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타르트 좋아하세요?

난 에그타르트를 좋아한다. 물론 한국에서는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찾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거의 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예전에 홍콩을 방문했을 때 에그타르트는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내가 에그타르트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물론 홍콩에서 먹은 것보다 마카오에서 먹은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아내가 계속했고 이번에 맛본 결과 정말로 마카오가 에그타르트는 훨씬 더 좋았다.
그래도 이번 홍콩에서 아마도 2년은 먹을 에그타르트를 먹었기 때문에 전혀 아쉬움은 없다. 물론 마카오의 마가렛 카페 이 나타를 먹어보진 못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유행하고 있는 에그타르트 들은 꽤 먹어서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처음이 바로 베이크하우스였다.
Bakehouse (Central점)
가격: 6개에 75달러 (다른 빵들도 있지만...)
운영시간: 오전 8:00 ~ 오후 9:00
한줄평: 뭘 해도 오전에 방문하지 않는다면 맛볼 수도 없는 에그타르트지만... 한 번만으로 족하다.
9시쯤... 도착을 했는데 이미 줄은 엄청나고... 3시간을 기다려야 하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ㅋㅋ
매장 및 메뉴
가게 자체는 정말 작다. 정말 픽업만 하는 베이커리로 일반 빵들도 많지만 에그타르트만이 사람들의 목적인 것 같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이번에 갔던 매장 중에 가장 한국사람이 많은 매장이었는데 대부분의 줄 선 사림이 한국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중국인들이나 대만에서 온 사람들 정도만 있었고 일반인은 거의 없었다.
9시에 도착을 아니 정확히는 8시 45분쯤 도착을 했는데 이미 에그타르트는 끝이 났고 11시에 픽업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흠... 이게 말이 되나?? ㅋㅋ 그리고 바로 우리 앞에서 어떤 중국인 2명이 거의 12박스로 3~4개를 사는 바람에 12시로 늘어나 버렸다. 그래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줄을 섰는데 대부분 최소 구매가 12피스였다. 하지만 우리는 6개만 구입을 했는데 앞으로도 먹을 에그타르트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앞쪽으로 VISSION이 있는데 타르트와 케이크는 12시 이후에 나온다고 해서 일반 빵만 구입을 했다. VISSION은 다른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하겠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침사추이 쪽에도 분점이 생긴 것 같은데 찾아지긴 하지만 침사추이에서 들려보진 않았다.
에그타르트
그래도 다행히도 아침에 할 것들이 많아서 일단 예약을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우선 만두집에 가서 만두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다른 에그타르트집인 타이청에 갔다가 다시 커피를 마시고 이곳으로 돌아와 에그타르트 픽업을 했다. 3시간...이나 걸려서 도착을 했는데 12시에 오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보다 조금 빠른 11시 50분쯤 도착을 했고 다행히 픽업을 할 수 있었다. 정시에 오라고 해도 그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바쁘다면 한번 일찍 가보길 바란다.
에그타르트... 확실히 일반적인 홍콩의 에그타르트 보다 맛있다. 일단 도우가 크로와상처럼 레이어가 있는 페이스트리인데 이 페이스트리 도우가 홍콩에서 먹은 에그타르트 중에는 가장 바삭하고 맛이 있었다. 하지만 마카오가 더 맛있었다. ㅋㅋ 그리고 에그타르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필링은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일단 가장 처음에 느껴지는 것은 겉 표면의 설탕레이어였다. 즉, 캐러멜 향과 맛이 아주 강하게 나는 필링이었는데 그 이후에 느껴지는 것은 너무 단 필링이다. 계란맛이 많이 나진 않는 커스터드에 가까운 느낌인데 설탕이 많이 들어가 단맛이 이빨에서부터 느껴지는 커스터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계란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을 수 있지만 계란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 단 느낌이라 커피가 엄청 당겼다.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게 엄청 맛있어서 계속 먹을 수 있는 종류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2개 먹고 질려버렸다.

총평
이렇게 길게 시간을 들여서 먹을 정도냐?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고 안 먹어도 되느냐? 한 번쯤은 먹어야 한다. ㅋㅋㅋ 문제는 12시만 되어도 이미 그날 나갈 에그타르트가 다 팔리기 때문에 먹고 싶다면 무조건 오전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이런 페이스트리류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기 때문에 맛이 훨씬 떨어진다는 점이다. 바로 사서 먹지 않으면 그 맛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문제는 또 사 먹을 수 있는 시간과 기다림이 아깝다는 점이다. 다른 에그타르트집도 많기 때문에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타이청 베이커리 같은 홍콩식 에그타르트보다는 훨씬 맛이 다채롭고 좋다. 몇 년 전 홍콩에서 고급 디저트가 붐이 일고 나서 이런 유의 에그타르트 집과 젤라토집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야 이런 에그타르트가 유행한 지 10년이 채 안되었다. 그렇지만 맛이 있기 때문에 계속 유지가 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계속 먹을 수 있는 에그타르트는 오히려 타이청 같은 홍콩 스타일의 에그타르트이지 않을까?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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