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집이... 사라져 버렸어 ㅜㅜ
코로나의 여파로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중 우리가 시켜 먹던 족발집이 사라진 건... 너무 안 시켜 먹은 우리 탓인가?? ㅋㅋ 한 달에 두 번 외식을 하면 세상이 무너지는 병에 걸린 우리 부부는 거의 대부분의 음식들을 해 먹지만 몇 가지 음식들은 배달을 시키거나 먹으러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의 드물기 때문에 외식이란 단어가 그렇게 썩 달가운 단어는 아니다.
그래도 배달 음식 중 치킨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시켜 먹은 음식은 바로바로 족발이다. 우선 족발은 집에서 할 수 있지만.... 너무 힘들고 씨육수나 씨간장이 없으면 그 맛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거의 사 먹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시켜 먹은 집이 사라져 버렸고 그로 인해 새로운 족발집을 찾던 도중 맛있는 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는 한번 가봤다.
그리고... 또 갔다. ㅋㅋ
화곡영양족발
가격: 33,000~43,000원
한줄평: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조옥발!
화곡 본동시장에 위치한 화곡영양족발은 평일이던 주말이던지 오픈 시간에 가면 정말 엄청난 양의 족발들이 삶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쪽에선 쉴 새 없이 족발을 썰어서 나가고 있는 모습도 역시 볼 수 있다. 월요일의 경우에는 포장만 하고 홀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만일 방문을 한다면 유의하길 바란다.
배달도 가능하긴 한데 포장과 배달은 김치나 쌈채소를 리필할 수 없고 순댓국이 제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하면 홀에서 먹는 게 좋다. 이 이야기는 조금 나중에 하도록 하고 여하튼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포장을 해 갈 수 있다. 포장의 경우에는 이 매장에서 가능하지만 배달은 다른 분점에서 담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맛이 다르다는 평들도 있긴 하다.
그리고 만일 시간대를 식사 시간에 간다면 웨이팅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웨이팅 장소가 마땅치도 않고 홀이 정말 미친 듯이 바쁘기 때문에 웨이팅은 추천하지 않는다. 식사 시간을 조금 피해서 간다면 그래도 웨이팅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피해서 가는 걸 추천한다. 홀을 메인 홀 하나와 서브로 작은 홀 2개가 있기 때문에 수용 인원 자체는 많지만 아무래도 식사보다는 술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잘못하면 무한 웨이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홀이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서빙하시는 직원들이 신경을 쓰질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결제도 가끔은 기다려서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식사와 결제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위생에 엄청나게 민감한 분들이라면 식당을 찾지 않는 편이 좋다. 아무래도 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고 족발의 특성상 외부에 꺼내 놓고 식혀야 하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의 팁을 주자면 들어가자마자 직원 하나를 붙잡고 여기서 안내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장님과 직원들의 말이 다른 경우가 허다해서 자리가 있다 하지만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으니 화내지 말자. 또 하나의 팁은 자리까지 안내를 받아서 들어갔다면 주문을 바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직접 주문을 하러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앉자마자 직원이 있다면 바로 주문을 하고 웬만하면 추가 주문을 하지 말자. 어차피 술이나 음료의 경우에는 손님이 셀프로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건 걱정 안 해도 된다.
술을 마신다면 국물이 필요해서 순댓국이나 술국을 시키고 싶을 가능성이 크지만 족발에 기본적으로 나오는 순댓국이 있기 때문에 그걸 먹어보고 더 필요하면 시키는 게 좋다. 맛보기 순댓국 수준이 아니고 순대와 부속고기가 제법 들은 순댓국이기 때문에 밥을 말고 싶을 정도이다.
가격은 대자가 43,000원 중자가 38,000원이고 미니족발이 33,000원인데 미니족발은 시키지 않는 게 좋다. 돼지 족 몇 개와 적은 양의 고기이기 때문에 2명이 먹기에는 조금 애매하긴 하다. 하지만 또 중자는 조금 많기도 한데 그래서 두 명보다는 3명이 중자와 막국수를 시키는 게 가장 가성비가 좋아 보인다.
무채 대신 깍두기!
화곡영양족발의 가장 아쉬운 점은 아마도 족발집에서 보통 나오는 김치나 무채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밥도 팔고 있는 이 집에는 꽤나 자극적인 맛의 깍두기가 준비되어 있다. 무채대신으로 깍두기를 가져와서 먹으면 되는데 이게 먹다 보면 조금 물리긴 한다. 특히 족발이 좀 단편에 속하고 아주 부드러운 족발이기 때문에 그 느끼함이 더욱 배가 된다.
주문을 하고 나면 정말 거짓말하지 않고 5분이 되지 않아 족발이 나오는데... 이게 조금 복불복이다. 왜냐하면 가끔 족발은 나왔는데 아직 밑반찬이 세팅이 안 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순대, 순댓국, 깍두기, 쌈채소와 새우젓이 나오는데 순댓국과 순대를 까먹고 안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달라고 하면 준다.
또한 순댓국 리필도 되는 것 같긴 한데... 한 번도 안 해봤다. ㅋㅋ 족발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먹다가 지쳐서 순댓국을 리필할 정도의 배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술 많이 시키면 순댓국 리필 거의 되는 듯하다. ㅋㅋ) 반찬들은 매장 중앙에 있는 리필 장소에 가면 있는데 처음에는 주지 않는 배추김치도 있으니 원한다면 먹어도 좋다. 참고로 깍두기는 잘 익었지만 배추김치는 상대적으로 덜 익었기 때문에 조금 괴리가 있긴 하다.
순댓국이 실하고 느끼한데 청양고추를 조금 넣고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 먹으면 딱 좋다. 정말 밥을 말아서 술밥처럼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하나 특징이 있다면 깻잎이 뜨거운 국물을 이기고 살아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깻잎 향이 많이 난다. 족발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씹는 맛보다는 부드럽게 사라지는 느낌이 강하다. 정말 부드러워서 콜라겐 부분은 젤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 나서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술을 마신다면 중자 하나 시키고 하루 종일도 있을 정도의 양이기 때문에 가성비면에서도 좋다고 할 수 있다. 하긴 어디 가서 38,000원에 순댓국에 족발까지 먹을 수 있겠는가?
아마도 족발이 생각날 때는 다시 갈 것 같은 화곡영양족발, 가까이 산다면 일 년에 한 번 정도 갈 것 같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소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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