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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카페투어 (1) - 103 Coffee - Chow Kit점 (Feat. 라떼 아트)

by 매드포지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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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아트는 내 전공이 아니긴 하지만 ㅋ

원산지에 가까운 환경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원두 재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도네시아나 태국 등 근처 원산지에서 대부분의 원두를 가져오기도 하고 또한 스페셜티 커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카페들이 있는 편이다. 이번 가족 여행에서 우리 부부의 여행 스타일 중 하나인 카페 호핑, 혹은 카페 투어를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족들에게 이야기했고 다행히도 가족의 절반 이상이 커피업과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동의했다.

하지만 3일 중 4개의 카페 중 2개만 가족들끼리 같이 간 것은 안 비밀로 하도록 하자. 사실 아무리 많이 잡아도 전체 커피 시장의 20~30% 밖에 없는 스페셜티 커피 그리고 에스프레소도 아닌 필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원두의 다양함이 카페를 고르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처음으로 간 카페인 103 coffee는 원두가 다양하다기보다는 라떼 아트 우승자의 카페로서 유명한 카페로 전적으로 라떼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의 취향에 맞췄다.


103 Coffee @ Chow kit 
운영시간: 오전 8:00~오후 9:30
가격: RM12-RM30 (식사 메뉴도 있다.)
한줄평: 우유를 뚫고 나오는 원두의 강력함... 하지만 라떼 아트는... 그저 그렇네?

이상하게 태국도 그렇고 많은 매장들이 9시에서 10시 사이에 열고 오후 일찍 닫는 형태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의 일찍 도착한 우리는 마땅한 카페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103 coffee의 경우에는 오전 8시 30분에 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되었다. 또한 라떼 아트의 심취한 아버지를 위해서 이 카페를 결정했는데 오히려 라떼 아트 보다 원두의 퀄리티 때문에 놀라서 원두를 구매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매장 및 메뉴

아침에 아헤이 바쿠테에서 밥을 먹고 난 뒤 9시쯤 되어서 그랩 택시를 잡아 Chow kit으로 향했다. 103 Coffee는 쿠알라룸푸르 근처에 총 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심가에 가까운 매장은 Chow Kit에 위치하고 있다. 다소 작은 규모라고 생각을 해서 빠르게 도착을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넓은 매장에 2층도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여유로웠다.

물론 전체적으로 매장 자체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고 작은 직사각형 건물의 1,2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후에 가면 확실히 웨이팅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 색깔은 주황색에 가까운 붉은 계열인데 하얀 벽과 잘 어울려서 눈에 확 들어왔다. 

1층에는 스탠드처럼 간이 좌석과 바가 있고 조리 공간이 있는데 주문을 이곳에서 해도 되지만 QR을 통해서 주문도 가능하니 좌석을 먼저 안내받아서 앉고 나서 해도 된다. 마지막에 결제 자체는 1층에서 해야 하는데 다 먹고 나서 가게에서 나오기 전에 하면 된다. 1층에 앉으면 주문을 하면서 결제를 해도 될 수 있는 것 같았다. 1층에는 6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2층으로 안내를 받았고 꽤 높은 계단을 오르면 2층이 나와 창가 쪽에 단체석에 앉았다.

대부분의 말레이시아 카페에서는 코피 티암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식사 메뉴가 존재한다. 이곳에도 식사 메뉴와 베이커리, 브런치 메뉴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밥을 먹고 와서 먹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피 메뉴도 꽤나 여러 가지이고 라떼나 필터 커피의 종류도 꽤나 있었다. 메뉴가 엄청나게 많아서 메뉴판만 3개나 되기 때문에 메뉴판만 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QR로 커피와 음료 메뉴를 주문했는데 2층에서는 직접 메뉴를 준비하는 곳은 없었다.


커피

일단 라떼 메뉴는 하나 밖에 시키지 않았지만 라떼 아트가 조금 아쉬운 정도였다. 라떼, 카푸치노, 플렛 화이트에 따라서 그림이 다른 것 같은데 원래 다른 그림을 원했지만 해마 그림이 나왔다. 원두는 콜롬비아, 온두라스, 에티오피아를 주문했는데 커피들의 상태가 생각보다 꽤나 괜찮아서 놀랐다. 

에티오피아의 경우에는 적당한 정도였고, 콜롬비아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딸기향이 아주 가득한 커피였다. 그리고 온두라스 커피는 꽤나 괜찮은 단맛과 신맛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치 오렌지 캔디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V60로 내린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바리스타에게 레시피를 물어보니 18g에 1:15 정도로 2분 초반대의 추출 시간을 가져가서 쓴맛을 줄이고 단맛과 신맛을 올린다고 했다.

생각을 해보면 커피의 맛이 좋긴 했지만 대부분 라이트 로스트보다는 최소 미디엄 로스팅 포인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라떼와 잘 어울리는 원두들을 만들기 위함 같았다. 이렇게 라떼의 비중이 높은 카페들이나 혹은 다른 식사, 베이커리 메뉴가 있는 경우에는 배전도를 조금 높여서 커피를 다른 음식과 같이 먹거나 곁들였을 때 조화가 좋도록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커피만 하는 곳들에서는 라이트 로스팅의 비중이 미디엄 이상의 로스팅 보다 많기도 하고 좀 더 다양한 배전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하튼 103 coffee의 경우에는 라떼 맛집이지만 커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를 꼭 찾아갈 필요가 있느냐? 그건 약간 의문이 드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총평

메뉴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구성과 커피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너무 느리다. 마지막 메뉴가 나오기까지 40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메뉴 6개에 40분이라니... 느려도 너무 느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랬을 수도 있는데 매장에 사람도 많지 않은데 이 정도라니...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커피가 나쁘지 않았는데 가격도 7천원대라서 스페셜티 커피치고는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마셔본 원두 중에는 콜롬비아 원두가 가장 집에서 내려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가격이 200g에 3만 원 대여서 차선으로 온두라스 것을 구매를 하였다. 요즘 커피 가격이 미쳐 돌아가서 심지어 동남아에서 조차 한국과 비슷한 가격으로 원두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구매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여하튼 라떼 아트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려봐도 좋을 카페이지만 전체적인 카페, 커피, 음식을 봤을 때에는 굳이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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