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쿰빗에 있는 호텔은 역시 핫하구만??!!
하얏트도 호텔 체인 중에는 나쁘지 않은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게 꽤나 사랑받는 호텔 체인임에도 분명하다. 어쩌면 이건 까다로운 한국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인데 그 장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가성비인 것 같다.
하얏트는 가성비 면에서 적당한 가격에 좋은 방, 그리고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고, 조식도 나쁘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번에 갔던 호텔 중에 가장 가격대가 낮은 호텔이었지만 그것에 비해 서비스, 조식, 부대시설이 평타 이상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위치적으로도 나나역과 아속역 중간에 있어 완전 방콕 시내에 있는 편이다. 그리고 BTS 나나역과는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주 손쉽게 BTS를 탈 수 있다.
Hyatt Regency Bangkok
정말 가성비 하나는 참 좋은 호텔, 분명 평타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이 호텔의 로비로 들어오는 곳이 3군데인데 호텔 앞에 있는 건물 사이로 들어가거나, BTS 나나역에서 들어가는 입구, 그리고 차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있다. 그래서 짧게 숙박을 한다면 이런 호텔의 입구가 있었어?라는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입구가 여러 가지이고 복잡하다. 결국에는 로비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사실 입구가 약간씩은 숨겨져(?) 있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우리는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호텔 로비로 바로 연결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좁아서 사람들이 조금만 많아져도 붐비는 느낌이 매우 심하게 난다. 그래도 로비 앞에 있는 카페는 그나마 났긴 하지만 직사각형으로 쭉 길게 빠져있는데 벽으로 막혀 있어 뚫려있는 느낌보다는 답답한 느낌이 강하게 난다.
그래도 역 쪽으로 나가는 입구는 꽤나 뚫려있긴 하지만 여기도 중간에 테이블을 위치해 놓고 위에 화분을 놓는 바람에 동선에 무언가 자꾸 걸리는 느낌이다. 우리는 4시쯤 체크인을 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체크인을 하고 호텔이 꽉 차서 높은 층의 방을 얻지는 못했다. 아마도 이번 태국 여행에서 가장 한국 사람을 많이 본 호텔이었는데 여기가 한국인지 태국인지 할 정도로 한국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고 나서 방까지 인도를 해주지 않는 유일한 호텔이었다. 확실히 다른 5성급 호텔과 다른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켐핀스키, 월도프의 경우에는 짐을 모두 가져다준다던지 아니면 직원들이 직접 방까지 안내해서 방을 소개하고 돌아갔는데 하야트는 유일하게 체크인 후에 카드키만 주고 방에 알아서 찾아가라고 하였다.
직전 묵었던 호텔이 굉장히 만족도 높았던 켐핀스키여서 그런지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생각해 보니 저렴한 호텔을 가면 항상 그랬다는 걸 그제야 생각났다. ㅋㅋㅋ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랄까??? 항상 비행기나 호텔을 이용할 때 느끼는 것이 돈을 지불한 만큼의 서비스를 보장한다라는 거다.
로비와 비슷하게 좀 답답하네??
방으로 들어가니 물론 작은 방은 아니었지만 역시 답답함이 느껴졌다. 하얏트 호텔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다녀봤는데 방 자체가 작다는 느낌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본에서 묵었던 하얏트는 방이 훨씬 작았는데도 이렇게 답답하진 않았던 것 같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문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미닫이 문으로 화장실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연결해 놓아서 시작부터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 방의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화장실과 방의 분리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여닫이문으로 방을 분리한 게 아니라 냉장고, 옷장, 금고등이 들어 있는 선반으로 화장실과 방을 분리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위쪽이 뚫려있어서 간이로 분리해 놓았다. 그리고 확실히 오래된 호텔이라 곳곳에 남은 옛날 호텔의 잔재들이 보여 오히려 더 방이 좋지 않아 보인다.
화장실의 상태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욕조가 조금 문제였다. 욕조에 물을 받고 있으면 수증기가 방 안으로 퍼지는데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탓에 방이 금방 습해진다. 물론 에어컨을 켜고 있으면 괜찮고 환풍기가 나쁘진 않아서 습기가 빠르게 없어지긴 하지만 호텔 방에 수증기가 퍼져 습해지는 경험 자체를 처음이라 좀 놀랐다. (뭐 대부분 호텔방이 건조해서 그래도 촉촉한 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으면서도, 좀 신기??)
오전에는 몰랐지만 오후에 BTS 나나와 아속역 사이를 걷다 보면 정말 많은 술집과 유흥가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끄럽고 사람들이 저녁 늦게까지 고성방가가 넘쳐난다. 만일 그 무리에 껴서 유흥가를 즐길 생각이라면 이 위치가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호텔에서 쉬려고 하는 우리에게는 위치적으로 오히려 이런 유흥가와 떨어져 있는 곳으로 호텔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저녁에 유흥가를 지나 호텔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만일 아이와 함께 온다면 별로 좋은 선택지는 아닐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 편의점들이 몇 개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서서 물건을 사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오전에 미리미리 사는 것이 좋다.
수영장은 그렇다 치지만, 짐은 꽤나 쓸만하다!!
