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먹는 샌드위치의 업그레이드 버전
이번 삿포로 여행 내내 속이 좋지 않았다. 그 전주에 스키장을 다녀와 감기로 고생을 하고 여행 출발 직전에는 위까지 아파서 일본 여행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많이 먹고 신나게 놀다온건 안 비밀 ㅋㅋㅋ 여하튼 이렇게 속이 좋지 않음에도 홋카이도의 빵과 디저트는 참을 수 없지.. ㅋㅋ
산도리아
한줄평 - 만일 들릴 수 있으면 반드시 들려야 할 가성비 맛집
이 매장의 경우에는 사실 좀 애매한 위치에 있다. 이 근처의 맛집으로 에비소바 이치겐이 있고 근처에 장어집들도 있긴 하지만 삿포로의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이다. 우리는 아사히카와로 떠나기 전에 산도리아에 들였는데 매장 바로 앞에 주차 공간이 한 6대 정도 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삿포로의 한가지 특징 중 하나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24시간 하는 음식점이나 오후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하는 음식점이 많은데 산도리아는 24시간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가보진 않았지만 새벽에는 다 떨어진 메뉴도 꽤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산도리아는 차가 있는 김에 억지로 일정 중에 끼워 넣은 샌드위치 집이라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충격이었다. 우선 놀란 점 하나는 9시 조금 안 되는 시간에 벌써 사람들이 꽤나 많았고 줄을 서야 했다는 점이다.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많았는지 한번 진열대가 비어졌다가 다시 채워지는 중이었다. 그리고 우리도 오래는 기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한 6~7명 정도 있었고 우리 뒤로도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꽤나 심플한 매장으로 진열대에 있는 샌드위치를 보고 이야기하면 점원이 바로바로 집어준다. 이게 진열장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투트랙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왼쪽, 오른쪽 눈치를 봐가면서 먼저 오라고 하면 오면 된다. 샌드를 고르고 나면 점원이 전체 주문한 품목을 다시 보여주고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알려준다. 가격을 보고 사실 한번 더 놀랐는데 샌드위치 하나하나의 가격이 돈까스 샌드위치를 제외하고는 300엔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이 매장은 현금만 받기 때문에 유의하고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메뉴가 200~300엔대이기 때문에 4~5개를 사도 만원이 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후르츠산도, 딸기산도, 마지막으로 더블에그산도를 구매했는데 가격이 800엔 정도로 아주 저렴했다. 사실 좀 더 사고 싶었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속이 좋지 않았고 이다음에 또 다른 빵집에서 빵을 구입할 예정이기에 자제하고 3개만 주문을 하였다.
또한 매장 뒤쪽에 커피 자판기가 있어서 커피를 원하면 한잔 먹어도 된다. 하지만 아마도 카페를 리뷰할때 이야기 할 생각이지만... 삿포로 커피... 쉽지 않았다.
구매를 하면 산도들을 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봉투에 산도들이 손을 잡고 놀고 있다. ㅋㅋ 후르츠 산도의 경우에는 파인애플과 귤이 들어가고 생크림을 바른 간단한 샌드위치인데 과일 자체의 당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조금 신맛이 튀는 산도였다.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두개의 맛이 아주 좋았다는 것이 함정 아닌 함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단 딸기가... 홋카이도 딸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크기는 좀 작지만 강렬한 향과 맛을 지녔다. 딸기를 농축시켜 놓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생크림의 느끼함과 만나니 이거 원 2천 원 남짓한 가격으로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먹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시킨 일반 딸기 산도 외에도 분홍색 빵으로 된 딸기 산도도 있었는데 메뉴명이 이치고 히메(딸기 공주)라고 불리는 것 같았다. 두 가지 딸기 산도가 있으니 원하는 대로 고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최강은 더블에그인데 이건 편의점에서도 이런 류의 산도를 먹었었기 때문에 큰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 편의점의 샌드위치와는 전혀 비교를 해서는 안될 맛이었다.
계란이 참 부드럽고 고소한 마요네즈가 빵과 만나 너무나 맛있는 산도였다. 이게 계란 흰자가 청크로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있고 햄이 끝에 있어서 짭짤함도 채워져서 간단하게 먹기 너무나 완벽한 산도였다. 없어지는 게 아쉬운 느낌이었달까???
차가 있어서 그래도 한번 들린 산도리아, 삿포로역에 자판기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삿포로역 자판기를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편의점에서 에그샌드위치를 먹을 생각이라면 이곳 산도를 먹는 걸 추천한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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