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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대만여행

마일리지가 없어진다고 해서 급 다녀온 대만여행 (1) - PARA Coffee와 SOGO백화점의 딘타이펑

by 매드포지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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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마일리지를 쓸 수가 있었어야 쓰지.. 참나…

적어도 일 년에 해외여행을 두 번 정도는 가는 우리 부부에게 근 4년 동안의 해외여행 금지(?)는 꽤나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물론 코로나 기간 동안 나름대로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여행 혹은 호캉스를 하면서 여행에 대한 필요를 충족했었지만 그래도 해외로 떠돌아다니며 생긴 우리의 방랑벽(?)을 채우기에는 한참은 부족했었다.
그렇다고 해외여행이 풀린 2023년 초반에 미친 듯이 해외여행을 떠나려고 계획했던 것도 아니다. 아직은 비싼 비행기 값과, 숙소비로 경비가 많이 들기도 하거니와 자린고비 스타일의 우리 경제관념으로는 아직은 아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러던 도중 항공사에서 메일로 우리 부부가 가지고 있던 마일리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멸된다는 메일을 받고는 어이가 없어짐과 동시에 화도 좀 났다.

그래서 아까운 마일리지를 날릴 바에는 그냥 여행을 가자라고 생각을 했고 부랴부랴 마일리지로 갈 수 있는 나라를 몇몇 추려보니 일본, 대만, 홍콩 등 가까운 나라 밖에 갈 수 없었다. 우리는 일본 여행으로 마일리지를 모두 사용하기에는 조금 아깝다고 생각을 했고 홍콩과 상하이는 이미 다녀온 곳이기 때문에 지금은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싱가포르를 갈까 생각하였지만 아쉽게 마일리지가 조금 모자랐고 싱가포르를 삼박 사일로 가기엔 심심할 것(?) 갔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결정된 대만행 비행기를 마일리지로 끊고 나니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었다.

3월 말에 계획했던 여행이었는데 역시 우리 부부가 여행하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비가 많이 온다는 기상 예보가 있었다. 참 신기한 건 딱 그 일주일만 비가 왔다는 점이다. 우리 앞 뒤로 여행을 했던 사람들은… 날씨가 참 좋았었더라.
일주일 만에 숙소와 동선을 결정하고 정말 촉박하게 여행 준비를 했다. 우리 부부는 극 J라서 사실 이런 여행이 익숙하진 않다.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을뿐더러 당시 여러 가지 일들이 겹치는 바람에 여행의 일정을 세세하게 짜기엔 무리가 있기도 했고 우선 큰 일정을 잡은 후 가서 조정을 해보기로 하였다.

숙소와 예스지 투어를 예약하고는 e-sim을 구매했다. 우리 여행의 특성상 예류와 지우펀만 골라서 그냥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가볼까 생각을 하였지만 체력상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에 예스지는 투어상품을 예매하였다. 내 기억으로는 이런 투어의 경우에는 친구들과 상하이를 갔을 때 수향마을 투어를 갔던 기억이 가장 최근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런 투어 상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편하게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신청하였다. (음... 오산이었다. ㅋㅋ)

그렇게 급하게 준비를 하고 대만으로 향하였다.

날씨가 왜 이리 애매하니?

대만에 내린 후 가장 느꼈던 감정은 날씨가... 흐리지만 덥고, 덥지만 추운? 이상한 날씨였다. 비가 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정말 습하고 날씨가 덥지만 바람이 꽤 불어 추운 날이었다. 우리 부부는 공항에서 안에 있던 편의점에서 대만 교통카드인 이지카드를 구매했다. 아내는 고양이가 있는 얇은 카드를 골랐고 난 포켓몬스터의 피카추 꼬리 모양 플라스틱 이지카드를 샀다. 문제는... 이 피카추 꼬리가 생각보다 들고 다니기 민망하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카드가 크고 들기가 애매한 모양이라 마치 피카추 꼬리를 도끼 들듯이 들고 최대한 카드를 가린 채 버스나 지하철을 탔었다. 난 개인적으로 그냥 일반 카드를 사고 싶었는데 공항에 있던 편의점에서는 카드가 별로 없어서 아쉽게 사지 못했다.

