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이 사 왔구나...
사실 신혼여행을 제외하고는 우리 부부에게 '기념품이란 사지 않는다'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기념품, 선물 등을 사지 않았다. 기념품으로 사 와서 사용할 것도 많이 없을뿐더러 기념품이란 본디 여행객 프리미엄이 붙거나 그렇게 상품화가 된 불필요한 것들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예외가 있다면 그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약품은 필요하면 구하는 편이긴 하다. 예전 도쿄에 갔을 때도 카베진이나 동전파스, 휴족시간 등 약품은 꽤 사 왔다. 그런데 이번여행에서는 짠돌이, 짠순이인 우리가 그래 이제는 선물들은 좀 사 오자라고 생각을 하고 지인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우리가 먹을 것들을 좀 사 오기로 했다.
우선 개인적으로 소다/라무네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내가 소다맛 캔디, 젤리를 한 움큼 집었다. 사실 이번에 오사카, 교토 여행에서 최고의 소다맛 캔디를 사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캔디류는 4개 정도밖에 사지 못했다. 더 많은 종류를 봤지만 이 정도만 사 왔는데 이중 내 생각에 베스트는 츄파춥스에서 나온 라무네맛 사탕이다.
1번 - 츄파춥스 라무네 맛 (라무네 사탕 중에는 이게 최고)
2번 - Kanro 라무네 사탕 (라무네 맛 + 목캔티 같은 화함)
3번 - Nobel 제과 '파치파치 튀는 라무네 캔디' (라무네, 콜라, 체리콕, 멜론소다 맛이 있고 먹으면 녹아 없어지는 식감의 팝핑캔디)
4번 - Morinaga의 라무네 포도당캔디 (라무네 사탕이라고 하면 이게 가장 많이 나오는데 최악임 알약 먹는 느낌임)
5번 - Orihiro의 곤약젤리 소다맛 (곤약 젤리의 뽕따, 얼려먹으면 정말 뽕따)
6번 - Meiji의 라무네 젤리 (쫀득쫀득한 젤리의 식감에 최고의 라무네 맛, 먹다 보면 약간 화함)
7번 - 미카구도 코로로 청포도 (원래 이 상표에 라무네 맛이 있는데 못 찾았음)
8번 - Orihiro의 0칼로리 곤약젤리 (포도, 청포도, 망고맛 - 모든 제로 제품이 그렇듯이 약간 뭔가 빠진 맛)
9번 - Orihiro의 곤약젤리 곤약젤리(포도, 복숭아 맛)
솔직히 더 사 오고 싶었는데 마지막 오사카에서 돈키호테와 동네 약국에서 제품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라무네 제품 중에는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1번 츄파춥스가 가장 라무네(소다) 맛이 강하고 오래가서 좋았다. 그리고 젤리 중에는 6번의 Meiji의 라무네 젤리가 가장 좋았다. 라무네 맛이 사탕, 젤리를 모두 통틀어서 가장 세고 쫀득해서 씹을 때 계속해서 라무네 맛이 입에 퍼져 좋다.
위의 사진은 사실... 선물로 산거라.. 내가 먹어본 음식이 거의 없다. 그래서 따로 설명하진 않겠다. 대부분 초콜릿이나 비스킷 사이에 초콜릿, 치즈크림이 들은 것들이고 복숭아 그림은 찹쌀떡이다. 오른쪽 노란색은 아마 모두가 알고 있는 도쿄 바나나다. 오사카에 가서 도쿄바나나. 솔직히 도쿄바나나는 사랑이다. 만원정도 되는데 만원의 행복이라 할 만큼 맛있다. 나는 바나나를 좋아하는데 정말 바나나 맛이 많이 나고 또한 많이 달지 않고 적당히 달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느낌이다. (한국인이 주는 최고의 찬사) 녹차와 먹으면... 정말 최고다.
몇 가지 약국에서 산 것들이다. 사실 위의 디저트보다 약값이 더 비싸다.
1번 - 시루콧토 화장솜 (아내 거다)
2번 - 샤론 파스 (동전파스는 이미 있어서 이번에는 샤론 파스로 사봤다.)
3번 - Lion 휴족시간 (많이 걷는 여행객이라면 필수템)
4번 - 세나큐어 스프레이 (여드름 스프레이)
5번 - 로코로코 물파스 (그냥 바르면... 죽음을 맛볼 수 있다.)
6번 - 다이쇼 A 구내염 패치 (좋다고 해서 샀는데.. 구내염 언제 생기지?)
7번 - Biore 쿨 시트 (이번 일본 여행에서 약국, 돈키호테, 마트 상관없이 정말 많이 팔고 있다. 만일 여행 중이라면 사서 무조건 사용)
8번 -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스크 팩 (너무 타서 그냥 가장 싼 거 사서 정보가 없음)
이건 여러 기념품인데 다양한 곳에 사서 한번 정리를 해보겠다.
1번 - Glitch coffee Osaka (에티오피아 원두)
2번 - HEM 인센스 (일본도 향으로 유명한데 원래 우리가 좋아하는 Hibi 인센스를 사고 싶었는데 없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HEM이 아무리 싸게 사도 2천 원대인데, 일본에서는 100엔, 천 원 미만이었다.)
3번 - 도구야스지에서 부모님 선물로 산 젓가락 세트
4번 - 부모님 선물로 산 부채
5번 - Loft에서 산 손수건... 손수건 이쁜 게 너무 많다.
6번 - Lillo Coffee Kissa에서 산 드립백 선물
7번 - Lillo Coffee Kissa에서 산 커피 (케냐 AB)
이번 여행은 사실 비행기, 숙소, 밥 먹는 것, 이 기념품까지 합쳐서 2백만 원 정도 되는 여행이었다. 여름휴가 치고는 그렇게 비싸게 들지 않았던 여행인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잘 먹고, 잘 쉬고, 정말 많이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를 경험했던 여행이었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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