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가는 여행/홍콩, 마카오 여행

홍콩/마카오 카페투어(Cafe hopping) (5) - 모닝 커피로 딱 좋은 The Hub Coffee Roaster (더 허브 커피 로스터)

by 매드포지 2025. 4. 5.
728x90
반응형

강행군은 힘들지만 아침 커피는 마셔야죠!

이번 홍콩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은 아침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점인 것 같다. 홍콩과 서양식이 퓨전 된 차찬탱이라는 아침 문화가 있긴 하지만 토스트 하나에 근 만원을 하는 음식을 먹기에는 솔직히 쉽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마카로니.... 수프라니 그런 건 먹기가 좀 그렇지?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차찬탱을 한 끼 정도 먹어보려고 했지만 현지에 도착해서는 그런 마음이 없어졌다. 그리고 전날 힘들었기도 하면서 잠시 쥐었다 가자는 생각에 호텔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커피만 밖에서 먹기로 했는데.

아내가 힘들어서 움직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내가 픽업을 해오기로 했다. 


The Hub Coffee Roaster @ Sheung Wan
운영시간: 오전 9:00~오후 6:00
가격: 38 - 398달러 (원두의 종류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잘 물어봐야 한다.)
한줄평: 여기도...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괜찮은 원두와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카페

이 카페는 The hub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카페의 원조격은 사실 말레이시아에 있는 것 같다. 물론 확실하지는 않지만 같은 이름에 같은 로고 거기에 브랜드 홈페이지까지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라고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말레이시아를 여행했을 때 한번 가보려고 했던 집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서 조금 멀어서 포기했던 집이었다.


매장 및 메뉴

이 매장은 대로변에 있지 않다는 함정이 있다. 대로변에서 접근을 한다면 건물의 뒤쪽으로 가야 매장의 입구가 있다. 물론 건물을 가로질러서 갈 수 있는 것 같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옆쪽에 있는 계단골목으로 지나가는 것이 훨씬 편하다. 홍콩이 일반적인 매장은 괜찮을 수 있으나 조금만 들어가도 건물 안에 있는 매장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간판도 없고 디렉터리에도 나와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정문으로 매장을 들어오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커피 바 밖에 없다. 하지만 옆쪽으로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작지만 그래도 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나온다.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고 관광객보다는 주로 업무지구나 주거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카페인 듯하다. 그래도 매장 자체가 깨끗하고 나쁘지 않아서 잠시 쉬기 좋을 것 같다. 

사실 매장이 이 정도 사이즈라는 것에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또 놀란 건 이렇게 작은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커피 종류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못해도 10~12개의 원두 종류를 가지고 있으며 영어메뉴는 밑에 있고 중국어 메뉴는 위에 존재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인 이곳에서도 파나마 롱보드가 있었다는 점이다. 비싼 도시라 그런지 비싼 커피는 웬만하면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가격이 거의 400불에 가까웠으니 한잔에 거의 7만 5천 원 정도 하는 거라고 할 수 있었다. 


커피

그래도 다른 커피들은 48달러에서 70달러까지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이 즐길 수 있다. 물론 이마저도 한잔에 거의 만원 하는 커피라고 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이 정도면 홍콩의 미친 물가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Honduras Caballero Marysabel Geisha 한잔과 Ethlopia Ello Arbegona Micro Lot G1 한잔을 시켰다.

재미있던 점 중 하나는 이 집이 유일하게 디팅 그라인더와 하리오 스위치를 쓰는 매장이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Pour over를 하는 집에서는 말코닉의 Ek43을 사용하는데 디팅을 사용하기도 하고 홍콩의 특징 중 하나는 중국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는데 이 집은 디팅을 사용하고 있었다. 거기에 하리오 스위치를 사용하는 유일한 매장이었다. 대부분의 홍콩 매장에서는 중국산 CT62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곳만 하리오를 사용했다.

아쉽게 매장에서 마셨으면 더 좋을 것 같았지만 커피를 호텔로 테이크아웃해서 가져왔다. 아침이라 그런지 거의 손님이 없었고 나 혼자 있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홍콩에서 바리스타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바리스타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홍콩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매장들을 추천받기도 했는데 다음 포스팅에 나올 카페가 바로 이 바리스타가 추천을 한 카페이다. 그러나 이곳도 꽤나 괜찮은 매장으로 많은 원두를 보유하고 있고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가볼 만하다. 커피는 하리오 스위치를 사용하지만 침지식(Immersion)을 사용하지는 않고 여과식(Percolation)을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출 방식을 사용한다.

온두라스 커피에서는 분명한 베리류의 산미와 함께 꽤 달달하고 쌉싸름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에티오피아 커피에서는 청포도와 함께 꽃향이 잘 느껴지는 커피로 그렇게 바디감이 적지도 많지도 않은 벨런스가 꽤나 좋은 커피라고 할 수 있었다. 아침에 빵과 함께 먹기에는 아주 좋은 커피였다.


총평

메뉴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구성과 커피도 종류가 많고 바리스타들의 실력도 좋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기에는 아주 만족스러운 카페였다. 물론 가격이야 Filters lane만큼 가성비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절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좋은 카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커피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럴 때에는 추천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부분의 커피가 좋은 향과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골라도 사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이 카페도 신맛이 있는 커피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소하고 씁쓸한 커피를 선호한다면 그렇게 좋은 카페는 아니다. 불론 하우스 블랜드가 있고 시그니쳐 메뉴들 중에 차나 혹은 파르페 같은 걸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여하튼 좋은 커피, 좋은 바리스타, 접근성 모두 빠지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아침에 한잔 먹으러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다만... 우유가 들어간 건 웬만하면 시키지 말자.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