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이... 이렇게 조용한가?
주문진 보다는 강릉은 강릉역 근처에 중앙동이나 혹은 교동이 더 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가보고 나니 확실히 주문진이나 영진, 연곡 등 북강릉 보다는 옥천이나 교동이 훨씬 번화한 거리이기도 하면서 인프라가 많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위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조용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가성비 호텔과 비싼 리조트 형 호텔이 공존하고 있다. 신기한 현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번 강릉여행에서 굳이 비싼 호텔에 있을 필요가 없는 1박 2일 짧은 여정이라서 조용한 주문진 쪽에 호텔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가격이 6만 원 대면... 뭐 말 다했지.
SL호텔 강릉
한줄평: 모텔보다는 좋고 일반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떨어지지만 가성비가 있는 관광(?) 호텔?
주문진 시내로 들어서면 거의 바로 보이는 호텔이 이 SL 호텔이다. 다소 너무 작은 도로의 옆에 있기 때문에 조금 놀랍긴 한데 들어가는 입구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밖에서 보면 꽤나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안에서는 그렇게 크지 않아 조금 신기하다.
로비
주차장은 2-4층까지 되어있고 1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로비가 보인다. 체크인은 로비에서 하는데 3시가 되기 전 2시 50분쯤 도착을 했지만 3시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꽤나 규모가 있어서 객실이 좀 많은데 재미있는 건 운영하지 않는 객실들도 있기 때문에 늦게 준비를 하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하겠다. 실제로 체크인을 하려고 사람들이 로비에서 꽤나 기다리고 있는데도 준비가 되어있는 객실을 올려 보내지 않는 게... 조금 놀라웠다고나 할까?
그리고 막상 올라가보니 우리가 들어갈 객실 이외에는 계속해서 청소 중이었다. 물론 주말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많이 가고 나갔겠지만 일부러 사람들을 붐비게 기다리다가 체크인을 하게하는 이유를 잘 찾지 못했다. 그냥... 3시 체크인이라서? ㅋㅋㅋ
그리고 체크인을 할 때 차량번호를 등록해야한다. 물론 주말이 아닌 주중에는 주차장을 거의 개방하는 것 같이 보이는데 그래도 체크인을 할 때 주차 확인을 받는 걸 추천한다. 또한 주차장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곳이 한군데라서 조심해야한다.
이 호텔도 말도안되는 자연 탓을 하며 어메니티를 일회용으로 제공하지 않는데 웃기게도 자판기를 통해 어미니티를 판매 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자판기에서는 특산물 같은 비누를 팔고 있는데... 과연 구매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긴 한것 같다. 조식의 경우에는 1층 로비에 있는 SL cafe에서 진행을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단체 손님의 경우에는 지하에 위치한 연회장에서도 조식을 진행하는 것 처럼 보인다. 체크아웃은 11시이고 연장시 추가요금은 아예 1시간당 11,000원이라고 쓰여져 있다. 호텔 밖에는 바로 편의점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간식이나 술을 구매할 순 있다. 하지만 추천하지 않는게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원마트라고 해서 엄청 큰 슈퍼마켓이 있어서 그곳에서 사는게 훨씬 가격이 싸다.
부대시설
이제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수영장은 운영을 하지 않지만 패밀리풀과 인피니티풀을 각각 5층과 15층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위에는 하늘정원이 있는데 하늘 정원은 한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수영장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강릉 호텔들이 그러하듯이 유료여서 굳이 수영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늘정원에서 15층의 인피니티 풀을 볼 수 있는데 수영장이 운영시에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하늘공원에는 그래도 주문진 해변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이 SL호텔 건물이기 때문에 주문진 해변과 해변가를 탁트인 전망으로 볼수 있다. 날이 좋으면 커피를 들거 앉아서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풍경이니 한번쯤은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해가 나지 않는 흐린 날에는... 조금 어렵다. ㅋㅋ
이 하늘공원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는데 풍경은 오른쪽이 더 나으니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중앙쪽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주문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니 한번쯤 올라가보는게 좋다. 그리고 일출에 맞춰서 올라가보면 좋을 것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일출에 맞춰 하늘 정원이 여는지는 알 수 없다. ㅋㅋ)
룸
룸은 조금 독특하게 바닥이 나무재질의 마루 느낌이다. 마루가 다소 까져있기 때문에 왁스질이 되어있어 빤작이지만 맨발로 다니기에는 조금 꺼려지긴 한다. 그래도 방에 있을건 다 있기 때문에 가성비로는 아주 좋은 것 같다. 출입문 바로 옆으로 옷을 걸 수 있는 옷장이 있고 침대 옆으로도 미니바 옆에 하나더 있어 옷을 수납하기 좋다. 물론 구조상으로는 이상하긴 하지만 2곳이나 있다. 하지만 케리어를 놓을 수 있는 간이 공간은 없어서 그건 불편하다.
화장실은 그닥 특별할 것은 없지만 문이 조금 거칠게 다치기 때문에 손이 낄 우려가 있으니 조심을 해야한다. 침대 옆으로 간이 테이블이 있는데 이 테이블 옆에 있는 유리창이 바로 화장실과 연결이 되어있고 블라인드를 올리면 화장실이 바로 보인다. 어메니티는 없지만 일회용슬리퍼 그리고 비누와 샴푸 등 목욕도구는 준비되어있다.
그리고 수건들이 세면대 밑으로 있는데... 락스 냄새가 심하게 나니 예민한 사람들은 수건을 가져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솔직히 화장실 상태와 방 상태를 보고 모텔과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배란다에서 탁트인 전경을 보니 나쁘지 않아 보였다. 우리는 도시뷰라서 바다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없는 코너쪽이었다.
그래도 테라스를 나가서 보면 저 멀리 해변이 보이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바닷가와 도시를 둘다 볼 수 있는 멋들어진 풍경이 된다. 그리고 거의 정동방향 테라스라서 해가 뜨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꽤나 좋은 뷰였다. 물론 추운것만 빼면... ㅋㅋ
총평
만일 성수기에 1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이 호텔을 사용했다면... 돈이 약간 아까울 수도 있다. 서비스나 부대시설이 거의 모텔급이기 때문에 호텔이라부르기 민망할 정도이다. 예전 콘도 느낌이 강하며 여유가 있다면 다른 호텔을 가는게 좋아보인다. 하지만 6-1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잡는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초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모텔 대실가격도 이정도 가격을 상회하기 때문에 그거 생각하면 가성비가 넘치는 호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완전 성수기에 오기 보다는 조금 비껴난 성수기 그리고 주말 보다는 주중에 가격을 알아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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