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

홍콩에 도착하고 2일 후에 마카오를 가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비가 내리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마카오를 가는 날을 원래 일정에서 하루를 미뤄 3일 차 되는 날에 가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물론 그러다 보니 원래 가려던 집들이 휴무일과 겹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마카오에 도착을 해 보니 날씨가... 그 전날이 훨씬 더 좋았다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중 마카오에서 가장 기대했던 에그타르트 집인 마가렛 카페 이 나타가 수요일에 영업을 안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하지 않고 골목에서 나와 대로를 건너려고 하는데 에그타르트 집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曼撻格利亞 葡撻專家 Manteigaria Macau
가격: 12 달러 ~ 50 달러 (포트와인도 있다.)
운영시간: 오전 8:00 ~ 오후 8:00
한줄평: 포르투갈에 있는 곳이 이곳에 분점을?? 이게 진짜 전통인가?
매장 및 메뉴
이 매장을 지나가고 있으면 갑자기 하얀 간호사복(?) 같은 아니면 약사 같은 느낌의 누나(?)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생각보다 이 호객행위가 강렬한데 사실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받아본 호객 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아니면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구워진 에그타르트에 비해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에그타르트를 구입할 때부터 다 먹기까지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다.
매장 안에 주방이 보이는데 주방에서 계속해서 에그타르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앉아서 먹을 곳은 없지만 간이로 벽에 있는 선반 같은 곳에서 서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포르투갈식으로 시나몬 가루와 슈가파우더가 있어서 기호에 맞게 뿌려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홍콩과는 조금 다르게 휴지가 있는데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거의 대부분의 에그타르트 가게가 그렇듯이 12달러이다. 무슨 조합이나 카르텔이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홍콩/마카오의 에그타르트 가격은 아주 비슷하다. 거의 12달러에 1~2불 정도 차이가 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에그타르트에 엄청 비싼 가격을 매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고 원재료가 1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에는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이 매장은 사실 포르투갈//스페인에 체인이 여럿 있는 가게로 마카오에 유일한 분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러지 메뉴에 포트와인을 같이 마실 수 있다. 또한 Ginja(진자)로 포르투갈 전통 과일 리큐르도 마실 수 있어서 원하면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에그타르트
사실... 에그타르트 자체에 그렇게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다. 너무 급히 가기도 했고 너무 가까이에 마가렛 카페 이 나타가 있기 때문에 과연 맛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 마카오를 통틀어 여기서 먹은 에그타르트가 최고였다. 아내는 마카오에 있는 다른 지점이 가장 맛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 집이 그래도 2등으로 꼽을 정도로 아주 괜찮았다.
이 에그타르트는 그냥 먹었을 때와 시나몬, 슈가파우더를 같이 뿌렸을 때 맛이 전혀 다르다. 일단 일반으로 먹는다면 베이크 하우스와 비슷한 느낌의 질감과 식감을 얻을 수 있다. 겉 표면은 바삭하고 크림은 아주 부드럽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곳의 페이스트리 도우가 조금 더 버터가 많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질감에서는 거의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덜 달다. 처음부터 캐러멜 향기가 강하게 풍기는 베이크하우스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단맛으로 설탕보다는 약간 시럽 같은 맛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에그타르트의 백미는 슈거파우더와 시나몬가루를 뿌려야 알 수 있다. 이렇게 뿌리고 먹어보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맛은 바로 호떡이다.
시나몬과 녹은 설탕이 만나 설탕이 녹아있는 호떡과 계란 커스터드를 같이 먹는 느낌이 든다. 마치 흑당시럽과 커스터드를 호떡에 같이 넣어서 먹는 느낌이랄까? 조금 버터의 과함이 녹아있지만 그래도 맛이 아주 다채롭고 커스터드와 설탕의 맛을 조화시켜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 느낌이었다.
총평
사실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한입 먹어보고 와 이거 진짜 맛있는데라고 할 정도로 탄성이 나왔다. 내가 디저트를 먹고 이거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이 에그타르트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시나몬과 슈가파우더의 조합이 아주 좋았기 때문에 그 시너지가 더 난 것 같다.
커피와 같이 먹고 싶었지만 커피를 먹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마시지 않은 게 조금 아쉽긴 했다. 사실 포르투갈 식이라고 이야기해서 핫초코나 아니면 다른 음료를 먹을까 했지만 포트와인이 한잔에 거의 만원이나 해서 포기하긴 했다. 이 맛은 포트와인과 같이 먹어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일 이곳을 간다면 포트와인이나 Ginja를 한잔 시켜 같이 먹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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