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가는 여행/일본여행

큰일 후 나가는 교토, 오사카 여행 (13) - 감성충으로 변신할 수 있는 오사카 첫 스페셜티 커피 LILO coffee (릴로 커피)

by 매드포지 2023. 8. 2.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도톤보리로 걸어가는 그 길은 버스를 못타....ㅜㅜ

라면 전쟁 (The Ramen War)에서 불편하지만(?) 맛있는 라멘을 먹고 우리는 그날의 첫 커피를 먹기 위해서 도톤보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큰일 후 나가는 교토, 오사카 여행 (12) - 녹아버린 체력으로 오르는 오사카성과 현지인 라면 맛집

일어나라 용사여...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이틀 남았다!! 저녁에 일찍 들어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8시 정도엔 일어나 오사카성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둘째 날과 마찬가지로 한

madforge50.tistory.com

오사카에도 많은 스페셜티커피 집이 있고 유명한 곳들이 많기에 가고 싶은 곳이 수 없이 있었다. 하지만 주말에 영업을 하지 않는 곳들이 꽤나 있었고 (당시 구글맵에 따르면), 다음날 축제 준비로 임시 휴업인 집들도 있다고 들었다. 멜 커피 로스터스, 후프 커피 & 로스터스, 밀 푸어 커피, 릴로 커피 로스터스, 글리치 커피, 아워로그 커피 등 여럿 있었는데 도톤보리 근처에 있는 커피집 중에 당시에는 릴로 커피가 유일하게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왔다.

릴로 커피도 여러 매장이 있는데 그중 릴로 커피 로스터스점은 릴로 커피 킷사점보다 원두의 종류가 많아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앉는 장소가 마땅치 않고 Stand에 가까워서 Take out 위주의 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계획으로는 릴로 커피 로스터스점에서 커피를 Take out을 해서 도톤보리로 걸어가면서 마실 생각이었지만... 몇 개의 포스팅을 통해서 말했듯이 우리의 체력은 이미 바닥을 기었고 쉽지 않은 여정을 하고 있었기에 앉아서 조금은 쉴 수 있는 매장인 릴로 커피 킷사점으로 가기로 했다.

 

릴로커피 킷사 · 일본 〒542-0085 Osaka, Chuo Ward, Shinsaibashisuji, 2 Chome−7−25 金子ビル 2階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kr

오사카에서 구글맵에 경로를 찾으면 재미있게도 대중교통 중 버스를 타라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그 이유가 아케이드가 유명 장소들을 걸어갈 수 있도록 연결이 되어서 그렇다. 그래서 라멘을 먹고 나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걸어가라고 하는 구글 맵의 이야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걸어갔고 더위가 다시 한번 우리를 괴롭혔다. (여행을 다니면서 태국을 제외하고 이렇게 더워서 땀이 난 적이 있나 싶었다.)

물론 도톤보리 쪽으로 걸어가면서 있던 다이마루 백화점과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GU를 들리긴 했었다. ㅋㅋ

도톤보리까지 걸어가는 길

'유명한 집은 그 이유가 있구나!'를 느끼게 해 준 Lillo

그런데 릴로 커피를 가보니 여기는 First come, First serve라는 원칙이 있었다. 즉, 1명이던 2명이던 10명이던 온 순서대로 매장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도 역시 기다리는 줄이 꽤나 길게 있었다. 릴로 커피는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외국인, 현지인 모두 있었는데 그래도 현지인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줄이 꽤 길었지만 한 15분 정도를 기다린 후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정말 작은 매장이었는데 테이블이 7개 정도 있었고 4인석은 2개 정도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까 이야기했던 선착순 원칙에 따라서 4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도 1명이 먼저 왔다면 1명을 앉히는 것이 이 매장의 원칙이었다. (이게 진짜 신기했다.)

바리스타는 2명 정도 있었고 종업원이 1명 있었는데 정말 이번 오사카, 교토 여행 중 음식점, 쇼핑몰, 커피집을 통틀어 가장 친절한 집이었다. 이 릴로 커피는 커피를 시키기 위해서 몇 가지 결정을 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커피 원두를 고르고,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정해야 한다. 만일 자신의 커피 취향, 혹은 커피 추출 방식을 모른다면 이 커피집은 맞지 않을 수 있다.

