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사람이 너무 많고.... 느낌이 없잖아. 느낌이 ㅋㅋ
솔직히 삿포로에서 다루마나 일정 중 가보려고 했던 징기스칸 집 중 하나인 히츠지를 가기 위해서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물론 타베 로그를 통해서 어떻게든 예약할 순 있겠지만 마사진의 경우에는 그래도 구글로 비교적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징기스칸집이긴 하다. 본점의 경우에는 스스키노역 근처에 위치하는데 후라노에도 지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삿포로가 아닌 후라노를 간 김에 먹어 보자라고 하고 여행 전 한국에서 예약을 진행했다.
Masajin 후라노점
한줄평 - 고기 상태 나쁘지 않고 맛이 있다. 다만 좀 비싸다.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후라노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식당으로 향했다. 이 식당이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 사이에 위치해서 자칫 골먹을 지나치면 매장을 못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닷지석에는 아무도 없었고 매장 안에 있는 4인용 자리에 일본인들만 있었다.
문을 들어서면 바로 예약을 확인하고 중간에 있는 옷걸이에 외투를 걸어 놓으면 된다. 고기 냄새가 안 밸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ㅋㅋ 무조건 냄새난다. 원래도 양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징기스칸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양고기와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다르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고 또한 너무 기대를 안 하려고 노력을 했다.
우리는 2인 예약을 해서 닷지석 끝에 앉았는데 이미 오토시가 나와 있었고 감자 샐러드였는데... 감자가... 진짜... 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추가하고 싶은 생각이 컸지만 그럴 바에는 양고기를 더 먹자라고 해서 나중에 따로 시키지는 않았다. 음료를 무조건 시켜야 하기에 아내는 맥주를, 나는 운전을 해야 하기에 콜라를 시켰다.
사실 맥주를 정말 마시고 싶었지만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콜라를 마셨다. 그리고 메뉴를 보고는 양고기를 시키기 시작했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다. 우선 프랜치렉의 경우에는 갈비 한 개에 1,265엔이었고 램찹의 경우에는 1,078엔이었다. 우리는 우선은 갈비 2개와 램찹, 그리고 715엔짜리 야채 모둠을 주문했다.
아, 물론 야채를 안 시켜도 되는데 웬만하면 시키는 게 좋다. 불판이 철판에 엄청나게 뜨겁기 때문에 수분이 나올 새도 없이 야채를 구울 수 있어서 야채도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물론 야채를 7,000원이나 주고 먹으니 좀 아깝긴 하다.
소스는 간장 베이스의 진득한 소스인데 일본 양고기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스였다. 여기에 간 마늘이 있었는데, 간 마늘을 조금 넣고 먹으면 아주 괜찮다. 가장 처음 고기와 야채는 종업원이 구워주는데 우리가 외국인이라서 영어가 쓰인 종이를 가지고 와서 보여주며 굽는 방법을 알려준다.
양고기는 원물 자체가 좋지 않으면 냄새도 많이 나고 질기기만 처치곤란의 고기이긴 하다. 오죽하면 영국에서 양고기를 먹기 위해서 카레와 후추를 수입하고서는 스튜로 만들어 먹었을까? ㅋㅋㅋ 그래도 어린양 인 램의 경우에는 그런 누린내가 덜하고 아주 부드럽다. 나야 양고기가 냄새가 심해도 먹는 편이긴 하지만 아내의 경우 힘들어하기 때문에 일단 램으로 시작을 했는데 살 자체에는 거의 냄새가 없었다.
다만 불판에 기름칠을 하는 양고기 기름을 주는데 거기서 약간의 냄새가 났는데 그래도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이건 램의 기름이 아닌 머튼의 기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머튼의 경우에는 냄새가 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우선 구운 야채와 램찹 한 점을 먹었는데 약간 본능적으로 '어 이거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램찹과 프랜치렉을 먹고 나서는 양념된 머튼을 시켰는데 이 양념이 그렇게 과하지 않은 마늘, 생강, 소금 베이스의 양념이었다. 이 또한 마늘과 생강의 맛은 강하진 않았다. 하지만 양고기와 꽤나 잘 어울렸고 너무나 밥이 먹고 싶었는데 메뉴에 밥이 따로 있지는 않아서 주문을 할 순 없었다.
나중에 먼저 와있던 일본인들이 메뉴에는 없는 안주를 부탁해서 사장님이 어디선가 언 밥을 가지고 와 볶음밥을 해줬는데, 우리도 뭔가 부탁을 하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렇게 밥이 필요하진 않았는데 Jinhol이란 메뉴를 시키고는 정말 밥이 필요했다.
Jinhol이 일본어로 뭔지는 모르겠지만 램고기와 돼지 곱창을 붉은 양념에 양념을 한 건데.. 정말 맛있긴 한데 생각보다 너무 짜서 밥이 필요했다. 마지막까지 불판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데 철판을 기름으로 닦으면서 정리를 계속해줘야 끝까지 태우지 않으면서 먹을 수 있다. 여하튼 양고기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맛이 있어서 아주 좋았다.
가격만 좀 낮추면 몇 판은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 비싼 돈을 내고 먹었는데 맛이 없었으면 정말 화난 뻔했는데 전반적으로 맛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맛있게 먹은 후라노의 마사진 징기스칸. 다음번에는 삿포로에서 다른 징기스칸에 도전해 보겠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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