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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홍콩, 마카오 여행

홍콩/마카오 디저트 (2) - Kai Kai (카이카이) 생강과 떡의 재발견!

by 매드포지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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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으로 만든 죽과 새알?

8여 년 전 홍콩을 찾았을 때 난 몸이 아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덥지도 그렇게 춥지도 않았던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몸살 같은 걸 걸려버렸다. 그래서 저녁에 숙소 들어와 저녁도 먹지 못하고 있는 와이프가 숙소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그래서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가 봤는데 정말 구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어떤 죽 같은 걸 파는 집이었다.

사람들이 꽤나 많이 줄을 서있었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빨리 빠지고 나가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리고는 간판을 보고 영어가 한자도 없기에 영어로 어쩔 수 없이 물어봤지만 그렇게 원활히 소통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유명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시키고 받은 것은 맑은 수프에 새알이 들어 있는 따듯한 음료+죽+디저트 같은 느낌이었다.

먼저 냄새를 맡아보니 생강향이 강하게 났고 일단 떡을 잘라보니 흑임자와 설탕이 들어있는 꿀떡 같았다. 그리고 수프와 함께 떠먹어보니 생강향이 진하게 나면서 달달하고 고소한 떡이 조화가 좋았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꼭 다시 한번 먹어보기로 하고 찾아보니 미슐랭 가이드에 실려있는 집이 있었다.


Kai Kai Dessert(佳佳甜品 (佐敦店))
가격:
20~40달러
운영시간: 오후 12:00시 ~ 오전 1:00
한줄평: 한국에 팥죽이 있다면 홍콩과 중화권에는 깨죽과 생강수프가 있다.

침사추이의 중심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


매장 및 메뉴

이 집은 배달과 픽업이 잘 되는 집이기 때문에 밖에도 키오스크가 있다. 그리고 신기한 점은 오후 12시부터 오전 1시까지 하는 집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갔었던 집도 거의 11시가 다 되어서 갔는데도 사람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이 집은 예전에 갔던 가게보다 훨씬 더 유명한 집인데 미슐랭에 빕구르망으로 거의 매년 등제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매장은 그렇게 크지 않은데 딱히 주문을 하는 곳도 없고 우리가 갔을 때에는 아주 한적했다. 그 이유는 오픈을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이 걸 야식으로도 많이 먹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음식의 특성상 순환이 정말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요즘이라고 할 순 없지만 중화권에서는 QR로 주문을 하는 매장들이 많기 때문에 자리를 안내받으면 바로 주문을 앱 혹은 웹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결제 자체가 카드로 되는데 원화 결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죽? 수프? 새알?

메뉴가 정말 다양한데 잘 봐야 하는 게 일반 죽이 있고 섞어서 나오는 죽이 따로 있다. 각각의 죽/수프에 모두 새알이나 토핑이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면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파파야가 들어있는 과일 죽? 같은 것도 있었는데 내가 파파야에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서 이번에는 다른 것을 먹었다. 

우선 예전에 먹었던 것과 같은 생강 수프와 흑임자 새알이 들어간 것과 호두와 아몬드가 섞인 죽을 시켰다. 팥이나 콩, 잣이 들어있는 것은 한국에서 죽집과 비슷할 것 같아서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것을 먹으려고 했다. 그래서 아몬드와 호두를 죽으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시켰는데 개인적으로는 흑임자 죽이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 새알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생강 죽의 경우에는 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생강향이 강하지만 달달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생강의 쓴맛이 덜하지만 얼얼한 맛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호두와 아몬드 죽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콩의 풋내 같은 것이 난다.

그리고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에서 나오는 허브 비슷한 향이 나는데 이게 민트 초코와 비슷한 감이 있어서 이것도 쉬운 맛은 아니다. 그래도 독특하지만 감칠맛과 단맛에 조화가 아주 좋기 때문에 우리나라 죽보다는 좀 더 디저트 같은 느낌이 더 난다. 죽이... 디저트라니 ㅋㅋ 뭐 한국은 볶음밥이 디저트니 비슷한가?


총평

매장에서 직접 주문을 하고 계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를 등록하지 않았다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약간의 소통이 돼야 하지만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었던 이 수프+죽+디저트는 역시 추억보정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참 잘 맞았다. 한국은 생강을 정말 잘 못쓰는 편이다. 물론 한국 생각이 너무 강하고 맵기 때문에 그런 것 일 수 있으나 그래도 예전을 생각해 보면 생강편을 설탕에 절여서 먹었던 걸 생각해 보면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중국처럼 이렇게 수프처럼 아니면 우유와 같이 넣어서 푸딩을 만들어 먹는 문화는 없다. 우리는 생강 대신 마늘을 사랑하는 민족이기에... ㅋㅋ 그래도 마늘을 디저트로 안 먹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여하튼 홍콩이나 혹은 중화권을 간다면 한 번쯤 들려볼 디저트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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