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같은 에그누들??

예전 홍콩을 처음 방문을 했을 때 에그누들을 처음 접해본 기억을 떠올려 보면... 사실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다. 그때도 엄청 유명한 곳에서 에그누들을 시켜서 먹었었는데... 새우맛이 정말 강하게 느껴지는 국물을 정말 맛있었는데 국수에 전혀 맛이 베지 않은 듯한 느낌의 국수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고 또 식감이 너무 고무줄을 씹는 느낌이서 반감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먹었던 것과는 달리 한 번, 두 번 먹다 보니... 그 집은 맛집이 아니었고 ㅋㅋ 에그누들이 정말 잘 만들면 오히려 밋밋할 수 있는 국수를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약간 에그누들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이번에는 조금 더 성장한 미각을 가지고 에그누들을 먹으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방문한 곳이 이 맥만키이다.
맥만키 누들샵 (Mak Man Kee Noodle Shop) - 麥文記麵家
가격: 46~59달러 (현금만 가능)
운영시간: 오후 12:00 ~ 오전 12:30
한줄평: 고기 비빔국수? 여긴 꼭 먹어봐야 하는 곳 중 하나일 것이다. 족발은 도전!
매장 및 메뉴
침사추이를 거쳐 조던역 근처에 있는 이 매장은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 사실 카우키가 국숫집 중에는 특이하게 점심 이후에도 사람이 많아서 문제지 다른 국숫집들은 점심시간을 조금만 피하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저녁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먹고자 4시쯤 도착을 했더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카우키보다는 2배 정도 큰 식당이다. 그리고 국숫집이기 때문에 이곳도 꽤나 빠른 속도로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회전율이 아주 빠르다. 그래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곳도 점심시간 근처에 오면 웨이팅이 꽤나 있기 때문에 조금 피해서 오는 것이 좋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으로 조리를 하는 곳이 보이는데 국수를 삶는 코너가 있고 고기들은 이미 조리가 다 되어서 부어주는 형태로 스테이션화 되어있었다. 정말 주문을 하자마자 나오는데... 국수를 삶는 시간을 제외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완툰, 그리고 고기 비빔국수인데 고기를 일반 고기 혹은 족발을 시킬 수 있다. 족발은 조금 헤비 할 것 같아서 우리는 일반 고기 국수와 완툰을 시켰다.
완툰의 경우에는 국수를 추가할 수도 있고 추가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국수를 추가하진 않았다. 한 2시간 후에 또 저녁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수는 3개를 고를 수가 있는데 쌀국수 납작 면과 일반 에그누들 그리고 납작 에그누들을 고를 수 있다. 우리는 납짝 에그누들로 비빔국수를 주문을 했는데 이게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국수와 완툰
사실 이번에 홍콩에 가서 먹은 국수들은 정말 다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외국에서 국수를 먹고 이렇게 맛있었던 적이 있었나?라고 한다면 일본에서 오사카에서 정말 미슐렝 등제 라멘집을 갔었던 때와 베트남을 처음 갔을 때 쌀국수를 먹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홍콩여행에서 먹었던 국수들은 내가 입맛이 바뀌었나? 혹은 내가 기준이 낮아졌나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비빔 고기국수를 시키면 그냥 국물이 나오는데 이 국물은 완툰에 들어가는 국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완툰의 맛이 국물에 들어가서 조금 중화가 된 국물이 싫다면 이 국물을 먹어보면 된다. 이 국물은...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면 절대 먹으면 안 될 것같이 새우맛이 아주 강하게 나는 국물이다. 그리고 완툰에도 새우가 들어있는데 새우와 고기 그리고 참기름향이 아주 강하게 난다.
이 완툰이 들어간 국수도 아주 맛이 있고 일반 국물도 맛이 있기 때문에 내가 새우 먹는 것에만 문제가 없다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에그누들이 사실문제 이긴 한데 이곳의 에그누들은 일반적인 에그누들보다 조금 더 익힌 느낌이 든다. 특히 이 비빔면에 들어있는 에그누들은 소스와 아주 잘 어우러지고 약간의 질깃함이 있어 식감까지 좋았다.
고기의 경우에는 양지 혹은 사태 느낌의 고기인데 갈비찜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갈비찜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단맛이 정말 적다. 단맛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갈비는 색다른 느낌으로 아주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중국 특유의 향신료 회향, 정향 느낌에 달지 않은 간장을 더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고기는 완전히 부서지지 않는 아주 적당히 삶아진 고기여서 아주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일 원한다면 여기에 소스를 찍어먹으면 된다. 여기에 식초와 중국식 핫소스가 있어서 같이 뿌려먹으면 매운맛까지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맛이 좋다. 한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에서는 만두나 완툰을 간장이 아닌 식초를 뿌려먹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식초가 기본으로 있다. 그래도 여기는 라유가 있어서 라유를 뿌려 먹어도 꽤나 맛이 좋다.
총평
여기서 고기에 핫소스, 고추소스를 뿌려먹고 나서 나중에 이금기에서 나온 이와 비슷한 소스를 샀다. 그리고 고기를 구워 집에서 찍어먹으니 이것도 또 별미다. 족발은 조금 헤비 해서 먹지 않았는데 족발도 또 맛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홍콩은 정말 발에 체이는 것이 미슐렝이라고 하는데 이 국숫집도 미슐렝 맛집이긴 하다. 그리고 웨이팅이 길지 않다면 한 번쯤 먹어봐야 하는 고기국숫집이다.
비빔 고기국수 만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여기서 경험해 보시길.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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