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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 행위/국내여행

난이도가 조금 있는 순댓국 - 목동 만복 순대국 (신정네거리)

by 매드포지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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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곰탕 같은 순댓국을 본 적이 있는가?

아주 예전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따라서 시장에 있는 순댓국집을 간 적이 있었다. 순댓국을 시켰지만 순대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고 머리 고기와 내장만이 가득했으며 사골육수라고 했지만 뽀얗고 기름기가 많은 국물이 아닌 곰탕 같은 맑은 국물이었다. 그 집은 이제는 없어지긴 했지만 사실 추억이 그립지 맛이 그립진 않다. 하지만 자칭 국밥부 장관이라는 유투버 홍구 채널을 보다가 예전 추억의 순댓국과 아주 비슷한 순댓국 집을 발견하게 되었고 아내와 한번 다녀왔다.


목동만복순대국
영업시간: 24시간
가격: 순댓국 10,000~11,000원, 전골 30,000~35,000원
한줄평: 흠.... 이게 맛없다고 하기에는 뭐 하고, 맛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양 많은 가성비 고깃국 집?
 

목동만복순대국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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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매장

우선 매장은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조금 애매한 곳에 위치를 하고 있다. 신정네거리 역에서 족히 5분은 걸어야 하고 차라리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은데 이곳에 4거리이긴 하나 조금 특이한 교차로라 버스들이 좀 덜 다니긴 한다. 그렇다고 차를 끌고 가기에는 주차가 정말 쉽지 않다. 물론 점심시간을 좀 피해서 가면 주차가 가능하나 주차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중주차나 가로변에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매장은 생각보다 아담한데 긴 직사각형에 매장이라고 불리기 좀 어려운 느낌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마치 배달 전문 매장처럼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매장에 의자와 식탁 그리고 냉장고들이 전부이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한 3팀 정도 있었고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종업원은 한 명 밖에 없어서 서빙이나 혹은 주문이 원활하지는 않았다.

이곳은 기본찬으로 무채가 거의 대부분인 오징어 젓갈과 깍두기, 양파가 나온다. 다진 양념과 새우젓도 같이 나온다. 여기 깍두기의 특징은 거의 짠지 수준으로 짠맛이 강하다는 점이다. 물김치나 짠지 정도의 깍두기로 소금이 주고 단맛이나 혹은 고춧가루의 칼칼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가 갔을 때만 이랬는지 모르겠으나 요즘 무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런지 깍두기 자체는 그렇게 맛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무채가 대부분인 오징어 젓의 경우에는 약간 비릿한 맛이 올라오는데 이게.. 순댓국과 만나면 돼지 비린내와 오징어젓갈의 비린내가 합쳐 저 처음에는 역할 수 있다.


순댓국

나는 특을 시켰고 아내는 고기만 순댓국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 많다. 그리고 주문을 할 때 고기를 더 많이 달라고 하면 고기를 훨씬 만이 넣어주는데... 양이 아주 상당하다. 이곳의 문제 중에 하나는 밥이다. 24시간 하는 매장이라서 그런지 밥이 시간이 좀 많이 지난 밥 같았다. 밥알이 거의 뭉개지고 밥에서 약간의 쩐내(?)가 나기 시작하는 밥으로 밥이 참 맛이 없었다.

고기의 양은 살짝 상상을 초월한다. 순댓국밥에 이렇게 고기가 많은걸 본지 정말 오래됐는데 내장도 아닌 머릿고기를 정말 많이 넣어준다. 반면 순대의 경우에는 특에도 4알 정도로 야채순대에 가까운 순대라고 할 수 있다. 크기도 엄청 작아서 존재감이 없지만 그래도 순대의 선지맛이나 야채맛은 정확히 잘 느껴진다.

그리고 순댓국의 간이 좀 많이 쎄다. 맛 자체가 슴슴한것이 아니라 짠맛이 꽤나 강하게 느껴지는 국물인데... 신기하게 고기 자체에는 이 맛이 거의 배어들지 않아서 국물과 고기가 너무 따로 노는 느낌이다. 이게 머릿고기에있는 오돌뼈 같은 부위들의 특징이기도 하면서 고기 자체가 약간 설익은 느낌이 나서 순댓국이나 이런 고깃국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소 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먹다 보니 감칠맛이나 약간의 산미가 부족해서 깍두기에 있는 국물을 넣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진 양념은 아주 조금만 풀어서 국물의 맛을 헤치지 않았고 밥은 말지 않았다. 밥이 조금 좋았더라면 밥을 말아서 먹었을 것 같은데 너무 뭉개진 밥을 국물에 넣으면 죽같이 되는 현상이 있을 것 같아서 밥을 끝까지 따로 먹었다.

물론 밥을 말면 단맛과 감칠맛이 좀 더 추가가 되어서 먹기 편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국물 자체에 짠맛과 고기에 배어있지 간이 너무 부조화라 밥을 말아서는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따로 먹었다. 반찬의 경우에는 매장 뒤쪽에 있는 셀프바를 이용하면 되는데 깍두기, 오징어젓, 새우젓, 고추, 양파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 고추... 진짜 맵다.

거의 다 먹고 나니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차기도 하고 계속해서 매장으로 들어왔다. 또한 포장해 가는 손님들, 포장을 주문하는 전화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들어와서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약간 순댓국의 평양냉면집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국밥집은 아침에 가냐, 오후에 가냐에 따라 맛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오후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주방 위에 붙어있는 사골을 직접 다려서 만든다는 육수 문구가 있는데... 그것 치고는 국물의 퀄리티 자체가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신정네거리 말고 목동 쪽에도 이 분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발산 쪽에 새로운 매장을 연다고 종업원분이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지도에서는 찾아지지 않는 듯하다.


총평

무언가 먹을 때는 '이상하다'를 연발했지만 먹고 나니 다시 한번 먹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댓국이었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마치 순댓국계의 평양냉면이라고나 할까? 이곳의 순댓국은 맛있다고 평가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고기의 익힘 정도, 그리고 국물의 진함과 국물의 간이 조화롭다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그리고 순댓국집의 화룡점정을 담당하는 깍두기가 너무 맛이 없다. 순댓국은 맛있지만 깍두기가 맛이 없는 집이 가끔 있는데 이 집은 둘 다 그렇게 맛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다진 양념을 많이 풀어서 해장용으로 먹는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밥이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애매한 위치에 서있는 매장처럼 여기의 순댓국은 약간 애매한 것 같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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