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딤섬?? 처음인데??
태국에도 차이나타운이 있고 중국계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태국을 방문해서 중국 음식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차이나타운도 가본 적이 없는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중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내가 알기로는 태국에서 상류층에 속하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계이고, 중국 쪽 영향이 있어 태국에서 중식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꽤나 많은 미슐렝 스타 레스토랑이나 빕구르망 레스토랑들이 중국 음식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에 태국에서의 점심 약속 중 한 곳이 마침 딤섬 뷔페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이 딤섬 뷔페는 래디슨 블루 호텔 3층에 있는 중식 레스토랑으로 가격대가 꽤 있는 식당이다. 그리고 뷔페라고 하지만 음식을 가져다 먹는 게 아닌 일정 메뉴를 무제한으로 주문을 할 수 있고 주문을 하면 조리를 해서 계속해서 가져다주는 방식의 뷔페이다.
차이나 테이블은 수쿰윗에 있는 레디슨 블루 플라자 방콕 호텔의 3층에 위치해 있어 호텔 로비를 통해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3층에서 내리면 우측으로 꽤나 큰 로비를 거쳐 식당이 보이는데 식당의 규모도 꽤나 크다. 우리는 12시 반쯤 식사 예약을 했었는데 식사를 하는 팀이 딱 2팀 정도 있었고 단체 손님은 한 팀 밖에 없었다.
China Table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3:00, 오후 6:00 ~10:00
한줄평: 흠.... 가격에 비해서 서비스와 음식의 질이 많이 떨어지네. 호텔 중식당 맞나???
China Table · 489 Sukhumvit Rd, Khlong Toei Nuea, Khlong Toei, Bangkok 10110 태국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kr
이 가격에... 이게 맞아????
메뉴판을 살펴보면 앞쪽에는 단품으로 시킬 수 있는 메뉴들이 있고 중간쯤 런치 스페셜로 무제한 딤섬을 시킬 수 있는 메뉴들이 있다. 점심메뉴 중에 All You Can Eat Dim Sum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걸 고르면 된다. 이 메뉴는 주중과 주말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잘 보고 계산을 해야 한다. 주중 가격은 1,299바트, 주중 가격은 1,499바트로 4~5만 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대로 결제를 하면 그럴 수 있는데 태국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한 10~20% 할인된 금액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 (특정 조건을 맞추면 50%까지도 내려가긴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한 200바트 정도 빠지는 정도이기 때문에 한 사람당 적어도 1,000~1,200 바트 정도로 3만 7천 원에서 4만 원 중반까지 생각을 하고 가야 한다. 확실히 호텔 중식당답게 절대로 싼 가격이 아니다. 다만... 가격에 비해 서비스나 맛이 따라가진 못하는 듯하다. 솔직히 가격을 보고 '헉' 했는데 만일 우리가 돈을 내야 했다면... 아마도 안 갔을 것 같다. ㅋㅋㅋ (아... 요즘 머리가 많이 빠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무제한 딤섬 코스 가격표 뒤로 메뉴판에 이 코스로 시킬 수 있는 딤섬 메뉴가 존재한다. 일반 Steamed 딤섬과, 튀김, 돼지고기로 된 요리, 밥과 국수, 야채 메뉴들이 존재하고 마지막 페이지에 디저트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메뉴를 시켜 먹어보았는데 딤섬의 질은 그렇게 좋지 않다. 우선 일반 찐 딤섬의 경우에는 딤섬 피가 너무 쪄서 물렁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딤섬피와 속이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다든지 먹다 보면 따로 놀아서 이물감이 남는다던지 하는 딤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고기 메뉴에서는 약간의 태국 향신료 맛이 나기 때문에 만일 향신료에 민감하다면 새우가 들어간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생선 메뉴를 시킨다면 딤섬이 아닌 일반 태국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2가지가 태국 요리에 가까운데 Steamed Fish Fillet and Shrimp with Spicy Lemon Sauce라는 메뉴는 피시 소스와 태국 바질, 고수를 넣고 찐 전형적인 태국 생선 요리이고, Steamed Crab Claw with Curry Sauce는 뿌팟뽕커리에 가깝다. 튀김 메뉴 같은 경우에는 Deep Fried Goledn Prawn Dumpling이 그나마 먹을 만했고, Deep Fried Crab with Onion and Cream Cheese 메뉴가 맛이 있었는데 아쉽게 게살맛보다는 크림치즈와 양파 소스 맛이 훨씬 강했다.
그리고 바비큐 메뉴가 있는데 정말... 이건 표면상으로 존재만 하는 메뉴라고 할 수 있다. 북경 오리의 경우 모두 밀전병에 싸서 나오는데 하나 먹고 그만 먹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그리고 돼지고기 튀김인 크리스피 포크의 경우에는 너무 차갑고 돼지향이 강하게 나서 정말 맛이 없었다. 가장 최악은 Barbecue Red Pork Hong Kong Style with Honey였는데... 그냥 어디 스타일이 아닌... 마음대로 만든 달달한 갈비찜 같은 게 나와서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사실 딤섬 원툴만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쁜 식당은 아니다. 이 모든 문제점을 가지고도 많은 양의 딤섬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이 식당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음식의 질이 아닌 서비스이다. 이 식당의 경우, 메뉴를 시키면 보통 서빙을 하는 시간 자체가 10분 이상이 걸린다. 우리가 시키고 첫 메뉴를 받기까지는 거의 15분이 걸렸다.
총 6명이 식사를 했는데 5번 정도 메뉴를 시키니 식사 시간이 끝났다. 식사 시간이 거의 2시간에 육박했는데 먹는 시간보다 메뉴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게 함정이랄까? 심지어 메뉴들을 시키기 위해서 종업원을 찾으러 가야 하는 정도로 심각한 서비스를 자랑한다(?). 게다가 종업원들이 참 이상한데 메뉴를 자꾸 누락을 시키는 것인지 나중에 시킨 메뉴가 먼저 나오거나 어떤 음식을 시켰는지 자신들도 헷갈려서 확인을 계속해야 한다. (심지어 태국어로 이야기를 해도 마찬가지이니.... 영어나, 다른 언어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조리가 오래 걸리는 건지, 서빙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인지, 아니면 무제한의 음식을 조절하기 위해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먹는 것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기니 맛이 있어도 마이너스 요인일 텐데... 여기는 맛도 없었다. 물론 사람이 너무 없어서 매장 자체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그럴 수 있지만 솔직히 그 돈을 내고 먹기에는 너무 아까운 레스토랑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게 호텔의 중식당인데 그 정도 퀄리티가 아니라서 너무 실망을 했다.
물론 사준 사람에게 무한한 감사를 하지만 내가 내 돈 내고는 절대 먹지 않을 식당. 만일 만 원대의 식당이라면 가볼 만할 것 같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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