릴로 커피 킷사점은 정말 들어가는 입구부터 매장 안의 인테리어까지 옛날 다방 느낌이 난다. 일본으로 따지면 전통적인 카페인 킷사텐의 느낌이 나는데 커피 맛은 킷사텐의 쓴 커피는 아니다. 의자가 푹신한 옛날 다방 같은 느낌의 의자들도 있다.

물론 릴로 커피 로스터스점보다 원두의 종류가 적었지만 릴로 커피 킷사점에서는 4가지 정도의 원두를 고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원두 아래 추천하는 커피 내리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식을 따라가면 쉽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있다면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게 좋다. 여기서는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5가지로 제공을 하고 있는데 V60 핸드드립, 아메리카 프레스(프랜치 프레스), 에어로프레스, 사이폰, 에스프레소이다. 각각의 커피 추출 방식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원두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추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커피가 아닌 음료도 팔고 있긴 하지만... 커피가 유명하니 커피를 먹도록 하자. 우리는 릴로 커피 5주년 기념 Geisha Blend를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것과 Colombia Coconut Lemonade를 V60 핸드드립으로 시켰다. 그리고 디저트도 하나 먹었는데 녹차 치즈케이크를 주문했다.

원두를 보고 놀란 점 2가지는 그 값 비싼 게이샤로 블렌드를 만들었다는 점과 함께, 한국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태국 커피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태국에 계신 지인으로부터 로스터리에서 자주 원두를 받고 있기 때문에 태국 커피에 대하여 알고 있었지만 일본은 이렇게 태국 커피를 스페셜티로 먹는구나 하는 생각에 반갑기도 하고 호기심이 들긴 했다. 그래도 게이샤를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사실 게이샤를 먹었지만 태국 커피도 꽤나 궁금하긴 했다.

커피가 나오면 커피에 대한 정보가 담긴 카드와 이 커피를 내린 바리스타의 명함(?)을 준다. 원두 정보야 요즘 한국의 스페셜치 카페에서도 꽤나 제공을 하고 있는 것이라 특별함은 없었지만 바리스타 카드를 주는 곳은 처음이라서 꽤나 신기했다. 바리스타의 홈페이지, 인스타, SNS 등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고 스스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나 문화는 확실히 일본이 앞서 있다고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커피는 꽤나 매력적이었다. 게이샤의 화사한 꽃과 포도, 그리고 복숭아와 마지막의 초콜릿 허니의 느낌이 잘 느껴지고 식으면 식을수록 커피의 풍미가 올라가서 조금 놀랐다. 그리고 아내가 주문한 콜롬비아 커피도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코코넛과 레몬(사실 레몬보다는 자몽에 가까웠던 것 같다)이 잘 느껴졌다.

그리고 녹차치즈케이크... 만일 릴로 커피를 간다면 꼭 먹어보길 ㅋㅋㅋ 정말 맛있었다!

커피를 먹고 우리가 마셔 보지 않은 원두와 지인들에게 선물할 커피들을 구매하기 위해서 카운터로 갔다. 원두를 구매하면 틴캔에 원두를 가득 담아주는데 150g 정도 준다. (집에서 달아보니... 143g으로 조금 적었다. ㅜㅜ) 그리고 recipe를 주기 전에 집에서 어떻게 커피를 내리는지 물어본다. 우리는 집에서 V60 디켄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V60의 레시피를 받았고, 에어로프레스도 나쁘지 않다고 하여 에어로프레스의 레시피도 함께 써주었다. 

잘 적어주었거니 하고 받아왔는데... 물 온도를 적어주지 않아서 조금 당황하긴 했다. ㅋㅋ

그래도 바리스타들과 종업원 모두 친절하고 영어 소통도 가능해서 여러 가지 물어보기도 하고 커피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었다.

Lillo Coffee (릴로커피 킷사)
추천 - 게이샤 블랜드 (5주년 기념 시즈널이라 마셔볼 수 있을 때 즐기면 좋을 것 같다.)
녹차 치즈케이크 (디저트 하나 꼭 시켜보시길... 커피 젤로를 종업원이 추천하는데 그게 가장 많이 나가긴 한다. 우리 테이블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커피 젤로를 주문했다.)
평점: 5점 만점
나 - ★★★★ (4점)
아내 - ★★★☆ (3.5점)

이제 커피도 마셨고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으니... 도톤보리로 출격!

다음 편에 계속~!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