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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홍콩, 마카오 여행

홍콩/마카오 카페투어(Cafe hopping) (4) - 디테일에 놀라는 OMA Specialty Coffee (오마 스페셜티 커피)

by 매드포지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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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카페가 있을까?

대부분의 카페는 커피를 파는 상점인데도 불구하고 커피에 대한 설명이 적은 경우가 많다. 그나마 필터 커피를 하고 싱글오리진커피 라인을 가지는 카페들이 최대한 생산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원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정의가 품평에서 80점 이상의 커피이기도 하지만 결국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어떤 농장에서 생두를 만드는지와 로스팅을 하는지는 알지만 수입을 누가 했고 누가 배송을 했는지는 아직도 투명하지 않다. 그리고 이런 정보 말고 커피를 내리는 정보도 매우 부족하다. 물을 얼마나쓰고, 물의 온도는 어떻고, 그리고 커피의 추출량, 커피의 추출 농도 등 많은 정보를 알고 먹으면 좋은데 아쉽게도 그걸 물어보기 전까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OMA 커피는... 신기하게 생각보다 너무 많은 정보를 주는데...


OMA Specialty Coffee
운영시간: 오전 8:30~오후 6:00
가격: 45달러- ∞ (식사 메뉴도 있다.)
한줄평: 파나마 롱보드에... 에스메랄다에... 이거 좀 과한데??

사실 이곳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근처에는 아무 관광지가 없을뿐더러 전철, 버스, 트램과도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라 오기가 쉽지 않다.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나서도 한 10분은 걸어야 이 카페가 나오는데 완전 거주지구라고 할 수 있다.


매장 및 메뉴

이 카페를 찾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일단 여기를 오는 것 차체가 센트럴에서 시작해거 30분 정도 걸리기도 했고 그 후에 10분을 걸어갔는데 문제는 날이 너무 더웠다는 것이다. 원래 이때 홍콩은 약간 추운 가을의 느낌이어야 하는데 우리가 도착하고 이틀 동안 갑자기 폭염이 몰아쳤다. 그리고 이곳이 빌딩과 빌딩 사이에 있는 곳인데 간판이 없으니 더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가게를 찾은 후에 더 놀라웠던 것은 매장 안에 엄청 더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에어컨이 망가져서. 재미있던 점은 가게에 있던 모두 괜찮았는데 우리만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가게에서 더운 와중에 더 놀라웠던 점은 원두의 종류였다. 원두의 종류가 거의 10종류 이상이었고 10종류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커피가 아니라 꽤나 귀한 커피들이었다.

일단 일반 메뉴의 경우에는 가격이 나와있지만 필터커피의 경우에는 커피의 종류에 따라서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파나마의 게이샤 종류가 정말 여러 종류로 농장 별로 있어서 경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한잔에 최소 4만 원 정도 하는 가격이 형성이 되어있어서 솔직히 도전해 보지 못했다. 커피 한잔이 국수 2그릇 정도이니... 한국으로 따지만 2 국밥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정말 특이하고 괜찮은 원두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이곳이 100대 로스터리에 리스트를 올린 가게의 저력을 보여줬다. 물론 후에 다른 홍콩의 바리스타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홍콩 커피 판에서는 이 OMA가 이제는 올드한 카페라며 조금 떨어진 느낌이 있는 카페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완전히 믿을 순 없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보여준 커피의 저력은 조금 놀라웠다.


커피

아내는 오늘의 커피 아이스를 시켰는데 그 조차도 파나마였다. 그리고 나는 파나마 Mount Totumas를 시켰는데 가격이 95달러로 1만 7천 원 정도 하는 커피였다. 커피 중에 컵노트가 배가 있거나 혹은 특이한 프로세스를 거친 커피면 먹어보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이 커피가 내추럴 커피 중에 컵노트가 배가 있어서 한번 시켜봤다.

이 카페는 조금 놀라웠던 점은 커피에 대한 정보를 아주 상세하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컵노트부터 커핑정도, 그라운드 사이즈, 용량, TDS 로스팅 데이, 시간까지 아주 다양하게 준다. 사실 커피를 잘 모르면 불필요한 정보까지도 주어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순 있지만 커피를 아는 사람에게는 이 카페의 커피가 어떤 뉘앙스를 가지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특이했던 점은 커피의 온도의 변화에 따른 맛 변화를 와서 설명을 하고 먹는 방법까지도 이야기해 준다는 점이다. 또한 갈려있는 커피를 줘서 Fragrance를 맡게 하고 아로마 그리고 맛까지 전부 설명을 해주어서 아주 좋았다. 거기에 커피 원두 자체도 아예 가져다주어서 정말 커피 자체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한국의 어디에서도 커피 자체를 이렇게 풀로 즐기게 하는 곳은 없다. 아니 사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전한 일본에서 조차 없다. 이 OMA는 지금까지 간 카페 중에 가장 커피에 진심이라는 것이 보이는 카페였다고 할 수 있다. 커피는... 맛이 있었다. 확실한 건 난 이 컵노트 중 배에 대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ㅋㅋ 그래도 포도향이나 단맛은 아주 좋았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아마도 농도일 것이다. 약간 차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커피의 전체적인 맛을 다 뽑아내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이곳은 유일하게 라곰 카사를 사용하는 곳이었는데 이 라곰의 그라인드 느낌이 처음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

만일 홍콩에서 데일리 커피를 정하라고 하면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Filters lane이나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할 The hub coffee roaster일 것이다. 하지만 커피자체를 관광으로 가야 한다면 이 OMA Specialty Coffee를 가야 하는 것이 맞다. 커피에 대한 정보 그리고 커피의 종류가 훨씬 다양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맛이 조금 언더처럼 완전 티라이크를 추구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맛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 카페의 바리스타들이 이야기한 조금 오래된 카페라는 점이 약간은 이해가 된다. 이 정도 카페라면 커피의 레시피가 아주 다양할 것 같고 다양한 만큼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좋아야 하는데 솔직히 개인차가 많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격이 좀 심하다. 가격이 정말 비싸기 때문에 5~7만 원은 그냥 쓰고 나올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고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찾아가서 들리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카페일 것 같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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