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돈가스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듯?
남자들에 관련된 밈들 중에 제육볶음, 돈가스, 국밥을 일주일 내내 돌려먹어도 된다고 할 정도로 돈가스는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늙은이 소리를 듣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라면 마음속에 어릴 적 추억이 있는 경양식집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이런 경양식 혹은 돈가스 집이 2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다른 하나는 비싼 서울 명동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명동돈가스이다.
명동돈가스
가격: 15,000~19,000
영업시간: 11:00~2:00
한줄평: 요즘 일식 돈가스와 경양식 돈가스의 중간에 위치한 특이한 전문점
내가 여길 다닌 시간만 해도 20여 년이 다 되어가는데 명동 한복판에서 그보다 더 오래 1983년에 개업을 하다니. 참 노포들을 방문하고 볼 때마다 신기하면서 놀라운 업적(?)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내가 어렸을 적 인사동에서 어머니의 친구분이 갤러리를 하고 있어서 인사동, 명동을 자주 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명동에 가면 당시에는 더욱 유명했던 명동 돈가스를 다니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 있었던 경양식 집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어서 신기해하면서 먹었었다. (정말 맛있었다. ㅋㅋ)
그 당시에는 경양식 돈가스가 더욱 익숙했는데 이 명동돈가스는 소스가 질척하게 뿌려져 나오는 경양식 돈가스와는 다르게 일본식 돈가스의 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꽤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고 대학생이 된 후에 이상할 정도로 명동, 종로, 을지로 주변에서 놀았기 때문에 나와 친한 친구들이라면 이 집을 한 번쯤은 다 가봤을 정도로 많이 방문을 하였다.
사실 아내와 연애를 하던 당시에 국립극단이 다시 재개관을 했었기 때문에 연극을 너무나 좋아했던 나로서는 명동을 자주 찾았고 저녁으로 명동돈가스나 하동관을 당연하게 다녔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그 당시에 단골이었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돌이켜보면... 아내에게 미안하긴 하다. 돈가스와 국밥이라니... 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아내도 좋아하는 명동돈가스는 지금까지도 명동에 간다면 당연하게 찾는 음식점이 되었다. 사실 코로나 바로 직전에 방문을 했을 때 많이 실망을 해서 다시 안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가보니 정겨운 느낌이 들어 추억 보정으로 맛있게 먹은 것 같았다.
1층은 닷지석으로 오픈형 주방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체계화된 모습으로 공장처럼 돈가스를 구워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층 닷지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밥을 다 먹고 나면 기름 냄새가 몸에 다 배어서 좀 불쾌할 때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닷지석이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그렇게 상쾌한 기분은 아니다.
이번 방문에는 정말 오랜만에 1층에 앉게 되었는데 사실 1층이나 2층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엄청나게 빠른 리필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어떤 식당 보다도 이 명동돈가스의 리필 속도와 서비스는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일단 기본 세팅이라는 것은 밥, 장국, 양배추이고 이 세 개 중 하나가 비어있는 것을 종업원분이 보기라도 한다면 바로...(진짜) 달려와서 리필을 원하는지 물어봐 주신다.
대부분의 서버분들이 나이가 있으신 아주머니로 구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약간 부담스러울 순 있으나 한창 먹을 20대에는 거짓말 안 하고 밥만 3번을 리필해 먹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았지만 지금은 시키지 않는 메뉴는 생선가스이긴 하다. ㅋㅋㅋ 항상 히레/로스가스 중에 고르지만 아내의 원픽은 치킨브루이다. 치킨을 얇게 저며서 그 안에 야채와 치즈를 넣은 메뉴로 롤까스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한번 먹어보면 맛이 꽤 좋기 때문에 치즈를 좋아하는 여자들에게는 인기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코돈부르나 치킨부르를 시켜야 핫소스를 제공한다. ㅋㅋ
요즘이야 일식 돈가스 전문점이 너무 많고, 유명한 집들에서는 숙성육에 수비드를 해서 살짝 튀긴 소위 기술이 많이 들어간 돈가스들이 대세이지만 이 명동돈가스는 그냥 기본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투박한 스타일인데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돈가스 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기술 자체는 많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고기와 튀김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돈가스 집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복불복으로 튀김과 고기가 완전히 따로 노는 돈가스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어떨 때는 커팅이 잘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다만... 가격이 미쳤다는 점이 좀 아쉽다. 사실 물가상승률에 따지만 이 가게는 그렇게 많이 오른편은 아니다. 코로나 직전에 2018년에도 로스가스가 13,000원, 그리고 히레가스가 14,000원에 치킨과 코돈 브루는 17,000원에 육박을 했기 때문에 6년 동안 2천 원밖에 오르지 않은 것이다. 즉, 그전부터 비싸게 받았다고 할 수 있다. ㅋㅋㅋ
사실 지금 있는 매장은 2016년에 리모델링을 통해 허름했던 가게를 다시 지은 것이기 때문에 그때를 기준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을 했다. 아마 그때 프랜차이즈를 생각했던 느낌이 있는데 다행히 명동돈가스는 이 본점을 제외하고는 매장이 없다. 사실 하동관에 발을 끊은 이유가 프랜차이즈 이후 하동관이 맛이 변했기 때문이다. ㅜㅜ
그래도 여전히 돈가스를 튀기고 있는 명동돈가스, 사실 1층에서 튀기는 분의 머리가 이제는 흰머리가 가득해질 정도로 오래된 돈가스 집, 추억이 있기 때문도 있지만 여전히 맛은 보장하는 맛집이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소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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