우리는 항상 호텔에서 운동을 하러 짐에 가는 편이지만 여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체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때가 딱 그랬는데 오전에 도저히 일어날 수 없어서 운동은 스킵하고 수영만 했다. 그래도 짐을 한번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넓고 전망이 좋아서 운동하기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Life Fitness 기구로 모두 세팅이 되어있고 프리웨이트 존이 꽤나 넒어서 3~4명까지도 수용 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이 짐은 이번에 간 태국 호텔 중 유일하게 24시간 운영이 되어서 원한다면 새벽에도 운동을 할 수 있다.
스태프는 따로 보이진 않았는데 그래도 관리가 나쁘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유산소를 하는 존이 총 3군데 정도로 자전거, 러닝머신, 일립티컬 머신 등이 있어서 부족하지 않게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두 뻥 뚫린 창이 있어서 운동하는 내내 시티뷰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은 헬스장과 같은 6층에 있는데 규모는 생각보다 작다. 수영장은 헬스장과 달리 운영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기 때문에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오후가 되면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선배드를 차지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오전에 조식을 마치고 수영을 하러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아마도 이 날이 태국 여행 중에 가장 추운 날이었는데 오전에는 그 때문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수영으로 수영장을 왕복하면 한 25미터는 족히 되어 보인다. 확실히 도심에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수영을 하면서 도시 뷰를 쭉 즐길 수가 있는데 반대쪽으로는 숲처럼 조성을 해놔서 무언가 도심 속의 정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자쿠지가 2개가 있는데 아이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무난 무난한 느낌의 수영장이고 헬스장 쪽으로 가면 락커도 있기 때문에 수영할 때 어렵지 않게 옷을 갈아입고 할 수 있다.
다만 단점이라면 스태프가 생각보다 적어서 무언갈 주문하거나 혹은 문의사항이 있을 때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오후에 가면 오전보다는 스태프가 있긴 하지만 그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관리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많이 든다.
한국 사람이 정말 좋아할 만한 느낌의 조식 뷔페
조식은 마켓 카페라는 4층의 식당에서 하게 되는데 운영시간은 오전 6:30에서 10:30까지 이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마도 이번에 방문한 호텔 조식 레스토랑 중 가장 넓은 장소였던 것 같다. 거기에 프라이빗 룸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거나 야외 테라스에 앉고 싶다면 8인 예약을 해서 가는 것도 좋아 보인다. (더운데... 야외 테라스는 무슨 ㅋㅋ)
음식의 종류가 월도프, 켐핀스키 조식을 합친 것만큼 많았는데 정말 다 못 먹을 정도로 종류가 많았다. 거기에 주스, 과일 코너에서 직접 주스나 과일을 손질해 주기 때문에 주문을 해도 된다. 자리에 앉으면 음료와 계란 요리를 주문할 수 있는데 계란은 특별한 것 없이 오믈렛, 프라이, 보일드, 써니 사이드업 정도 있고 커피는 라떼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베이커리 스테이션에서 프렌치토스트, 팬케익, 와플을 시킬 수 있어서 테이블에 놓인 번호를 알려주면 자리로 가져다준다. 베이커리 맛은 전통적인 팬케익, 프렌치토스트 맛이라서 특별할 것은 없다. 다만 팬케익의 경우 곰돌이 모양이라서 사진 찍기는 좋아 보인다. 그래도 하얏트의 베이커리가 무난 무난한 맛이라서 나쁘진 않다.
다만 퀄리티로 봤을 때에는 월도프, 켐핀스키를 따라가진 못한다. 하지만 가장 장점이라고 한다면 음식의 종류일 것이다. 한식 코너도 꽤나 다양한 음식들이 있고 김치도 구비가 되어있어서 한식이 그리운 한국 관광객에게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회나 스시 등 일본 코너의 음식들은 별로 좋지 않다. 뷔페의 특성상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질이 떨어진다.
계란 말고도 테이블에서 국수를 주문할 수 있는데 우리는 똠얌 쌀국수와 어묵 국수를 시켰다. 향신료 향이 강하지 않고 무난한 국수이지만 너무 짠 것이 흠이다. 꽤나 짭짤하기 때문에 하나 먹어보고 다른 것을 시킬지 말지 결정하는 게 좋아 보인다. 뷔페에서 주의할 점은 가끔 음료코너에 가보면 가격이 붙어있는 것들이 있는데 만일 가져오면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호텔 조식 뷔페로 정말 맛있다 정도는 아니지만 가성비적으로는 좋은 조식이었다.
이번 태국 여행에서 3개의 고급(?) 호텔을 가봤지만 확실히 그중 중간 가격의 켐핀스키가 모든 요소를 더해보았을 때 가장 좋았다. 그래도 모든 호텔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방문한 것보다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태국 호텔들은 메리트가 있다. 물론 성수기를 따지면 가성비라는 항목이 많이 희미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각 호텔에서 지불한 가격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확실한 건 태국에서는 신상 호텔로 가는 게 가격도, 서비스도 좋다는 생각이다. 켐핀스키도 작년에 비해 서비스가 변경이 된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호텔도 고인 물이 될수록 고객은 힘들어지는 느낌이랄까? ㅋㅋ
아무튼 다음 태국은 어떤 호텔을 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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