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라떼는 말이야!

우리 부부가 8년 전 홍콩을 방문했을 때에도 에그타르트는 유명했었다. 에그타르트라는 디저트는 포르투갈과 영국의 베이커리의 갈래로 이야기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홍콩과 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가 유명한 이유는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과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는 결을 달리하는데 그 이유는 홍콩의 에그타르트는 영국의 커스터드 타르트를 따르고 있고 마카오는 포르투갈식 파스텔 드 나타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영국식 커스터드 타르트의 겉 표면은 페이스트리가 아닌 크러스트 같은 느낌의 빡빡한 일반 파이 도우라고 할 수 있어서 먹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여행하는 유투버나 혹은 이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홍콩식/영국식 에그타르트가 원조가 아니고 맛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기도 하고 둘 다 에그타르트의 한 종류 이기 때문에 어떤 게 더 우위에 있다고 이야기할 순 없기도 하다. 그리고 이 페이스트리 도우가 유행을 하고 생겨난 홍콩의 에그타르트 가게 이전에 유명했던 홍콩식 에그타르트 가게는 바로 타이청 베이커리였다.
타이청 베이커리
가격: 12 ~ 20달러 (파인애플번도 있다.)
운영시간: 오전 9:30 ~ 오후 730
한줄평: 이제는 유명하지 않지만 여전히 맛은 유지하고 있는 홍콩식 에그타르트
이제는 타이청 베이커리에는 전혀 줄을 서지 않고 있지만... 우리가 갔을 때에는 Puff pastry Egg Tart는 모두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그 유명세는 유지하고 있는 중. 그리고 이곳이 아니라 큰 몰 곳곳에 분점들이 들어가 있다.
매장 및 메뉴
8년 전 이 가게를 찾았을 때에는 사람도 많았지만 위에 무언가 답답한 느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제는 홍콩에서 볼 수 없는 네온사인 및 간판들이 건물 외벽에 빽빽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일 것 같다. 이제는 뭔가 좀 휑해 보이는 이 건물 밑으로 가게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맞은편에 Cheung Hing Kee(청흥키) 상하이식 덤플링 집이 있어서 이곳에서 점심 먹고 디저트를 건너가서 사도 아주 좋다.
매장이 그 당시에는 이렇게 큰 줄 몰랐는데 리뉴를 한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 달라졌는지 매장이 좀 세련되게 바뀌었다. 거기에 에그타르트의 종류도 꽤 많아졌고 다른 베이커리 메뉴들도 있어서 제품라인을 많이 늘린 것처럼 보였다. 특히 기념품류의 쿠키들과 일반 빵들이 있는 게 인상 깊었다. 물론... 누가 얼마나 살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메뉴는 가격은 홍콩의 어느 곳과 비슷하다. 물론 홍콩식 김밥천국 같은 곳에 8달러짜리나 아니면 10달러짜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베이크하우스도 6개의 75달러로 12달러에 가깝기 때문에 거의 가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 중국인인지 아니면 대만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퍼프 페이스트리 에그타르트를 다 쓸어가서 결국 일반 에그타르트와 밀크 에그타르트를 하나씩 주문해서 먹었다.
에그타르트
사실 아주 반지르르하기 때문에 에그타르트만 보면 아주 맛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노오란(?) 에그타르트는 모두 알다시피 계란맛이 아주 지배적이다. 그렇게 달지도 않아서 계란맛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데 겉의 표면이 마치 마가레트의 버터맛이 많이 나는 크러스트이기 때문에 계란맛이 더 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계란맛을 조금 나쁘게 말하면 계란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또한 문제는 식감일 수도 있다. 이 커스터드 필링이 계란찜 느낌이 나면서 젤라틴을 넣은 판나코타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다소 질겅질겅 한 식감을 가졌다. 거기에 부서지는 크러스트가 흙 같은 질감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식감에서 특이할 만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식감면이나 단맛, 그리고 계란맛에서 페이스트리를 도우로 쓰는 마카오식이 더 맛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물론 공정에서 페이스트리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많은 단계와 세심함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도 이런 파이류의 에그타르트보다 훨씬 좋기도 하다. 밀크 타르트의 경우에는 이 밀크 필링이 젤라틴이 들어간 판나코타 같은데 아쉽게 우유맛이 진하지 않아서 오히려 파이 크러스트와 같이 먹었을 때 맛이 덜하다.
질감 자체는 전체적으로 밀크 타르트, 에그타르트 모두 질적, 텁텁하기 때문에 먹었을 때 끝맺음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 이긴 하다. 물론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다. 단맛이 그렇게 있지 않아서 디저트처럼 커피와 하나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베이크하우스의 에그타르트보다 나은 점은 단맛이 적당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게 다른 문제와 합쳐져서 나쁜 점이 되어간다.
총평
아무리 문제점이 많아도 홍콩식 에그타르트 중 가장 정점은 타이청 베이커리라 한다. 확실히 이제는 한물간(?) 느낌의 에그타르트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적당한 맛과 가격 그리고 시간이 바쁜 여행에서 지나가다 한번 먹어볼 만한 디저트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단맛이 조금 더 있다면 괜찮을 것 같아서 슈가파우더를 뿌려먹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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