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는 왜 가는 걸까??
대부분 오타루를 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한 가지는 쇼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르타오라는 유명한 브랜드의 본점이 있고 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과 오르골이 아주 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는 이러한 디저트들과 관광 상품, 기념품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요이치 때문에 오타루라는 곳을 들리긴 하지만 우리 여행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곳이라 저녁 한 3시 반쯤 도착해서 상점을 둘러보고 야경을 보기로 했다. 문제는 생각보다 요이치 증류소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하였고 로컬 기차가 하나를 놓치면 거의 30~40분을 기다려야 다음번 기차를 탈 수 있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다 거의 5시가 돼서야 오타루에 도착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오후 6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없다는 점이었다. 뭐 어쩔 수 없었기에 그냥 한번 둘러보자고 하고는 대부분의 상점의 클로징 타임에 오타루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오타루 운하와 상점가
한줄평 - 야경이 더 이쁘긴 하지만...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무조건 4시 전에는 오타루에 도착해서 둘러보시길)
오타루를 가보고 느낀 점이 2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약간 한국의 인사동과 비슷하다는 것과 두 번째는 생각보다 오타루 역에서 상점가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점이었다. 거리가 멀다고 느낀 이유는 물리적으로 거리가 좀 되기도 하지만 눈이 너무나 많이 쌓여서 이미 거리가 얼음판으로 변했고 게다가 눈 자체가 너무 많이 쌓여서 길의 높낮이가 너무 달라 넘어지기 딱 좋았기에 조심해서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도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고 많은 관광객들이 넘어져 비명소리가 속출했다. 오타루역에서 나와 먼저 오타루 운하를 둘러보고는 상점가까지 걸어가는데 거의 20분이나 소요되었고 상점가 시작 부분부터 오타루 오르골당까지 걸어가는데 또 20분 정도가 소요되어 오타루 오르골당의 들어가자마자 퇴장 노래가 나오며 정리를 하는 분위기였다.
오타루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어느 정도 있었는데 걸어가면서 해가지더니 길거리가 점점 어두워지면서 상점은 닫았지만 조명들로 제법 운치가 있긴 했다. 특히 오르골당이 오전보다는 야경이 예쁘다고 한 말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멋있게 변했는데 오래된 벽돌 건물에 초록색, 노란색 불빛으로 도배되어 마치 유럽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 있었던 오타루의 시청과 Allnight lamp도 불이 켜져 이쪽만 봐서는 일본이 아닌 유럽이라는 생각이 날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도 부랴부랴 오르골당으로 들어가 살펴봤는데 시간이 없어 오르골당의 1층만 둘러보려고 어영부영 오르골당으로 들어갔는데 아기자기한 오르골들이 한 곳에 무더기로 있는 모습이 정말 이색적이었다.
대만에서도 화산 1914를 갔을 때 이런 오르골들이 많았는데 그 화산 1914가 이 오르골당의 모습을 보고 본 딴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게다가 그때와는 정말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오르골이 있었고 더 예쁘고 화려한 것들이 많아 오르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비슷한 제품들이 많기는 했는데 그래도 일본 답게 디테일이 살아있는 캐릭터, 동물, 사물 등이 많아서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긴 했다. 특히 고양이나 개구리 캐릭터로 만든 오르골들이 있었는데 가격이 괜찮으면 하나 정도 사도 될 정도로 이쁘고 귀여웠다. 또한 노래가 생각보다 다양했는데 K-pop, J-pop, 그리고 심지어 엔카 같은 노래도 고를 수 있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계속해서 오르골 소리로 한국 노래가 들리나 했는데 이 K-pop 섹션에 가보니 다양한 한국 노래들이 있었고 고를 수 있었다. 저작권은... 어떻게 처리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종류가 다양했다. 사실 이 유명한 오르골당 말고도 다른 소품점들이 있긴 했지만 이 오르골당을 보고 나오자마자 6시가 다 되었기에 그냥 다시 삿포로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오타루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르골당의 명물인 증기 시계가 울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ㅋㅋㅋ 무언가 시작될 것처럼 하다가 끝나는 증기 시계의 매력(?)이랄까??
오타루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운하를 들려서 야경을 찍어보았다. 확실히 야경이 좋았는데 이때부터 또 눈이 엄청나게 내리기 시작해서 꽤나 추워졌다. 신기한 점은 이런 춥고 혹독한 날씨를 뚫고 운하를 돌아다니는 크루즈 투어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다만 배에 타 있는 사람들이 너무 추워하는 게 보여서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홋카이도를 다시 간다면 아마도 스키 때문일 것이다. 오타루 아래쪽에도 바로 스키장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들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아마도 다시 들리는 일을 없을 것 같긴 하다. 오타루에서 요이치를 가는 동안 스키장이 바로 보이는 것을 보고... 아... 그냥 반나절을 스키장을 가는데 쓸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긴 했다.
확실히 우리 부부에게는 쇼핑이 주 무대인 관광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리고 우리는 오타루역에서 기차를 잘못 타서 1시간을 간이역에서 추위와 분노에 떨었다. ㅋㅋㅋ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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