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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일본여행

첫 스프카레 도전! - 스프카레 타이거 아카렌가테라스 점 (札幌でスープカレーならタイガーカレー 赤れんがテラス店)

by 매드포지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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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눈 오는 날씨엔 스프카레 한 뚝배기 하시요!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기대되는 음식 2가지는 스프카레와 징기스칸에서 먹는 양고기였다. 이미 양고기는 후라노의 마시진에서 어느 정도 만족을 했지만 스프카레는 먹어보지 못하고 있었다. 뭐... 삿포로에 도착하고 삿포로를 둘러보질 않았으니 당연한 거였지만 조식으로 매일 스프카레가 나온 덕에 스프카레 전문점에서만 먹어보지 못했을 뿐이지 경험을 했었다.

조식으로 나온 스프카레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기에 스프카레 전문점에서는 이것보다는 맛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는데 사실 그렇게 다른 점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 다만 추운 곳에서 있다가 들어와서 그런지 스프카레가 뜨끈하고 후룩후룹 먹을 수 있어 마치 국밥 같은 느낌이 나서 좋긴 했다.

스프카레 타이거 아카렌가테라스 점
한줄평 - 한 뚝배기 뜨끈하게 먹으니 든든하구먼 ㅋㅋ
 

스프카레 타이거 아카렌가테라스점 · フードコート3 Val Terrace, 4 Chome-1番地 Kita 2 Jonishi, Chuo Ward,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www.google.co.kr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거의 10개 정도의 쇼핑몰이 몰려있는데 그중 아카렌가 테라스라는 몰이 있다. 이 아카렌가는 요코하마에 있는 빨간 벽돌집의 창고가 떠오르는 상호이긴 한데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름과 같이 붉은색 벽돌로 되어 있고 입구부터 붉은색의 상표가 눈에 띈다. 이곳에 은근 맛집이 많은데 3층에 있는 푸드코트점을 가면 여러 가지 음식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해 거의 라스트 오더 직전이라 시킬 수 있는 음식이 스프카레 밖에 없어서 스프카레만 먹게 되었다. 원래는 스프카레와 흑돼지 돈까스를 먹으려고 했지만 이미 다른 집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집이 스프카레 타이거와 한국식 순두부찌개를 파는 곳이었다. 클로징 타임 30분 정도에 도착하긴 했는데 대부분 가게들이 손님을 받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프카레를 하나만 주문해서 아내와 나누어 먹었다. 스프카레 타이거에서는 5단계를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는데 우선 1단계로 스프카레 종류를 골라야 한다. 스프카레 종류는 6가지 정도 있었는데 치킨, 햄바그, 돼지 다진 것, 야채, 모츠나베, 새우/조개 중 우리는 함바그 스프카레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로는 스프의 베이스를 선택하게 되는데 오리지널을 제외하고는 돈을 내야 해서 우리는 오리지널로 시켰다. 사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두 번째 단계인 스테미너를 시키면 조금 눅진한 느낌의 스프가 나올 것 같아서 그것도 좋아 보이긴 했다.

그리고 3단계로는 맵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0~2단계까지는 돈을 받지 않지만 3단계부터는 돈을 내야 한다. 우리는 3단계를 할까 하다가 2단계로 주문을 하였는데, 오히려 2단계로 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물론 카레가 엄청나게 맵진 않았지만 은근히 매콤한 느낌이라 더 매운 건 오히려 카레 맛을 해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다음 단계는 밥의 양을 골라야 하는데 130g, 230g은 무료 그리고 310g의 경우에는 돈을 추가해야 한다. 리필의 경우 각각 가격이 정해져 있어서 돈을 내고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토핑을 추가하는 건데 우리는 따로 토핑을 추가하진 않았다. 이렇게 시키면 진동벨을 주고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면 된다.

마감이 가까워서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점심 때나 저녁 시간에 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을 것 같긴 하다. 푸드코트의 매장에 한 5~6개 정도 되는데 앉을 수 있는 좌석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쉽지 않은 식사가 될 수 있으니 웬만하면 시간을 잘 골라서 가는 게 좋아 보인다. 그래도 푸드코트이기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와 그 옆에 바로 개수대가 있고 손을 씻을 수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식과 흑돼지 돈까스 집이 있었지만 일단 중식집은 메뉴가 많은 거에 비해 영어 메뉴가 부실했고, 돈까스 집은 이미 마감 중이었다. ㅜㅜ

그렇게 나온 함바그 스프카레의 맛은 평범했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카레를 생각하면 절대 안 되긴 하지만 일반적인 카레보다는 묽은 느낌의 강황보다는 가람 마살라에 가까운 카레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육수의 향이 카레와 더불어 꽤나 강하게 나는데 우리는 일반 육수를 골랐기 때문에 육수라기보다는 채수에 가까웠다. 독특한 향 하나가 나긴 하는데 어떤 야채나 혹은 재료에서 나온 맛인지 특정할 수는 없었지만 이 타이거 스프카레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호텔 조식에서 먹었던 스프카레와 조금 결이 달랐다.

함바그 같은 경우에는 육즙이 아주 가득한 고기였지만 약간 간이 덜 되어 있었고 나머지 야채들은 확실히 듣던 대로 맛이 좋았다. 약간 그릴에 구운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야채들이었는데 양배추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번 조리를 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감자가 맛이 좋았는데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이 구황 작물인 감자, 고구마, 옥수수가 정말 맛있긴 했다. 또한 브로콜리는 추가하고 싶은 만큼 맛이 좋았다.

가장 특이했던 점은 마가 들어있었는데 카레와 같이 먹으니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놀랐다. 처음에는 가지인 줄 알았지만 한입 깨물어 보니 마여서 마를 카레에 넣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프를 같이 떠먹어 보니 확실히 마의 미끌 미끌하지만 아삭한 식감과 카레의 국물과 만나 묘한 조화를 이루어서 생각보다 좋았다.

시장이 반찬이고 추위에 떨다가 먹은 스프카레라 그런지 꽤나 인상에 많이 남은 스프카레 타이거였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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