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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일본여행

삿포로 첫째날 야식은 무조건 라멘이지!! 미소라멘 맛집 정석, 삿포로라멘 기우후 스스키노점 (札幌らーめん 輝風 すすきの店)

by 매드포지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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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의 고장이 맞구나 삿포로.. 이거 심한 거 아니요?

1차로 맛나게 오야코동을 먹고 나서 이렇게 저녁을 끝낼 수 없었기에 삿포로의 라멘집을 가보기로 했다. 삿포로는 미소 라면의 본고장으로 기본적으로 미소 라면을 하는 집들과, 조금 특별하게 버터나 옥수수 등을 넣어서 퓨전으로 요리하는 집으로 크게 나뉜다. 사실 나와 아내는 깔끔한 느낌의 쇼유 라멘이나 시오 라멘을 더 선호하기에 입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래도 라멘을 좋아하고 맛있게 먹기 때문에 우리는 그나마 정석인 미소 라멘을 하는 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삿포로역에서부터 스스키노 근처에 있는 라멘집으로 향하는 내내 눈이 수도 없이 쏟아졌는데 삿포로 사람들이 왜 지하도를 통해 다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여행을 할 때 리치몬드나 위니펙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사람 키만큼 눈이 오는 그 광경을 다시 목격하게 된 것에 참 반가우면서도 신기했다.

흠... 미소 라멘... 왜지?? 생각보다 느끼하네!!
라멘 기우후
한줄평 - 특별하진 않지만 미소 라멘의 정석 맛보고 싶으면 가봐도 될 듯 (다만 오래 기다리는 건 비추)
 

삿포로라멘 기후우 스스키노 · 일본 〒064-0805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5 Jonishi, 3 Chome−1 大松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kr

삿포로역에서 눈 오는 길거리를 지나 기우후까지 걷다 보니 거의 30분 이상이 걸렸다. 도착해 보니 사림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는데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눈이 많이 내리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고민이 있었지만 그래도 라멘집이니 금방 사람들이 빠지겠지 하고는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참 작은 매장이었고 닷지석에 최대로 앉아봐야 10명 남짓 앉을 수 있었기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20분 정도를 기다렸다.

그래도 20분 정도면 나쁘지 않은 편에 속했는데, 나중에 토리톤 스시는 2시간 반을 넘게 기다렸다. 기우후의 경우 한국 사람들의 리뷰나 평이 거의 없는 편인데 그래도 타베로그에서는 라멘집 중 3.65 정도의 평점이 있어 먹어보기로 했다. (기다리는 사람 대부분이 일본 사람들이었다.)

 

Sappororamenkifuu - 스스키노/라멘 [타베로그]

Sappororamenkifuu (스스키노/라멘)의 점포 정보는 타베로그로 체크! 입소문이나 평판, 사진 등 유저에 의한 리얼한 정보가 듬뿍 담겨 있어요! 지도나 요리 메뉴 등 상세 정보도 충실합니다.

tabelog.com

메뉴는 중에 미소 라멘이 4종류나 있는데 원조, 삿포로, 농후, 매운 된장라면이 있다. 가격은 그렇게 비싸진 않은 편이긴 하다. 도쿄나 오사카의 경우 대부분 1,000엔 이상 하는 라멘들이 즐비한데 아직 삿포로는 1,000엔을 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농후 된장 라멘과 매운 된장 라멘은 1,000엔이 살짝 넘긴 했었다. 메뉴 중 라멘 말고는 챠슈 덮밥이 있고 나머지는 토핑 추가 혹은 음료 메뉴이다.

20분 정도를 기다려서 들어가 보니 여느 라멘집과 같이 티켓을 뽑아서 종업원에게 줘야 했다. 난 삿포로에서 맛보는 첫 된장 라멘이기에 원조 된장 라멘을, 아내는 매운 된장 라멘을 시켰다. 토핑은 추가하지 않았는데 만일 1차로 오야코동을 먹지 않았다면 차슈 덮밥까지 시켜 봤을 것 같다. 많은 일본인들이 차슈 덮밥을 시키고 라멘을 먹을 때 보다 차슈 덮밥을 먹고 '맛있다'를 연창 했기에.. 좀 먹어볼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매장은 정말 작은데 10명이 앉으니 조금 비좁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카운터에 물과 젓가락 그리고 후추, 참깨, 고춧가루, 식초가 준비되어 있다. 티켓을 주고 자리에 앉고 나면 거의 5분이 안 되어서 라멘이 나온다. 언뜻 본 주방에서는 계속해서 육수 준비하고 고기를 삶아 냉장고에 넣는 작업들을 하고 있었다.

미소 라멘의 첫인상은... 우선 한국에서 먹어본 미소 라멘과 많이 달랐다. 고기 육수에 된장을 풀어서 약간 느끼함과 된장의 구수함이 같이 묻어나는데 이게 생각보다 느끼함이 배가 되어서 먹는데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사카에서 먹은 라멘들을 먹고 거의 바로 '와 이거 맛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오히려 처음으로 일본에서 라멘을 먹고 놀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 가지 양념들을 뿌려 먹어 보았다. 식초를 조금 뿌려 먹어보면 훨씬 느끼함이 잡히고 산미를 주어서 나쁘지 않고 후추를 같이 넣어서 더 느끼함을 잡아 줄 순 있었다.

사실 라멘과 함께 간 마늘을 같이 주는데 마늘의 민족인 한국 사람에게는 애교 정도의 느낌이라 된장 라멘을 먹는 내내 그렇게 마늘의 영향력이 크다는 생각은 없었다. 챠슈는 꽤나 잘 삶고 만든 삼겹 부위여서 맛있게 먹었는데 오히려 달걀이 좀 짜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아내가 시킨 매운 된장 라멘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먹어보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먹어본 느낌이 들었다.

그 익숙한 맛은 바로 고추장이었다. 된장 라멘 베이스에 고추장을 푼 듯한 맛이 났는데... 주방을 보니 매운 라멘을 시킨 것을 준비하면서 한국 고추장을 쓰는 것을 보고... '아...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 일본 사람들에게는 유명해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일본에서 일본 라멘을 먹으면서 고추장 맛을 먹고 싶지 않을 듯하기에 매운 된장 라멘은 비추한다. ㅋㅋ

사실 이 라멘집의 가장 큰 특이점(?)은 면이었다. 면이 약간 고무줄 같은 느낌이 많이 났는데, 몬가 좀 덜 익힌 느낌도 없지 않아 들었다. 이게 맛이 없다기보다는 보통 라멘집에서 먹는 면의 느낌이 아니었고 생면보다는 건면의 느낌이 좀 더 많이 들었다. 원래 삿포로의 스타일이 이런 면을 쓰는 것인지는 다른 라멘집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식감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생면이 더 났다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좀 아쉬웠던 삿포로 라멘 기후우. 사실 이번에 라멘집을 이거 하나 밖에 가지 못해서 비교 대상이 없긴 하지만 삿포로를 다시 방문한다면 이 집은 가진 않을 것 같다. 삿포로에서 유명한 새우 라멘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번에 너무 일정이 빡빡해서 먹어보진 못했다. 그래도 일본 여행 가면 2번에서 3번은 라멘을 먹었는데 처음으로 라멘을 한 번밖에 안 먹어 본 것 같다.

다음에 또 가면 다른 라멘집 가봐야지 ㅋㅋㅋ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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