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디저트는? 로띠? 로띠다!
태국의 디저트는 사실 굉장히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망고 스티끼라이스, 코코넛 아이스크림, 코코넛 팬케익, 판단 소스에 찍어 먹는 튀김 빵, 매운 고추와 같이 먹는 감자떡 같은 까우 끄리얍 빡머 등 꽤나 많다고 할 수 있다. 그중 밀전병 같은 느낌의 무슬림의 음식인 로띠를 디저트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호불호가 적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로띠라는 것이 비단 태국의 것만은 아니다. 동남아의 어느 나라를 가던지 무슬림 베이스의 인종이 있다면 그곳에서 로띠와 비슷한 밀전병을 튀긴 로띠와 비슷한 음식을 찾을 수 있다. 다만 그 밀전병에 어떤 속을 넣느냐에 따라서 디저트가 될 수도 혹은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태국의 로띠는 밀전병, 그리고 계란, 바나나, 연유, 뉴텔라 등 달달함만을 가득 채운 속으로 디저트에 가까운 음식으로 인식이 된다.
예전에는 로띠를 먹을 때 뉴텔라의 연유를 듬뿍 넣은 로띠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정말 가능한 적은 토핑을 넣어 로띠의 튀긴 밀전병 맛을 담백하게 느끼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체인이 아닌 이상 로띠 가게들마다 다른 밀가루 반죽의 맛에 조금 더 민감해져서 이제는 맛이 없는 로띠도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달까?
매번 태국에 방문을 할 때마다 로띠를 2~3번 이상 먹지만 아쉽게 아직까지도 태국에 3번을 다녀왔지만 최고의 로띠의 맛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방콕의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부터, 치앙마이의 야시장, 그리고 미슐랭 빕구르망 로띠집까지 다녀보면서 비교 아닌 비교를 해보았다.
치앙마이의 야시장 로띠... 알고 보니 선녀?!
개인적으로는 야시장에서 먹는 로띠는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가격이 가장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로띠 매장의 근 2배에서 많게는 3배를 받는 관광객 전용 매장이기 때문에 일단 맛을 차치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Roti Nutella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
그래도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 안에 있는 이 Roti Nutella는 가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계란, 바나나, 연유를 뿌린 로띠의 가격이 50바트 였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방콕의 몰 안에 있거나 정식 매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가판, 매대, 포차 정도의 로띠 가게를 간다면 로띠를 만드는 사람이 히잡을 쓰고 있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확실히 무슬림계 사람들이 이 로띠를 잘 만들기 때문에 일단 맛과 퀄리티를 어느 정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 로띠는 무난한 로띠였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로띠보다 반죽이 얇았고 얇은 반죽을 뜨거운 기름에 튀기듯 구워서 겉표면이 바삭다. 군데군데 기포처럼 밀가루가 일어나서 그 부분에 기름이나 연유가 많이 묻어 조금은 느끼한 로띠라고나 할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가격과 맛을 가진 로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당시에는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이 로띠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로띠 하나 먹으려고 장장... 40분을 태워?
치앙마이에는 미슐랭 빕구르망 중에 어찌 보면 정말 특이한 스트릿 푸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로띠이다. 원 푸드, 원 메뉴, 그리고 아마도 가장 가격이 저렴한 미슐랭 빕구르망이 아닐까 한다.
로띠 빠 데 (โรตีป้าเด)
매장도 없고 도로 중간에 갑자기 오후 4시쯤 나타난 이 로띠집은 재미있게도 구글맵에 정식으로 등재되어 있다. 타페게이트를 목전에 두고 로띠 빠 데가 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어떻게 주문하는지 몰라서 한 10분 정도를 두리번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앞에 Please Order Here이라는 화살표와 함께 종이가 있었다.
종이에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영어로 적고 꽂으면 옆에 종업원이 꼬마 아이가 가져가서 번호를 불러준다. 우리 앞으로 한 20번 정도가 있었는데 하나의 주문당 2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이런 고로... 로띠를 받을 때가 40분 정도가 걸렸는데 솔직히... 좀 과하다고 생각했다. 만일 사람이 너무 많다면 잠시 다른 곳을 갔다 오길 바란다. 왜냐하면 사람이 한 번에 몰리고 우리가 다시 찾았을 때에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어 한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역시 계란과 바나나, 연유를 넣은 로띠를 시켰는데... 흠...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로띠가 너무 익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군데군데 타기도 했는데 재미있는 건 바삭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름에 절은 로띠의 맛이랄까? 솔직히 맛은 그렇게 있지는 않았다. 왜... 미슐랭에서 빕구르망을 받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 25바트여서 야시장에 있는 것보다 절반이나 저렴했다.
만일 기다리지 않고 이 가격에 먹는다면 먹어볼 가치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로 기다려서 이 정도 퀄리티에 로띠를 먹기에는 시간이 좀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여기보다 Nawarat 다리 쪽으로 가다 보면 있는 숯불에 구운 빵을 파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디저트와 음료를 먹는 걸 추천한다.
현지인... 맛집은 달라도 다르네..ㅋㅋ
그리고 방콕으로 넘어와 우리는 방콕 근교 사뭇쁘라칸쪽에 있는 로띠집으로 가봤다. 사실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 기다려야 하는 도중 어디 갈까 하다가 들어온 집이긴 했는데 심지어 영어 상호도 없는 정말 현지의 로띠 집이었다. 이름은 '꾸 로띠'였다.
กูโรตี ชาชัก@หนามแดง
이곳에서는 계란, 바나나, 연유가 들은 로띠와, 치즈가 들어있는 로띠를 먹었다. 확실히 방콕 근교이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전혀 매리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비싼 로띠로 바나나, 계란, 연유 조합의 로띠는 69바트, 그리고 치즈를 넣은 로띠는 79바트 였다. 거의 치앙마이에서 먹은 로띠의 약 1.5~2배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이 되어있다.
이 식당은 사뭇쁘라깐에 있는 PTT Park Mall에 들어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메뉴가 로띠와 음료 밖에 없다. 물론 로띠가 여러 가지로 식사 대용으로 될 만한 로띠를 팔기도 해서 이게 정식 로띠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히 맛이 치앙마이에서 먹은 로띠보다 맛이 있고 퀄리티가 있었다.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 많이 차이가 나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방콕과 치앙마이의 물가 정도가 차이가 있고 또한 양 자체가 거의 2배 정도 돼서 훨씬 많았다.
하지만 구운 정도나, 청결, 그리고 맛 면에서도 이 가게가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로띠는 폭신함과 눅진함, 그리고 가장 겉면의 바삭함이 모두 있어야 정말 좋은데 여기서는 바삭함이 조금 덜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충족되었다.
관광지는 관광지일 뿐...ㅋㅋ
일반적인 맛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정말 로띠를 소스맛으로 먹는다면 아무 로띠나 먹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로띠를 먹을 때 로띠피의 담백함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은 이렇게 여러 가지 로띠 가게를 비교해서 먹는 것도 재미도 있고 경험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현지인들이 가는 곳을 가야 한다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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