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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Monthly Spending

[8월 외식 주저리 주저리] 어떤 스타일의 장어를 추구하는지 모르겠는 해목 잠실점 (Feat. 우니동)

by 매드포지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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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건 몰까요? 부산 원조의 장어집??

예전부터 해목은 가보고 싶은 장어집 중 하나였다. 부산의 해운대에 본점을 두고 있는 히츠마부시가 유명한 해목은 히츠마수비, 카이센동, 우니동 등 일식 요리를 선보이는 가게이다. 이 음식점은 음식의 맛보다는 오히려 인테리어에 놀랐는데 마치 일본의 장어집에 온 것 같은 좌석과 구조가 되어 있었다. 물론 앞쪽의 홀 카운터는 지극히 한국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미슐랭 빕구르망에도 올라가 있는 해목은 체인이기 때문에 논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도 들어가 있지만 서울에는 잠실의 롯데월드몰 식당가와 논현 2점이 있다. 해목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서 웨이팅이 심하면 1시간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다. 식당 앞 쪽에 웨이팅을 하는 테이블링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을 걸고 롯데월드몰을 좀 돌아보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오픈 후 바로는 웨이팅이 거의 없고 11시쯤에는 웨이팅이 적기 때문에 10~20분 안에는 매장에 들어갈 수 있으니 점심시간대를 피해 가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1시 반쯤 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20분 이상을 기다렸다.


해목 롯데월드몰점 (월드몰 6층 식당가)
운영시간: 10:30~22:00
가격: 23,000~58,000
한줄평: 무슨 장어일까???
 

해목 롯데월드몰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718 · 블로그리뷰 1,457

m.place.naver.com

해목 미쉐린 가이드

 

해목 – Busan - 의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

해목 – 빕 구르망; 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 미쉐린 가이드 대한민국 2024 - 레스토랑의 정보, 가격 및 음식의 스타일, 오픈 시간 등을 미쉐린 가이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찾아보세요.

guide.michelin.com

해목 롯데월드몰점은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몰 6층 식당가에 중간쯤에 위치를 하고 있다. 이 롯데월드몰은 잠실역에서 걸어간다면 월드타워를 지나서 쭉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롯데월드몰 6층으로 갈 수 있다. 중간에 월드타워를 관통해서 가는 입구도 있으니 혼동해서는 안된다.

6층 식당가 입구에서 쭉 들어가 오른쪽으로 꺾어 에스컬레이터 쪽이 있는 곳이 있는데 그 바로 앞에 해목이 있다. 한문과 일본어로 쓰여 있는데 바로 옆쪽에 마제소바집인 칸다소바집이 있으니 혼동하지 말자. 해목의 입구에 테이블링 웨이팅을 거는 키오스크가 있으니 사람이 없다고 바로 들어가지 말고 앞의 키오스크를 확인해 보자.

우리는 느지막이 1시 반쯤 갔는데도 웨이팅이 꽤나 있었기 때문에 12시쯤 도착하면 더 웨이팅이 심하니 시간 조절을 잘해서 가길 바란다.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한 베이지색 내부 인테리어와 함께 마치 마루에 올라가는 듯한 좌석들이 나무로 되어 있다. 발이 걸려 있어 시원해 보이기도 하면서 마치 툇마루에 앉아 장어를 먹는 여름이 연상되는 듯하다. 직원들의 서빙이나 혹은 일하는 모습은 일본의 느낌이 많이 나서 일본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긴 했다.

하지만 좀 더운 일본의 장어집과는 조금 다르게 에어컨은 시원하다. ㅋㅋ 우리는 툇마루 같은 곳으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갔는데 등받이가 없는 장의자였기 때문에 약간 불편했다. 그리고 바로 뒤의 사람도 등을 마주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메뉴
민물 장어 히츠마부시, 자연산 성게 덮밥

카이센동이나 혹은 사케동, 마구로동도 많이 먹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장어집에서 장어를 지나칠 수 있으랴? 히츠마부시는 특사이즈와 일반 2가지가 있는데 (어린이 메뉴는 12,000원으로 따로 있다.) 특의 경우에는 반마리이기 때문에 양에서 조금 차이가 있고 가격이 18,000원 더 비싸다. 그림에서 나오는 양은 많아 보이지만 막상 받아보면 그릇이 정말 작기 때문에 꽤나 실망감이 크긴 하다. ㅋㅋ

