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가는 여행/홍콩, 마카오 여행

홍콩/마카오 카페투어(Cafe hopping) (8) - 아침부터 사람이 많은 힙한 카페 Barista Jam (바리스타 잼)

by 매드포지 2025. 4. 11.
728x90
반응형

 

마지막 날까지 커피는 중요해

이제는 여행을 갔을 때 맛집과 명소를 찾는 것 말고 특별한 목적이 있는 레저가 아닌 이상 여행의 한 가지 특이점이 생겼다면 그건 바로 카페 투어이다. 영어로는 Cafe hopping이지만 우리는 카페 투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카페투어를 즐긴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페를 빵이나 혹은 시그니쳐 메뉴들을 먹기 위해 방문을 하지만 난 로스터리를 위주로 다니기 때문에 거의 오로지 커피 맛을 위해서 방문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커피업계에서 많은 바리스타들이 하는 것처럼 커피를 각각 3~4잔까지 시켜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아내와 내가 한잔씩 그리고 가능하다면 시그니쳐 메뉴 1잔까지 최대 3잔 정도를 먹어보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날이 되면 항상 모든 여행의 끝이 아쉽지만 어떤 카페를 가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Barista Jam
운영시간: 오전 8:00~오후 6:00 (월, 토, 일은 오픈시간이 10:00시로 늦다.)
가격: 50~140달러 (식사와 디저트 메뉴도 있다.)
한줄평: 나쁘지 않은 커피들과 세심한 바리스타들

이 셩완은 생각보다 괜찮은 카페가 특히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집들이 꽤나 많이 몰려있다. 그리고 이 바리스타 잼(Barista Jam) 또한 이런 카페들 중에 꽤나 좋은 퀄리티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가게는 2층에 커피 기물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어서 한 번쯤 들려보면 좋을 것 같은 카페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가진 않았다.)


매장 및 메뉴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홍콩에서 카페를 찾기는 사실 그렇게 쉽지는 않다. 특히 8시 이전에 여는 카페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데 물론 요즘은 한국도 카페가 이보다 더 일찍 여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긴 하다. 여하튼 8시에 여는 카페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초이스는 많이 없었지만 이 카페는 그래도 주중에는 8시에 오픈을 하는 가게다. 그리고 가격면이나 퀄리티 면에서도 아주 좋고 아침부터 신기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은 사장인 듯 보이는 한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메뉴의 회전율이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느리진 않고 커피만 먹는 사람들 보다는 아침을 먹거나 혹은 디저트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커피 메뉴의 서비스 속도는 괜찮은 편이다. 확실히 커피에 특화되어 있는 집을 가보면 원두의 종류가 꽤나 많은데 이곳도 커피의 종류가 굉장히 여럿 있었다.

아침 메뉴가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진 않기 때문에 토스트 정도를 먹는다면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물론 아메리칸 블랙퍼스트처럼 큰 플레이트를 시키면 거의 3만 원에 육박하지만 한국도 이런 카페에서는 이 정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이 메뉴들에 좋은 점은 커피까지 제공이 되기 때문에 훨씬 가성비 적으로는 좋다. 하지만 원두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하우스 블랜드를 일괄적으로 준다고 할 수 있다.

핸드드립 커피는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를 참고하면 되는데 그날 가능한 원두들이 적혀 있다. 가격은 사실 원두에 따라 너무 천차만별이라서 평균을 잡기 어렵지만 그래도 90달러는 줘야 한 잔을 먹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파나마 원두는 원두로만 살 수 있고 마실 수는 없었는데 홍콩에서 거의 유일하게 파나마 커피가 없는 카페였다고 할 수 있다.

아내는 하우스 블랜드로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나는 콜롬비아 원두를 시켰는데 처음 보는 enzyme wash라는 프로세싱을 거친 원두였다.


커피

바리스타의 설명으로는 커피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효소인 Pectinase를 사용해서 점액질을 제거하는 프로세스라고 설명을 해줬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커피들은 대부분 커피의 한 향미를 극대화시키는데 주력을 하는데 이 커피도 아마도 클린컵과 산미를 살리는데 주력을 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추출방법에서도 하리오 02 사이즈의 플라스틱 드러퍼를 쓰고 있었다.

조금 빠른 듯한 커피 드립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향미 표현은 꽤나 잘 된 커피라고 할 수 있었다. 원래는 커피 컵 자체를 비커와 유리컵을 제공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오더니 투웨이 컵을 주었다. 그리고는 컵의 방향에 따른 커피 향미를 설명해 주고 즐겨보라고 이야기해 줬다. 우리가 다른 것도 안 시키고 커피만 시켜서 그런지 설명을 꽤나 자세히 해줬다. 

커피는 정말 컵노트에 있던 것처럼 샴페인 향이 나는 청량감이 있는 맛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베리류의 산미들이 있었는데 먹다 보면 베리 보다는 포도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느꼈다. 오히려 콜롬비아 커피의 산미는 대부분 사과와 비슷한 느낌이나 레몬에 가까운 산미가 있는데 이 커피는 보다 벨런스는 좋지만 산뜻한 청량감이 있는 산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단맛도 좋았기 때문에 두맛의 조화가 좋았다.

하지만 하우스 블랜드의 경우에는 조금 아쉬웠는데 커피 다른 음식과 먹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혼자로는 조금 아쉬웠다. 물론 산미도 있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조금 기대가 커서 별로라고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총평

항상 이런 카페를 가면 디저트나 혹은 식사 메뉴를 시켜야 하나 고민을 하곤 한다. 말레이시아, 일본, 이번 홍콩/마카오까지 최근 방문한 카페들에서 식사를 파는 이유는 그 나라의 문화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이 카페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메뉴를 먹어봐야 하는데 하루에 2~3개의 카페를 가다 보면 이게 쉽지 않다. 거기에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거나 혹은 시간이 빌 때 호텔에 돌아가 쉬기보다는 카페를 가기 때문에 무언가를 더 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확실히 그 카페가 추구하는 커피를 시키려고 노력을 해보고 추천을 받아서 메뉴를 시키는데 완전히 실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물론 카페들을 가면 갈수록 이전에 갔던 카페에 대하여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곳이 괜찮아지는 경우라던지 아니면 좋았던 곳이 별로가 되는 느낌을 가진다. 그래도 이번 홍콩/마카오에서 카페투어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한국이 정말 커피 강국이 됐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커피를 잘 수입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좋은 커피를 마신 바리스타 잼 셩완에서 숙소를 잡았다면 한 번쯤 들려볼 카페이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