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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만화이야기/영화감상

[주관적 영화보기-「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제목과 다르게 용감하지 못했던 연출과 스토리

by 매드포지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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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만에 나쁘지 않은 마블이 나왔네

아내와 늦은 밤에 심야영화로 이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뉴월드 (Captian America: Brave New World, 2025)를 보고 나왔을 때 아내는 '영화를 왜 이따위로 만들었을까?'라고 한숨 섞인 푸념을 넌지시 뱉었다. 물론 아내는 마일드 관객으로 꼭 봐야 하는 시리즈를 다 보지 않은 채로 영화를 관람했기 때문에 더 영화가 별로라는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요즘 마블을 본 아내의 반응이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데 코믹북의 한 화를 떼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 뒤의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고 거기에 예전에는 그래도 실제로 있을 법한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만화적 요소가 강하게 가미되어서 영화 같지가 안고 만화 같다는 의미다. 나도 이 반응에는 굉장히 동의를 한다. 지금의 마블은 세계관이 너무 깊어져 진입하기도 쉽지 않고 예전보다 CG가 훨씬 더 많이 진 것에 비해 CG의 발전이 예전 작품보다도 못해 너무 괴리감을 준다. 거기에 제작비의 문제인지 아니면 대충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실제감을 살리는 디테일한 요소를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엑스트라들의 질이나 혹은 세트의 상태, 그리고 의상의 문제 등이 있었는데 특히 대통령 경호처의 조연, 엑스트라들의 행동과 옷이 실제 대통령 경호를 저따위로 하면 잘리고도 남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기 바빠 나머지를 관리하지 못한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이번 마블의 페이즈 5 중에 그나마 볼만한 영화였다는 점이 너무 아쉬우면서도 그래도 조금의 희망이 다시 생기는 것 같은 이중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은 그래도 진입장벽이 아주 낮은 영화였다.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데드풀과 울버린(Deadpool & Wolverine,2024)은 거의 이벤트성 진입장벽 슈퍼 맥스 수준의 영화였다면 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꼭 봐야 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 2008),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Avengers Infinite war, 2018, End game 2019) 그리고 팔콘과 윈터솔저(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2021) 드라마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이터널스까지 보면 되긴 하지만 이터널스의 경우에는 굳이 안 봐도 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새로운 캐릭터인 이사야에 대한 설명이 어렵기 때문에 만일 꼭 봐야 한다면 팔콘과 윈터 솔저는 봐야 한다.


플롯은 나쁘지 않은데 연출이 이렇게 문제 일 수 있구나

이번 영화의 플롯과 스토리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일반인 히어로로써의 중압감을 잘 나타내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 그리고 딸에게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 썬더볼트 로스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각자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을 잘 드러내며 캐릭터를 하나로 묶는 아주 힘들지만 좋은 작업을 했다. 이런 두 캐릭터의 입장을 보여주면 다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대립과 연합을 잘 표현했지만 이걸 보여주는 방식에서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영화의 스토리상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듯하다. 캡틴 아메리카는 첫 번째 퍼스트 어벤저(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를 제외하고는 아니 퍼스트 어벤저에서조차 계속해서 정치적인 문제를 다뤄왔다. 장르 자체가 정치 액션 스릴러라고 불릴 만큼 꽤나 긴장감 넘치는 영화 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도 그 계보를 잇기 위해서 비슷한 뉘앙스로 영화를 제작했지만 문제는 그 깊이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지금까지 떡밥을 뿌렸던 헐크의 내용을 더해야 하고,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 대한 소개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총체적 난국으로 갔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을 한다.

연출을 생각해 보면 첫 번째 문제는 대부분의 액션을 담당하는 인물 구성이 캡틴아메리가 윈터솔저를 많이 따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캡틴과 캡틴 팔콘과 팔콘, 그리고 위도우와 위도우 이렇게 3명의 구성은 이번 영화에서도 똑같이 나온다. 사실 잘만 따라 해도 이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영화들에서는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사전 이해도도 있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능력 모티브가 확실하게 영화에서 각인이 되고 고찰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각각 인물에 깊이나 혹은 고뇌는 캡틴만 두드러지고 나머지는 너무 짧고 개연성 없이 툭툭 튀어나온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느꼈던 흐름을 끊어먹는 컷씬이 너무 많았다. 이게 재촬영으로 인한 삽입 장면인지 혹은 액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이어 붙이기 식 편집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확실히 몇몇 부분에서는 무언가 많이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의 여성 캐릭터들이 그러한데 새로운 위도우 역의 루스(Ruth Bat-Seraph)와 대통령의 경호실장으로 보이는 레일라(Leila Taylor) 그리고 로스 장군의 딸인 배티 로스(Betty Ross)까지 이 3명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있었을 것 같은 부분에서 거의 대부분이 편집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사실 이 두 부분은 영화를 그냥 즐기기 위해서 관람을 했다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액션 스릴러의 영화에서 스릴러의 초점은 어떤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데에서 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과정이 너무나 뻔하고 또한 빌런들의 배치가... 너무나 단편적으로 사용이 되면서 마지막에는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리게 된다. 이번 메인 빌런의 캐릭터는 리더(Leader)라는 코믹스 캐릭터에서 차용이 되었는데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나온 배우를 그대로 캐스팅해서 인크레더블 헐크의 떡밥을 풀었지만 마지막에 허무하게 잡혀버리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원했는지 그 복수의 근간을 잃어버리게 된다.

예전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나왔던 제모 남작과 비슷한 수준의 서사를 가질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단편적인 복수만을 바라고 있는 모습에서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대통령이 레드 헐크로 변해서 싸우는 것을 이렇게 짧게 내보내고 개연성 없이 내보냈어야 했다면... 차라리 홍보와 예고편에서 철저하게 레드헐크에 대한 내용을 숨겼어야지 완성이 되었을 것이다.

이게 연출이... 너무 엉망이고 스토리상 초반부에 조금 지루하지만 잘 빌드업을 하다가 아무런 결착이 없이 그냥 일이 풀리고 캡틴 아메리카와 대통령의 싸움 한방으로 모든 게 끝나버리니... 지금까지 지루한 빌드업을 굳이 쌓아 올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둠스데이랑 연결이 된다고?

그래도 액션에서는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중전에서 이렇게 까지 잘 표현한 마블영화가 없었는데 인도양에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싸움을 캡틴 아메리카와 팔콘이 멈추는 액션씬은 손에 땀을 쥐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초반부에 보인 액션 시퀀스와 연출은 너무 윈터솔저와 비슷했고 특히 대사가..... 너무 대충 쓴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레드헐크와의 싸움은 너무 갑작스러운 데다 분량 자체도 너무 짧아서 파워풀한 액션을 보여줬지만 임팩트는 오히려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레드헐크에서 풀린 우리 80대 해리슨 포드 옹의 모습은.... 보기 좀 안쓰러울 정도여서 몰입감이 깨졌다고나 할까? 평생 전쟁 장군 (War time general)이었는데 몸이 그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라는 좀 아쉬움이랄까? 그래도 레드헐크가 백악관을 반파시켜 놓고 위에서 포효하는 장면은 진짜 좋긴 했다.

여하튼 쿠키 영상 조차도 사실 나중에 가져다 붙인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들어서 아쉬웠다. 어떻게든 앞으로 올 둠스데이와 연결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둠스데이가 개봉하기 전 마블이 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못 볼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던 마블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싶었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세계관의 재소개와 인물의 소개는 잘 보였으나...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일 것 같은 영화였다.


제가 보고, 볼만했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만일 오타나 해석 실수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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