원래 아내는 카이센동을, 나는 히츠마부시를 먹으려고 하였지만 여름의 제철인 보라성게로 한 성게 덮밥이 있다고 해서 바로 선회했다. 우니동과 일반 히츠마부시를 주문했고 다른 메뉴는 시키지 않았다. 메뉴를 보면 디저트와 모둠 튀김 그리고 타다키 등 안주류나 일품요리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다지 원하는 것이 없었다.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히츠마부시를 먹는 방법과 카이센동 마구로, 사케동을 먹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한 번도 안 먹어 봤거나 먹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게 좋다. 물론 내 맘대로 먹겠다 하면 읽어보지 않아도 된다. 밥이야 내가 먹고 싶은데로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히츠마부시는 오차즈케처럼 먹어보는 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한국의 보리 굴비를 녹차물에 말아먹거나, 어린 시절 불고기와 차가운 보리차에 말을 밥을 먹는 것처럼 국물과 먹는 이 히츠마부시는 다만 차가운 육수가 아닌 뜨거운 육수이다. 비릴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육수의 향이 진하던지 혹은 조리 방법이 비린맛과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비린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음식을 받고 놀란 점 2가지는 첫째, 메뉴판에서 봤던 그림보다 턱없이 그릇과 장어의 사이즈가 작았다는 점이다. 그림에서 봤을 때는 뭔가 조금 더 커 보였는데 막상 받고 나니 그렇게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장어 자체도 두껍지 않고 다소 얇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아내가 시킨 우니동의 경우에는 우니의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번째 놀라움이 있었다.

오마카세집이나 가이세키를 가지 않는 이상 이런 덮밥류를 팔거나 혹은 해산물을 파는 곳에서 먹은 우니들은 항상 실망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렇게 기대를 하진 않았고, 여름 제철이라고는 하지만 우니가 얼마나 좋겠어?라고 반신반의하며 시켰지만 확실히 단맛이 좋은 우니가 나왔다. 하지만 우니의 향 자체보다는 단맛이 더 많았고 정말 상질의 우니라고 할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먹을 만한 우니가 나왔다.

장어는... 일단 무슨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 우선 뼈손질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먹는 동안 계속 뼈가 걸렸다. 한국식으로 손질을 한 느낌이 드는데 장어구이집에서나 볼 법한 장어 손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우나기동처럼 정말 부드러운 느낌이 히츠마부시는 아니지만 뼈의 손질이 별로였고, 밥과 함께 먹기에는 이물감이 있는 식감이었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게 주걱으로 장어와 밥을 떴을 때 장어 자체가 잘 끊어지지를 않아서 주걱으로 이리저리 뒤집어 야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류의 경우에는 밥과 함께 술술 넘어갈 수 있도록 장어의 부드러움을 강조해야 하는데 마치 한번 찜기에 넣지 않고 바로 장어를 굽다가 소스에 넣고 토치질을 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토치질을 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숯불의 향이 아닌 그저 탄맛만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숯불에 오래 익혀서 그을음이 올라와 늘러 붙는 경우에는 좀 더 눅진한 느낌의 불맛이 있는데 이 장어의 경우에는 불맛이라기보다는 탄맛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소스 자체는 달달한 간장 소스여서 나쁘지 않았고 곁들임으로 나오는 츠게모노의 경우에는 약간의 아삭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맛이 좋았다.

특히 주키니로 한 피클이 맛이 좋았는데 한번 기회가 된다면 집에서 담가 먹어봐도 좋을 것 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장국으로 나온 미소시루는 백합으로 보이는 조개가 하나 있었는데 조개맛과 된장이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마지막에 오차즈케 형식으로 먹었는데... 이게... 육수가 미리 담겨서 나오다 보니 다 식어 버려서 너무 미지근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가게의 특성마다 이 육수의 뜨겁기는 다르고 맛도 다르긴 하지만 이곳의 오차는 너무 미지근하고 맛도 약했다. 마치 미지근한 물에 말아먹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먹는 방법은 아니다.

차라리 그냥 장어와 밥을 그냥 먹는 게 가장 맛이 좋았는데 조금 심심하다 싶으면 와사비를 넣어서 킥을 주어서 같이 먹는 게 좋다. 아내가 우니동을 김에 싸서 주었는데 그게 훨씬 맛이 좋았다.ㅋㅋㅋㅋㅋ 한 가지 또 아쉬웠던 점은 산초가 없었다는 점인데... 물론 히츠마부시에 누가 산초를 뿌려 먹겠냐만은 저번에 교토에서 우나기동을 먹을 때 산초가 너무 많이 있어서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 대신 먹은 해목의 히츠마부시... 둘이 한 그릇씩 먹고 77,000원...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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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소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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