그렇게 MRT를 타고 공항에서 타이베이역으로 향하였다. 우리는 난징푸싱역에 있는 Hotel Metropolitan Premier Taipei에서 묵었는데 일본 계열의 호텔이고 아주 깔끔하고 방도 넓어 좋았다. 물론 타이베이 역이나 시먼딩 등 중심가와는 멀지만 조용하고 금융지구에 있는 호텔이라 저렴한 가격에 큰 방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Hotel Metropolitan Premier Taipei · No. 133號, Section 3, Nanjing E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

★★★★★ · 호텔

www.google.co.kr

그리고 이 주변에 대만에서 유명한 체인들이 거의 대부분 있는데, 무제한 훠궈 뷔페인 마라훠궈, 다른 유명한 훠궈집인 하이디라오, 버블티로 유명한 청수당, 펑리수와 젤리로 유명한 Sunmerry Bakery 등이 있어서 중심가보다는 기다리지 않고도 쉽게 식당을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작은 야시장이 근처에 있는데 관광객보다는 정말 현지인들이 찾아가는 야시장이라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지하철로 한정거장만 내려가면 Zhongxiao Fuxing역이 있는데 이곳에 소고 백화점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 쇼핑하기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이 소고 백화점에는 딘타이펑이 있어 중심가에 있는 딘타이펑보다는 덜 기다려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호텔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체크인을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서 짐만 맡긴 채 다시 나와 그날 커피를 먹지 못했던 탓에 근처에 있는 커피집으로 향했다. 대만은 차가 워낙 유명하고 차 문화가 발전되어 있지만 요즘 들어 커피에 대한 관심과 유명 커피들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우리는 바로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PARA coffee로 향했는데 이 지점은 내가 우연히 찾은 카페였다.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에스프레서 머신이 아닌 브루잉 머신을 통해 커피를 내린다는 점이다. 또한 원두를 고를 때 원두의 종류가 아닌 번호로써 표현을 하고 그 번호대로 로스팅의 정도를 나누어 놨다는 점이다. 우리는 1,2번인 Light Roast와 Light Medium Roast를 주문했는데 사진과 같이 브루잉 머신이 돌아가면서 커피를 내려준다.

 

PARA Coffee|遼寧店 · No. 113號, Liaoning St,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

★★★★★ · 카페

www.google.co.kr

가격도 가격이고 머신을 쓴 탓에 솔직히 맛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꽤나 괜찮았던 커피였다. 물론 커피를 내릴 때 전적으로 머신으로 내리면 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단점을 잘 보완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꽃과 과일의 향기가 꽤나 도드라지게 났고, 마우스 필도 나쁘지 않은 가성비의 커피였다.

물론 여기까지 찾아가서 먹어야 하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PARA coffee는 근처에 들린다면 먹어볼 만한 커피이기 때문에 만일 지나는 길이라면 들러 먹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바리스타와 하고 느껴지는 컵노트들을 이야기하니 꽤나 좋아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우리에게 신상이라고 아메리카노와 사과주스를 섞은 캔 음료와 스파클링 아메리카노를 주었다. (맛은... 없었다.) 아직도 원래 다 주는 건지.. 아님 우리만 받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PARA Coffee 遼寧店
추천 - 산미를 두려워하지 말고 Light Roast 계열을 드셔보길 (1,2번)
평점: 5점 만점
나 - ★★★ (3점)
아내 - ★★★ (3점)

그렇게 커피를 한잔 먹고 나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Wenhu Line을 타고는 Zhongxiao Fuxing역에 있는 Sogo 백화점으로 향했다. Sogo 백화점 지하 2층에 딘타이펑이 있는데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웨이팅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순환이 꽤나 빨라서 그렇게 많이 기다리진 않았다.

