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막걸리는... ㅋㅋㅋ
막걸리라는 술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만일 식주로 막걸리만 먹을 수 있다면 아마 마시지 않는 편을 택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하지만 그 생각은 복순도가라는 막걸리를 먹고는 철저하게 깨졌다. 탄산이 들어간 막걸리들은 꽤나 있었지만 강한 탄산에 요구르트 같은 단맛과 신맛의 조화는 생각보다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술을 술만으로는 마시지 않는 편이다. 만일 술만 마셔야 한다면 위스키나 코냑, 브랜디 같은 강한 도수의 술을 마시는 편이지만 알콜 30도 이하의 술들은 거의 대부분 음식과 마신다. 하지만 막걸리는... 참 같이 먹을 음식을 정하기 힘든 녀석이라고 할 수 있다. 탁주의 특성상 쌀의 텁텁함과 강한 인위적인 단맛이 있기 때문에 음식도 같이 강해져야 한다.
그래서 전이라던지 혹은 김치와 관련된 음식들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하지만 전과 먹어도, 김치와 먹어도... 막걸리는 아쉽게도 그냥 그렇다. 물론 해창 막걸리 같은 프리미엄 막걸리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기에 아직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나 현재까지는 그렇다.
느린 마을 방울톡
알콜 도수: 6%
용량: 750ml
한줄평: 복순도가에 비해... 너무 약한데 ㅜㅜ
방울톡은 느린 마을 막걸리 중 탄산감이 가장 센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늘봄 막걸리와 이 방울톡만 탄산이 들어있는 걸로 아는데 그중 방울톡이 이름답게 가장 탄산과 청량감이 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맛이다. 탄산이 비교적 다른 제품들과는 강하지만 탄산수 정도도 안되기 때문에 탄산수를 즐겨 먹거나 혹은 탄산음료를 좋아한다면 다소 탄산감이 약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맛의 경우에도 그렇게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적당한 단맛을 가지고 있고 산미 또한 적당히 있다. 둘 다 강하진 않지만 그나마 단맛이 산미보다는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요구르트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데 이게 음식과 먹으면 그 맛도 사라지기 때문에 밍밍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먹어본 바로는 약간 장수 막걸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음식은 감자전과 함께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탄산감이나 잔당감이 전의 느끼함을 잡아주지는 못하는 느낌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같은 가격이라면 사실 복순도가를 먹을 것 같다. 물론 복순도가가 훨씬 비싸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싼 가격만큼 다운그레이드된 맛 자체를 즐기길 원한다면 좋은 대체제가 될 순 있으나... 다시 사 먹을 것 같지는 않다.
느린 마을 막걸리 (오리지널)
알콜 도수: 6%
용량: 750ml
한줄평: 오히려 찐듯하니 좋으나... 후미가 조금 더럽다.
방울톡은 따르는 중에도 '아 이거 약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막걸리였지만 이 느린 마을 오리지널은 탁주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섞어서 따르면 마치 우유를 따르는 듯한 느낌으로 걸쭉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향에서도 신맛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우선 쌀의 단맛이 많이 올라오면서 6%라는 약한 알콜 도수가 좀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말로 말하면 탁주에서 알콜이 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거다. 그리고 단맛이 끝나면 갑자기 쌀의 텁텁함과 쓴맛이 같이 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깔끔한 술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탁주는 이맛으로 먹는 것이긴 하다. 특히, 이 쌀의 달달함이 좋아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방울톡보다는 검은 라벨의 느린 마을 오리지널 막걸리게 훨씬 좋은 것 같다. 느린 마을 중 붉은색이 이 검은색보다 더 강한 당과 쌀의 맛을 살려 준다고 하는데 그 술과 비교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장수 막걸리나 지평, 아니면 밤, 잣등이 들어간 막걸리보다는 확실히 이 느린 마을 오리지널이 오히려 쌀의 단맛과 텁텁함을 잘 살렸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맛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막걸리를 사 먹는다면 느린 마을의 강한 맛을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거의 최종보스 급인 해창 막걸리가 있지만 가격면에서 솔직히 느린마을 막걸리가 매리트가 있는 느낌이다.
코스트코에서 느린 마을 막걸리 4병에 만원 정도인데 해창의 경우에는 한 병에 만원이 넘는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다음번에는 해창 막걸리와 느린 마을의 붉은 라벨인 느린 마을 한번 더를 먹어보고 비교하지 않을까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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