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왕만두... 맛있다!
만두를 정말 좋아하지만 옛날 시장에서 사 먹던 만두의 맛을 재연하는 집을 많이 보지 못했다. 어렸을 때 가끔 사 먹었던 만두는 요즘의 피가 얇은 만두와는 조금 다르게 피가 두꺼운 찐빵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고기와 야채의 절묘한 조합 마늘과 후추의 강렬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두였다. 또한 이런 만두들은 물밤이라고 해서 중국 식재료를 넣곤 하는데 맛보다는 식감이 독특해서 호불호가 있곤 한다.
요즘은 순한 만두나 갈비만두처럼 향과 맛을 인위적으로 추가한 만두들이 많지만 예전의 만두들을 찾기 어렵다. 그래도 이런 만두를 하고 있는 집들은 항상 사람들이 많은데 강릉 중앙시장 초입에 있던 이 곰돌이 만두는 왕만두와 일반만두를 모두를 충족하는 집이었다.
곰돌이 왕만두
영업시간: 10:30-18:00
가격: 굴림만두 5,000원, 왕만두/찐빵 1,500원
한줄평: 옛날 만두맛을 간직하고 있는 만두집!
강릉에서 가장 관광객이 몰리는 시장인 중앙시장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곰돌이 왕만두는 멀리서부터 만두를 찌는 냄새가 난다. 이 만두집은 만두와 찐빵만 팔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다른 유명한 집과는 다르게 줄이 서있지 않았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만두를 사가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있었다.
매장
매장이 너무 초입에 있어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바로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강릉시장의 특징이 이상하게 지도에서 찾아도 위치가 다소 애매하게 나오고 골목골목의 동선이 불편하게 되어있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시장의 크기가 엄청 크지는 않아서 괜찮았는데 조금이라도 유명한 집은 사람들이 과하게 많이 서있고 그렇지 않은 집에는 사람들이 너무 없는 게 조금 특이했다.
곰돌이 왕만두의 경우에는 왕만두, 찐빵이 있고 굴림만두라고 만두소를 얇게 밀가루를 묻혀 찌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 만두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북촌만두 체인이 유명해질 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형식의 만두로 잘하는 곳을 찾지 못했었는데 이곳은 나쁘지 않았다.
매장 자체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오로지 포장만되는 것 같고 굴림만두의 경우에는 10개에 5,000원으로 김치, 고기가 있고 둘을 섞어서 구매를 할 수 있다. 매장 안에서는 만두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었고 매장 밖에서는 만두를 계속해서 찌고 있어서 추은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왕만두와 찐빵은 구매하진 않았고 굴림만두만 고기와 김치를 섞어서 구매하였다.
만두
찐 바로 다음에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지만 아쉽게 먹을 곳도 마땅치 않았고 시장을 돌아다녀서 다 식은 만두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워낙 초입에 있어서 구매를 하고 돌아다니니 다 식고 만두가 눌려버렸다. 하지만 만두는 생각보다 맛이 있었는데 다만 간이 조금 강해서 간장을 따로 찍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김치는 조금 칼칼한 맛이 강해서 전체적으로 맛이 강한 만두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만두에는 앞서 이야기했던 물밤이 들어있는 듯한데 식감이 아삭아삭해서 먹는 내내 단무지와 같이 먹는 느낌이 났다. 따듯할 때 먹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식어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만두의 피 부분이 밀가루가 아니라 마치 전분 가루를 묻힌 것처럼 쫀득했다.
만두가 식어서 서로 들러붙어있어서 하나를 집을 때 계속 찢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맛은 있어서 좋았다.
총평
가격적인 면에서 굴림만두 10개에 5,000원이면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맛도 나쁘지 않은 편으로 만일 분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 한번 정도 들리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찾아서 갈 맛집 정도의 만두집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강릉의 매장들이 대부분 비슷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데 맛의 특별함 보다는 심심하고 투박한 형태의 음식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아는 맛이 무섭다고 분식으로 만두, 김밥 등 먹을 것 같으면 이 집을 추천한다. 다른 닭강정이나 오징어순대보다는... 이게 더 가성비와 맛 적으로 좋을 것 같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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