딘타이펑에 가면 줄이 있더라도 종업원에게 이야기를 해서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한국 사람이면 한국어로 번호표를 주고, 태국, 일본 등 국가에 맞춰서 그 나라 말로 된 번호표를 나눠준다. 번호표를 받으면 그 번호표에 있는 QR코드로 미리 주문할 것들을 골라 정해 둘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약을 걸어둔 뒤에 Sogo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는데 딘타이펑 말고도 꽤나 많은 음식점이 있었고 그중에는 현지에서 유명한 것 같은 집들이 몇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엄청나게 서고 있는 곳들도 많았다. 한 10분 정도를 남기고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으니 한국인이냐고 물어본 직원이 한국어 메뉴와 함께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불러 메뉴 주문을 하였다. 우리는 QR로 미리 반찬류에서 오이김치라고 쓰여있는 것과, 양배추 절임을 시켰고, 샤오롱바오, 야채돼지고기 왕만두, 새우 돼지고기 비빔 만두 마지막으로 갈비튀김 계란 볶음밥을 시켜놨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종업원이 나와 이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서 조금 혼동이 온다. QR로 미리 골랐는데 다시 태블릿을 보며 정하고 주문을 확인하는데... 흠... 두 번 일하는 건가??? 
여하튼 주문이 잘 들어간 것을 종업원에게 확인만 하면 된다. 

딘타이펑 주문하는 법
1. 예약 번호표를 받는다.
2. 예약 번호표에 있는 QR로 들어가 메뉴를 고른다.
3. 순서가 되면 QR로 고른 메뉴를 확인하고 더 주문할 것이 있으면 종업원에게 이야기한다.
4. 자리 안내를 받는다.
5. 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
6. 맛있게 먹는다.

딘타이펑이 초반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꽤나 애용을 했지만, 이제는 내 입맛이 고급이 되었는지 아니면 딘타이펑의 맛이 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맛이 되어버린 것 같다. 거기에  딘타이펑을 견줄만한 딤딤섬도 생겨 그 위상을 더욱이 떨어뜨려 놨지만 난 추억의 딘타이펑을 참 좋아한다.

우리가 먹은 딘타이펑의 분점이 본점과는 맛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만두류의 딤섬들의 피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두꺼웠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피가 얇은 느낌으로 부들부들한 식감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오히려 본토는 피가 두껍고 두꺼운 만큼 만두피의 맛이 더 느껴졌지만 그 쫀득함의 정도가 많이 좋았던 것 같다. 오히려 두꺼운 피도 맛있을 수 있구나를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다만 제일 실망했던 건 볶음밥이었는데, 다시 가면 안 시켜 먹을 것 같다. 

사실 볶음밥의 맛은 중화권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돼지기름맛이 느껴지는 계락 볶음밥이었다. 하지만 이 볶음밥에 올려져 있는 돼지갈비튀김이 정말 별로였는데 향신료의 맛과 향은 둘째 치고라도 냉동으로 돌려먹는 돼지고기 동그랑땡의 맛이 나서 별로였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마라맛이 나는 비빔 만두였다. 이게 신의 한 수였는데 남은 소스를 볶음밥에 같이 비벼 먹으니 맛이 없었던 볶음밥이 살아났다. ㅋㅋ

그리고 야채의 경우에는 옆의 현지인을 보고 배운 것인데, 준비되어 있는 식초를 야채들에 조금 뿌려서 신맛을 더 해주면 메뉴들의 느끼함을 모두 잡아 맛있게 더 먹을 수 있게 해주는 효과를 준다.

딘타이펑 (鼎泰豐 復興店)
추천 - 만두류... 솔직히 다르다. 그냥 먹어보시길, 새우가 맛있으니 새우가 들은 만두류를 먹으면 좋다.
평점: 5점 만점
나 - ★★☆(2.5점)
아내 - ★★☆ (2.5점)

그렇게 밥을 먹고 난 뒤 다시 호텔로 향해 체크인을 했고 잠시 쉬고 야시장을 가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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