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을지로는 노포가 원조인 거다 힙지로 녀석들아 ㅋㅋ
요즘의 힙지로가 뜨기 전 을지로 하면 원래 노포들로 가득 채워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설렁탕으로는 이남장, 파주옥, 순댓국은 농가 순댓국 있고 화상중식 노포로는 안동장, 서호장 등 정말 많은 맛집/노포들이 있다. 뭐 이제는 유명하면 유명할 대로 알려지고 방송과 유튜브 맛집 사냥꾼(?)들이 다 발굴해서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이 을지로의 평양냉면집 두 곳은 냉면 애호가로부터 많이 알려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조선옥과 평래옥 이 두 냉면집은 을지로 3가 역을 두고 대각선에 위치해 있다. 두 집의 차이라면 평래옥은 만두와 냉면을 위주로 파는 면옥의 개념이라면 조선옥은 갈비와 국밥을 같이 파는 고깃집에 가까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평양냉면도 나쁘지 않다. 사실 힙지로라는 말이 들리기도 전 그리고 을지로가 아직은 뜨기 전 (수요미식회가 다녀가기도 전)에 조선옥을 가봤지만 거의 10년 만에 을지로에서 약속이 생겨서 가 보게 되었다.
조선옥
가격: 배불리 먹으면 가산이 탕진 될지도?
운영시간: 11:30~21:30 (브레이크 타임 14:30~16:30, 일요일은 쉰다)
한줄평: 추억 보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비해 맛이 강해지고 고기의 상태가 좋지 못한 듯?
사실 예전에 조선옥의 갈비 가격은 3만 원 후반대로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했었다. 물론 한우를 시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한 사람이 냉면과 갈비 일 인분을 시키면 그래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4만 원 후반에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1층에만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인가 2층까지 증축이 되어서 조금 더 깔끔하게 노포의 느낌이 나지 않게 자리하고 있었다.
을지로 3가 지하철역 6번 출구로 나와 첫 번째 골목을 들어가면 조금 허름해 보이는 건물 들 사이로 조선옥이라고 크게 간판이 쓰여있다. 예전에는 이 뒤로 건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공사 중인지 철거 중인지 모르게 펜스를 두르고 있어서 더욱 스산하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이 주변 힙지로를 제외하고 노포 중에는 9시 이후까지 하는 몇 안 되는 식당이긴 한데 예전에는 더 오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일요일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지금은 매주 일요일 쉰다고 하니 일요일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 이번 방문은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1층에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처음이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2층이 있는지 몰랐다 ㅋㅋ) 그래도 아무도 없어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그래도 8시가 넘어서도 사람들이 꽤나 찾아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8시 반에 주방 마감이라고 해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ㅋㅋ
점심에는 사실 조선옥을 와보진 않아서 몰랐는데 점심 특선이 메뉴에 있긴 했다. 그런데 가격이... 일반 직장인들이 먹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이어서 과연 이 근처 직장인들이 여기서 점심을 사 먹을까?라는 의문이 들긴 했다. 원래 여기는 소갈비와 소고기 뭇국, 그리고 평양냉면이 유명하기 때문에 그걸 먹으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된장찌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식사를 원하면 된장찌개를 시키는 것도 좋아 보인다 사실 항상 평양냉면만 먹어서 된장찌개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일행이 된장찌개에 밥을 시켜서 먹어볼 수 있었다. ㅋㅋ 우리는 전통 양념갈비 3인분과 비빔냉면, 평양냉면 2개, 그리고 된장찌개와 밥을 시키고 술은 생맥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맥주를 얼음잔에 주는데 꽤나 시원했다.
그래도 조선옥이 정말 잘하는 것 중 하나는 반찬이 잘 나온 다는 것이다. 김치 2종류에 동치미, 파래 무침 청포묵, 샐러드와 겉절이까지 고깃집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기는 250g 치고... 양이 조금 적긴 하다. 2개를 시키고 그 후에 모자라서 다시 추가를 했는데 그래도 남자가 3명이다 보니 배부르다는 느낌은 없었다.
냉면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평양냉면으로 심심하고 고기육수 맛이 구수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평양 냉면 전문점보다는 고기 육수맛이 그렇게 진하지는 않다. 면은 적당한 끈기와 거친 면의 느낌이 같이 있어서 메밀면으로는 그 역할을 다 했으나 뭐... 순도 100% 메밀면을 고집하는 메밀/냉면 매니아들에게는 흠이 많은 면과 냉면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냉면과 고기를 싸서 먹으면 냉면에서 얻을 수 없는 부족한 단맛을 양념갈비가 채워주기 때문에 맛이 있다. 양념갈비는 간이 그렇게 쌔지 않은 심심한 양념인데 그렇다고 맛이 없는 맛은 아니다. 조선옥을 내 지인들을 데리고 가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정말 맛있다는 사람들과 이 가격에 이걸 먹냐고 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사실 전자의 경우에는 슴슴함을 좋아하는 온순파이고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조선옥에 2가지 불만스러운 것은 우선은 고기의 질이다. 숯불 맛/ 짚불 맛이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우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 보인다. 가끔 너무 기름이 많은 부위라든지 떡지방이 가득한 부분이 더러 있고 잘라서 나오는 형태가... 솔직히 성의가 없어서 마음대로 잘라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만일 맛이 조금이라도 더 없었으면 찾아가지 않았을 조선옥이지만... 또 이게 그렇게 맛이 없는 맛은 아니고 술안주로 고기와 냉면을 먹으면 그게 그렇게 또 맛이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가격이다. 솔직히... 거의 5년 만에 만원이 올랐다. 25% 정도의 가격이 오른 건데... 이게 좀 심하다. 물론 요즘 물가가 미쳐 돌아가면서 그런 문제 이긴 하지만 어차피 앞으로도 가격을 내리거나 우리가 버는 돈이 획기적으로 늘거나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
4명이 이렇게 먹고 거의 20만 원 가까이 나왔기 때문에... 이건... 좀 심했다. ㅋㅋ
그래도 오랜만에 다녀왔던 조선옥... 근처에 간다면 다시 한번 방문할 지도??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소비 기록
'소비 > Monthly Spen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외식 주저리주저리] 오랜만에 찾은 여의도 켄싱턴 호텔 점심 뷔페 브로드웨이 (0) | 2024.07.18 |
---|---|
[7월 외식 주저리주저리] 코로나 이후로 다시 찾은 명동 돈가스 (0) | 2024.07.15 |
[6월 간식거리 주저리 주저리] 노티드 소금빵 Vs. 연세우유 녹차팥빵 (feat.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1) | 2024.07.12 |
[6월 술 주저리 주저리] 막걸리... 느린 마을 오리지널 Vs. 방울톡 (3) | 2024.07.07 |
[5월 외식 주저리주저리] 서울 3대 족발이라고 불리는 강서구 화곡영양족발 (1) | 2024.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