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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홍콩, 마카오 여행

홍콩/마카오 카페투어(Cafe hopping) (7) - 고양이가 인상적인(?) Brew Lab Coffee (브루랩)

by 매드포지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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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영어가 잘 안 되네... ㅋㅋ

사실 마카오의 카페를 찾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홍콩은 정보가 꽤나 많은 것에 비해 마카오는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카페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커뮤니티를 뒤져가면서 찾아낸 곳이 몇 군데 있었다. 그다음 문제는 이 카페들이 관광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마카오를 들려보면 알겠지만 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대부분 도보나 혹은 호텔들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동선을 짜기가 굉장히 불편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 카페는 세나도 광장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으며 어차피 밥을 먹고 가야 한다면 이 근처에서 먹는 것이 관광지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괜찮기 때문에 동선상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카페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맘에 들었다. 물론 사장님과 영어로의 소통이 거의 불가능했다.


Brew Lab Coffee
운영시간: 오전 8:00~오후 7:00
가격: 40-120달러 (식사 메뉴도 있다.)
한줄평: 아이스를 시키지 않아도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알찬 카페

이 카페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상하게 홍콩, 마카오의 경우 구글맵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이제 중국이 확실히 잡아서 구글맵을 배척하는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물론 건물상으로는 그 근처에 있다고는 하지만 구조가 다른 골목이라던지, 아니면 아예 건물이나 골목이 아니라 광장인 경우도 종종 있다. 여하튼 이 카페도 간판이 없는 골목을 지나가다 조금은 어중간한 위치에 매장이 있다.


매장 및 메뉴

아침 커피도 안 먹은 상태에서 마카오로 빠르게 오다 보니 커피가 많이 댕겼다. 거기에 더해서 아침부터 에그타르트를 때려먹다(?) 보니 이게 입이 달달한 게 커피가 굉장히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매장을 어렵사리 찾은 후에 매장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특이한 구조에 조금은 놀랐다. 1층에는 앉는 곳이 전혀 없고 매장 픽업이나 혹은 배달만 주로 하고 주문만 받았다. 그리고 홍콩/마카오 여행에서 처음으로 알람벨을 이용하는 곳이었다.

매장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주방이 뒤쪽에 위치해서 국수나 혹은 식사 메뉴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굿즈들도 존재했는데 그래서 이 매장을 구글 맵에서 찾으면 카페가 아닌 커피용품 판매점이라고 검색이 되는 것 같다. 실제 앉을 수 있는 곳은 2층에 존재하는데 3층은 다른 가게임으로 들어가지 말자. 2층으로 올라가면 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음으로 편하게 있으면 된다. 홍콩과는 조금 다르게 널찍널찍한 소파자리들이 꽤나 있었다.

그리고 이곳의 특징이 바로 고양이가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유리로 되어있는 곳에 3마리 정도가 있는데 매장을 돌아다닐 수 있는 건 아니고 유리로 되어있는 장에 갇혀있긴 하다. 물론 이걸 동물 학대로 보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고양이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리고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조심하는 게 좋을 지도 모른다.

메뉴 자체가 그렇게 커피의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그니쳐 메뉴에 마카오 답게 에그타르트를 음료화 시킨 것들도 있고 특색 있는 메뉴들이 있으니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커피 가격은 홍콩만큼이나 비싸다. 물론 마카오의 환율이 조금 싸기 때문에 홍콩보다는 가격이 싸다고 할 수 있으나 그냥 일반적인 가격은 홍콩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커피 원두는 한 10가지 정도인데 이미 파나마는 품절되어 있었다. 물론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아부 게샤와 젠슨 게이샤가 있었기 때문에 파나마의 유명한 농장들의 원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배전도에 따라서 원두가 나뉘어 있는데 이곳은 신맛이 나는 커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커피도 존재하고 있어서 적절히 벨런스를 주고 있었다.

시그니쳐 메뉴들에 우유가 들은 것들이 꽤나 있고 특히 마카오는 디저트가 확실히 특화되어있다 보니 쓴 커피를 찾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듯했다.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 중에는 일반 우유가 아닌 버팔로 밀크로 만든 라떼나 과일과 코코넛을 넣은 커피, 엘더플러워 토닉을 넣은 커피등 굉장히 특이한 것이 많으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커피

커피 EK43으로 갈아서 오리가미 드리퍼로 내려준다. 여기는 한줄평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뜨거운 걸 시켜도 작은 용기에 얼음을 넣어서 칠링 한 실린더를 넣고 커피를 따라 아이스처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먹는 방법은 따듯한 걸 먼저 잔에 따라 마시고 충분히 커피가 얼음에서 차가워지면 칠링 된 커피를 마시고 나서 다시 미지근해진 커피를 마시는 것을 추천했다.

물론 독특한 방식이지만 그래도 커피의 온도별로 느낄 수 있는 맛을 확실히 즐기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호주나 일본에 가면 이런 카페들이 종종 있는데 이 마카오에서도 이런 세심한 변화까지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어서 놀라웠다. 우리는 둘 다 에티오피아 Ana Sora의 프로세스만 다른 커피를 마셨는데 두 커피 모두 아주 좋았다. 

특히 와인 내추럴 프로세스를 거친 커피가 훨씬 맛이 좋았는데 확실히 포도맛과 와인 향이 나서 에그타르트로 지쳐있는 입을 산뜻하게 씻어줬다. 그리고 이스트 워시드는 약간 쓴맛이 올라오긴 했지만 그래도 차갑게 먹으니 좋아서 나중에 더 실린더에 부어 차갑게 해서 먹었다. 확실히 Lab 답게 여러 가지로 커피를 먹을 수 있어서 재미있고 좋았다.


총평

이 카페는 사실 요즘 유행하는 느좋카페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카오에서 동선상의 문제가 있거나 혹은 다른 곳을 가기 어렵다면 한 번쯤 들려보면 좋을 카페이긴 하다. 물론 에그타르트집에서도 커피나 각종음료 그리고 홍콩/마카오식 커피+홍차를 파는 곳이 많지만 커피를 좋아한다면 이 카페를 가보는 것도 좋다. 또한 고양이가 갇혀있긴 하지만 고양이를 잘 볼 수 있는 카페이기도 하다. 거기에 특이한 카페의 시그니쳐메뉴를 찾고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 봐도 좋을 듯하다.

거기에 커피맛도 좋으니 에그타르트로 힘든 입을 한 번쯤 씻어낼 수 있는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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