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홍콩에도 있네???

예전 홍콩을 방문했을 때 우연찮게 먹었던 생강향이 가득한 디저트가 있었다. 물론 그건 다른 포스트에서 소개할 것이지만 한국을 제외한 다른 주변 나라에서는 생강을 정말 잘 쓴다는 점이다. 한국사람들은 김치에서 생강을 씹으면 뱉는데 중국, 일본 그리고 심지어 동남아시아에서도 생강은 고기, 생선 요리 모두에 잘 사용이 되기도 하고 더불어 디저트에까지 사용을 한다는 점이다.
그중 홍콩에서는 생강을 이용한 디저트를 꽤나 잘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 우유 푸딩은 젤라틴이 아닌 생강을 이용한 우유를 굳힌 푸딩으로 아주 매력적이다.
이순밀 밀크 컴퍼니 (홍콩 코즈웨이베이점)
가격: 22~50달러 (쭈빠빠오도 먹을 수 있다.)
운영시간: 오후 12:00 ~ 11:00
한줄평: 생강향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렵지만 그래도 차갑게 팥과 먹으면 빙수 같은 디저트
사실 이순밀 밀크 컴퍼니는 마카오에서 유명하다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카오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카오에서 먹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홍콩의 코즈웨이베이를 돌아다니고 있는 도중에 사람들이 많이 서있는 곳을 보게 되었고 그곳이 이순밀 밀크컴퍼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밥을 먹을 시간이 가까웠기 때문에 나중에 갈까 고민을 했지만 이런 고민은 안 하는 것이 좋다. ㅋㅋ
매장 및 메뉴
매장자체는 그렇게 크진 않다. 그리고 우리가 시간을 잘 맞췄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들어갈 때쯤에 사람들이 많이 나가서 자리가 한 번에 많이 생겨 바로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는 앉자마자 주문을 받으러 오려고 하는데 우리가 메뉴판을 그냥 쳐다보고만 있으니 종업원이 잠시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리고 메뉴를 보니... 오로지 한문 밖에 없어서 당황을 하던 중 바로 그 종업원이 돌아와서는 영어 메뉴를 줬다. ㅋㅋ
물론 여기에서도 마카오에서 유명한 쭈빠빠오나 다른 메뉴들도 있지만 그래도 주력은 우유로 만든 푸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푸딩의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데 흑임자소스가 들어간 푸딩, 커피, 연꽃의 씨인 연밥, 그리고 팥, 생강 등이 있는데 이곳은 일반 푸딩보다는 생강이 들어간 푸딩을 시켜야 한다. 물론 일반 우유 푸딩도 있지만 생강이 확실히 들어간 맛이 훨씬 좋다.
그리고 거의 모든 메뉴에 Hot/Cold 선택이 있다. 홍콩에서 거의 대부분의 카페나 혹은 매장에서 차가운 걸 시키려면 가격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과 다르게 이 이순밀 밀크 컴퍼니에서는 차가운걸 그냥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신기한 건 음료를 차갑게 먹으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푸딩에는 가격이 더 들지 않기 때문에 더운 홍콩에 걸맞은 푸딩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강 우유 푸딩은 따듯하게, 그리고 팥이 들어간 우유푸딩은 차갑게 시켰다.
우유푸딩
아... 이 우유푸딩이 아마도 홍콩에서 먹었던 우유 관련 음료, 음식 중에 가장 최고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홍콩에서 우유는 맛이 너무 약해서 별로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푸딩은 아주 맛이 좋았다. 생강향이 아주 강해서 조금은 생강의 쓴맛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따듯한 우유 푸딩의 고소한 맛이 중화를 시켜줘서 아주 좋았다.

그리고 향이 강하지 않은 일반적인 푸딩을 찾자면 팥이 들어간 우유 푸딩을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차가운 팥과 우유푸딩이 만나서 팥빙수 같은 느낌이라서 정말 맛있다. 만일 이다음에 저녁을 먹을 것이 아니었으면 여기서 조금 더 시켜서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저녁이 예약이 되어있어서 이 정도만 먹었다. 추천하는 바는 흑임자가 들어간 것들이 홍콩과 중국에서는 맛이 있기 때문에 한번 시도해 보면 좋을 듯하다.
총평
푸딩 따위라고 할 수 있지만 정말 맛있다. 물론 판나코타 같은 느낌의 푸딩이라기보다는 거친 느낌이 있는 우유 푸딩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이 물론 8천 원에 가까운 푸딩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성비가 있는 디저트집이라고는 할 수 없다. 뭐... 요즘 사실 카페에서 디저트 가격을 보면 한국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그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가격이 엄청 비싸기 때문에 한 번쯤 생각해 볼 순 있지만 그래도 홍콩이나 마카오에 간다면 한 번쯤은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디저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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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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