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바리스타가 아닐까?

90년대부터 아니 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의 바리스타가 생겼다면 믿겠는가?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여 내려오고 있는 카페이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박이추 바리스타는 한국의 0세대 바리스타라는 칭송(?)을 받는 최초의 바리스타라고 이야기가 된다. 한국에서 유명한 바리스타가 많지만 이 박이추 바리스타는 아마도 전 세대에 걸쳐서 가장 유명한 바리스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강릉을 일 때문에 몇 번 가본 것 말고는 놀기 위해 여행을 간 건 이번이 처음이기에 그렇게 명성이 자자한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를 들려보기로 했다.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본점
영업시간: 09:00 - 17:00 (월, 화, 수 휴일)
가격: 5,000 - 20,000원 (원두에 따라서 다양함)
한줄평: 내공이 느껴지는 옛날 카페이지만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고 계속 발전하는 카페
보헤미안박이추커피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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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사실 이 보헤미안 커피는 강릉보다는 양양에 더 가까운 영진해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주문진과도 아주 가까이 있기 때문에 강릉 시내에 숙소를 잡거나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거기에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이기 때문에 외진 곳이고 차가 없다면 더욱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한 번쯤은 가보는 것이 좋을 만큼 괜찮은 카페이다. 물론 스페셜티커피가 아닌 카페의 시그니쳐메뉴나 베이커리를 원한다면 이 카페는 좋지 않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주차가 쉽지는 않다. 바로 앞쪽에 위치한 주차장은 한 4~5대 정도밖에 댈 수 없고 좁은 길로 내려가는 아래쪽 주차장에는 그래도 10대 이상 주차를 할 수 있지만 좁아서 쉽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차량이 꽤 많고 특히 좋은 차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만일 여유가 있으면 이 카페로 내려가지 말고 위쪽이나 혹은 옆쪽에 위치한 도로에 주차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웨이팅이 심하게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아침일찍 가는 것이 좋다. 또한 특이하게 휴무일이 월, 화, 수 이기 때문에 가기가 쉽지 않으니 시간을 잘 체크해서 가는 것이 좋다. 물론 강릉 시내와 가까운 분점이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분점에 박이추 선생님이 계시는지는 알 수 없기에... ㅋㅋ
매장
매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굉장히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고전적인 카페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레트로 감성이라고 좋아하는 그런 것들이 즐비하다고 할 수 있다. 매장 건물은 엄청 크지만 매장 자체에 앉을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장이 작다고 할 수 있다. 매장에 반 이상이 커피를 내리는 곳과 로스팅을 하는 곳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 보인다.
매장에 들어가면 왼쪽으로 바로 키오스크가 있고 주문을 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갈아놓은 커피들을 시향 할 수 있고 커피를 고를 수 있다. 이런 오래된 카페의 특징 중 하나는 게이샤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과 게이샤 블랜드가 있다는 점이다. 일본을 갔을 때 릴로커피가 게이샤 블랜드가 있었고 내 경험상 게이샤 블랜드는 거의 대부분 맛이 있다.
이 보헤미안 커피의 경우에는 게이샤 싱글 오리진도 있었지만 블랜드가 2종류로 화이트와 블랙이 있다. 또한 여러 게이샤들이 존재했고 말레이시아와 일본에서 먹어 봤던 볼리비안 게이샤도 있어서 한번 시켜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직접 커피들을 시향 할 수 있으니 한번 시향을 해보고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갈려있는 커피와 물이 닿은 커피의 향과 맛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에 잘 골라야 한다.
매장 중앙에는 커피를 내리는 곳과 함께 원두들과 드립백이 있는데 여기서 주문은 받지 않는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것을 구경해서 봐도 된다고 하시기에 한번 봤다. 가격은... 꽤 비싸다. 그렇게 싸다고 할 순 없는데 그래도 특이한 커피들이나 고급 커피 종류들이 꽤 있기 때문에 원두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드립백은... 추천하지 않는다.
메뉴
원두가 정말 많기 때문에 선택장애에 걸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많은 원두이지만 설명이 잘 되어있기에 설명 대로 고르면 나쁘지 않은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컵노트보다는 원두의 취향을 이야기하는 설명 더 많기 때문에 잘 읽어보면 된다. 아내와 했던 이야기는 이렇게 많은 원두의 종류의 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는가였다.
물론 원두들 중 70% 이상의 원두들이 중, 강배전의 커피 그리고 한 30% 정도만 약, 중배 전의 원두들이기 때문에 향미 표현에 적합한 녀석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커피들이 맛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약가은 씁쓸한 맛이 나오는 것들이라 관리가 쉬울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아니면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오기 때문에 이 많은 원두의 용량을 다 소비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꽤 많이 오기 때문에 아마도 원두 소비량은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보이긴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원두를 얼마나 어떻게 먹을지는 미지수 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오래된 카페의 노하우일까?
커피
우리는 볼리비아 게이샤와 게이샤 블랜드 화이트를 주문을 하였다. 커피를 내리는 박이추 선생님을 봤는데 대부분의 준비들은 다른 종업원들이 하고 물을 붓는 것만 직접 하셨다. 린싱은 따로 하지 않은 것 같으며 꽤나 과감하게 물이 부어지는데... 커피 맛은... 엄청나다. 키오스트에서 주문을 하고 주문서를 내면 직접 커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자리에서 기다리면 된다.
볼리비안 게이샤나 게이샤 블랜드나 모두 게이샤 이기 때문에 화려한 꽃맛이 많이 나지만 게이샤 화이트 블랜드가 정말 꽃 차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에 화사하고 화려한 향과 맛이 난다. 볼리비아 게이샤의 경우에는 화려하지만 씁쓸한 맛이 조금 나면서 바디감이 꽤 있다. 하지만 둘 다 좋은 커피이고 그날 먹었던 식, 음료 중에 가장 맛이 있었다.
우리가 있는 동안에 사람들이 많이 바뀌긴 했는데 매장의 순환율이 생각보다 빨라 조금 특이하긴 했다. 아마 젊은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카페이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특별하지만 비싼 카페일 수 있다. 하지만 커피를 조금 알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려도 좋을 카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고민을 해봤다면 박이추 선생님이 내리는 것을 보면 자신의 선입견이 조금은 깨질 수 있다. 저울도 사용하지도 않고 오로지 타이머만 가지고 조정을 하신다.
총평
커피를 좋아하지만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면 일단 이 카페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그니쳐 메뉴나 라테 등을 주로 먹는다면 절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스커피... 아이스커피는 이곳에서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향을 느껴야 하는 커피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아이스로 마신다면 제대로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스페셜티 커피를 좋아하고 직접 커피를 내려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가서 커피를 즐겨보면 좋을 것 같은 카페이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카페이지만 마니아층을 거느리기에는 충분한 그런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강릉을 또 가본다면 한번 더 가볼지도?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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