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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일본여행

삿포로 카페 투어 (1) - 분점이 여럿 있지만 그중 한 군데는 가봐야 할 마루미 커피 (Marumi Coffee)

by 매드포지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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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는 왜 본점이 아닌 스탠드를 가서 많은 걸 바라는가?

태국 여행에서 카페 호핑을 할 때도 그랬고, 저번 오사카 여행에서도 비슷하게 본점을 가기보다는 스탠드 카페를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물론 본점이 우리가 가는 관광 동선과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스탠드를 굳이 가는 이유는 아마도 회전율일 것이다. 회전율이 빠르면 빠를수록 그래도 비교적 원두 자체가 신선한 걸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본점도 유명한 곳들이기 때문에 그 정도 커피 퀄리티를 유지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스탠드 만의 맛이 있다고나 할까? 또한 스탠드가 좋은 이유가 본점에서는 바리스타와 이야기를 하기가 굉장히 어렵지만 스탠드 지점에서는 바리스타들과 이야기하기 비교적 쉽고 바리스타들도 대화하는데 그렇게 꺼려하지 않는다는 점이긴 하다.

마루미 커피 스탠드 Sitatte점
한줄평 - 일정이 바쁘다면 스스키노 근처에 있는 마루미 커피 스탠드로 출격하라!
 

MARUMI COFFEE STAND Sitatte Sapporo · 일본 〒060-0002 Hokkaido, Sapporo, Chuo Ward, Kita 2 Jonishi, 3 Chome−1-7 地下1階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kr

삿포로역에서부터 지하도를 따라 쭉 스스키노 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정말 많은 쇼핑몰/백화점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 Sitatte라는 몰 입구에 바로 마루미 커피 스탠드가 있다. 다소 작은 규모의 스탠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매장인데 매장 자체에는 앉을자리는 그렇게 많진 않지만 계단 옆쪽으로 앉을 수 있는 장소가 거의 1층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스탠드임에도 불구하고 커피의 종류가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 본 어느 카페보다도 많았다. 게이샤도 존재했는데 마시는 것만 가능하고 원두는 품절이 되어서 살 수는 없었다. 커피 자체를 시향을 할 수 있는데 커피를 가리고 있는 유리 커버를 들어서 커버 자체에 있는 향을 맡으면 된다. 거의 대부분의 커피를 시향 했는데 역시나 최소 로스팅의 정도가 City Roast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이 매장에는 3명의 바리스타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여자분과 젊은 남자분이 힘들게 영어를 써가며 소통을 이어가다가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어봤고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우리가 이야기를 하자 한국 점원을 불러 같이 이야기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온 분이었는데 여자 바리스타분의 이야기를 잘 해석도 해주고 우리 이야기도 잘 전달해 주어서 소통이 잘 되었다.

우리는 매장 앞에 자리가 없어서 계단 위에 마련된 공간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확실히 스탠드여서 그런지 순환도 빠르기도 하고 커피의 서빙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 우리가 이번 홋카이도에서 갔던 카페들 중에 유일하게 하리오 V60를 사용하는 카페였고 그리고 추출이 거의 Pour Over 식이었는데 다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커피의 그라인딩 정도보다는 곱게 갈린 커피를 사용하였다.

커피를 내린 바리스타분이 한국 점원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라인드가 된 커피를 보여줬는데 정말 가늘었고 하이 로스트 이상의 로스팅 포인트를 가진 커피를 내릴 때는 이것보다 더 곱게 갈아서 추출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이 경우에는 가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서 조금 놀라웠다. (그럼... 쓴맛을 거의 추출로 잡아야 하는데 가능할까?)

우리는 그나마 라이트 로스트에 가까운 코스타리카 커피 2종을 마셔봤는데 하나는 Luna라는 이름이 붙여져 초승달이 있는 동안에만 커피를 수확해서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향 자체는 와인향과 포도 향이 난다고 했는데 우선 너무 로스팅 포인트가 높아 그 향을 느끼기에는 탄 맛과 냄새가 지배적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식으면서 향이 발현이 되었는데 Luna보다는 다른 코스타리카 Tierra Prometida Natural이 우리 입에는 맞았다.

이 Costa Rica Tierra Prometida Natural의 경우 클린컵에 약간의 딸기와 살구 향이 느껴지는 커피였는데 딸기 향은 존재했지만 살구향은 조금 아쉬웠다. 맛 자체는 역시 쓴맛이 지배적이었지만 단맛이 그만큼 받쳐줘서 오히려 쓴맛이 덜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한국 바리스타에게 여기서 살 수 있는 원두와 본점이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같다고 이야기를 해서 이곳에서 코스타리카 커피를 구매를 하였다.

커피를 구매하니 레시피를 주었고 레시피와 함께 팁까지 전달해 주어서 좋았다. 다행히 한국 바리스타 분이 계셔서 이야기도 좀 하고 소통도 원활했던 마루미 커피 스탠드. 본점도 좋지만 이곳도 한번 가보시길!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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