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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태국 여행

치앙마이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간 넹 무옵옹(항아리 구이)는 맛있을까?

by 매드포지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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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무껍(หมูกรอบ)은 말이지 정말 맛있는 음식이란 말이야!

태국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 중에 소고기를 빼고는 돼지고기, 닭은 정말 고기 종류가 다른 것처럼 맛이 있는 것이 많다. 물론 난 닭보다는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기에 돼지고기로 만든 태국 음식들을 참 좋아하는데 그중 매번 먹는 것이 바질 돼지고기 볶음임 팟끄라파오무쌉과 족발덮밥인 카우카무, 그리고 돼지고기 튀김인 무껍이다. 

이 세 가지는 태국을 방문할 때마다 먹는 것 같은데 이번 치앙마이를 방문하면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았다. 아마도 치앙마이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듣거나 가본 식당일 것이다.

넹 항아리 구이
영업시간: 오전 10:30~ 오후 8:00
한줄평: 무껍은 평균 이상... 하지만 나머지는???
 

넹 항아리구이 · 태국 50300 Chang Wat Chiang Ma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Muang Samut Rd

★★★★★ · 음식점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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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어로는 넹 무옵옹이라고도 불리고 넹 항아리 구이라고 한국어로 검색해도 다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이 식당은 우리가 짚라인을 타고 7시쯤 치앙마이 시내에 도착해서 방문을 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영업시간이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사람들이 꽤나 많았고 우리가 먹은 후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태국 출신인 뱀뱀도 여기를 소개하고 먹으면서 맛이 있다고 했는데... 흠....

물론 사람이 많긴 했지만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리뷰들을 찾아보면 기다린 사람들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저녁을 먹은 후였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만일 기다렸다면... 아마 평가가 많이 달라졌을지도? 그래도 저녁 늦게인데도 아직 돼지고기와 닭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이 정도면 하루에 정말 많이 튀긴다는 소리인데... 조리를 직접 하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아침이나 점심 정도에 보면 좋을 것 같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을 주는데 여러 메뉴가 있다. 물론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닭구이와 돼지고기 튀김이겠지만 이싼 지역 음식도 있고, 수프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저녁을 먹었고 그렇게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기에 돼지고기 튀김인 무껍과 밥, 그리고 쏨땀을 시키고 음료인 Roselle Tea를 하나 시켰다. 

원래 무껍이란게 만들기가 힘든데, 조리 과정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를 한번 삶아서 식히고 껍질 부분에 식초나 베이킹소다 같은 걸 발라 건조하게 한 후에 기름에 튀긴 후에, 기름을 한 번 빼야지 완성이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피 포크라고 불리는 상하이, 홍콩의 메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다만 중국 쪽 음식은 찐득한 소스를 찍어먹는다면 태국은 매콤한 피시 소스를 찍어 먹는다.

마치 제주도의 멜젓처럼 이 소스가 참 맛이 있는데 이것과 비슷하게 무껍에 빠지지 않는 사이드 메뉴는 바로 쏨땀이다. 돼지갈비와 무쌈, 삼겹살과 파무침이 세트같이 잘 맞듯이 이 무껍과 쏨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탄수화물인 밥은 필수이다. (진짜 필수이다!!!!) 무껍을 소스에 찍어서 먹고 밥을 한 숟갈 먹은 후 쏨땀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의 무껍은 S, M, L, XL로 나뉘는데 양에 따라서 가격이 올라간다. 만일 점심으로 먹는다면 L 사이즈 200바트가 내 생각에는 가장 가성비가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음식을 시키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우리는 닭고기 메뉴는 시키지 않았는데, 예전에 이런 유명한 집에서 닭을 먹어본 적이 있어서 너무 예상되는 맛이고, 기름 빠진 닭은...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시키진 않았다. (예전에 한국어로 소금에 튀긴 닭이라는 메뉴가 있는 집에서 참 맛있게 먹었었다. ㅋㅋㅋ)

신기한 건 여기에 소스를 추가할 수 있는데 따로 시키진 않았는데 나중에 다시 간다면 한번 시켜볼 의향이 있다. (물론... 다시 갈 것 같지는 않지만ㅋㅋ) 여기 진짜 매운 소스가 Red Eye Chili Paste인데... 이 고추는 일명 태국 쥐똥 고추로 정말 매운 녀석이니 조심해야 한다.


무껍은 평타 이상인데... 쏨땀이 진짜 아닌데 이거 ㅜ

무껍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맛이 있어서 놀랐다. 태국에서 한 가지 놀란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집에 가면 우리는 맛이 없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이 무껍 집도 반신반의 했는데 맛이 좋았다. 대부분 무껍을 먹으면 껍질 부분의 크리스피 함은 대부분 유지가 되지만 돼지고기 살의 맛이 좋지 않고 돼지 냄새가 나거나 너무 건조가 된 경우가 많아서 맛이 없을 때가 있다.

그래도 이 무껍은 나쁜 점이 많이 없는 무껍이었는데 다만 크리스피 한 부분이 일반적인 무껍과 다르게 조금 두꺼운 느낌이 있었고 그 때문인지 먹는데 힘들었다. 특히, 바삭을 넘어서 딱딱해서 살과 너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먹다 보니 약간의 돼지고기 냄새가 올라왔는데 그래도 참고 먹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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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쏨땀이었다. 태국을 방문을 하면 거의 매 끼니 쏨땀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먹어봤는데 한 번도 쏨땀이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없었다. 심지어 삭힌 게를 넣은 쏨땀도 맛있다고 먹는 나인데... 이 쏨땀은 무언가 크게 빠진 것 같은 맛이다. 영업이 종료될 때쯤 가서 재료가 떨어졌나 할 정도로 원래 들어가야 하는 양보다 재료가 많이 안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가장 심각했던 건 파파야 자체인데, 파파야 자체가 약간 덜 익어서 풋내가 심하게 나기도 했다. 그리고 신맛과 단맛을 담당해야 할 타마린느가 적게 느껴져서 단맛도 신맛도 적어서 완전히 밸런스가 깨져버린 쏨땀이었다. 야시장에서도 이 정도 안 할 것 같은 느낌의 어설픈 쏨땀이었기 때문에 많이 실망했다. 

심지어 무껍과 밥은 다 먹었지만 쏨땀은 남길 정도로 맛이 없었다. 보통은 국물까지 밥에 비벼 먹을 정도로 쏨땀을 싹싹 긁어먹는데 이 집에서 먹은 쏨땀이 유일하게 남긴 쏨땀이었다. 이걸 통해 아... 쏨땀도 맛이 없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우리나라도 어떤 식당에 가면 김치가 유독 맛없지 않은가?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쏨땀과 무껍의 조화가 좋으면 다 먹었을 텐데 아쉽게도 두 개의 조화가 그렇게 좋지 못했다. 이상하게 둘을 같이 먹으면 피시소스와 돼지고기의 비린내 모두가 배로 느껴지는 바람에 따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었던 건 Roselle Tea였는데, 아내가 태국 사람들이 이거 많이 먹는다고 해서 한번 시켜봤다. 달달하고 꽃을 농축시킨 것 같은 맛의 차인데 생각보다 무껍과 쏨땀의 비린 맛을 중화시켜 주어 좋았다. 

저녁을 먹고 와서 배가 불러 많이 시키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던 식당이었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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