다ㅋㅋ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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