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술 주저리 주저리] 아사히 신상 쇼쿠사이 Vs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Feat. Uber Kraft (위버 크래프트))

아사히가 거품 생맥주에 이어 또???

요즘 보면 일본 맥주들이 꽤나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리온 드래프트도 그렇고 아사히도 새로운 맥주 라인을 계속 내면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한국 사람들이 맥주를 맛으로 먹을지 의문이다. 특히 소주와 맥주의 경우에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소맥을 타 먹는 용도이기 때문에 맛이 강한 것보다는 밍밍해서 소주와 잘 어울리는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에 비해 부어라 마셔라 하는 회식 문화는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대학가나 몇몇 기업들에서는 전통(?)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트렌드가 바뀌어 조금 더 맛있는 맥주나 술을 좋아하는 시장도 생겼기 때문에 아마도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은 다시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스키 시장이 다시 죽어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아사히의 신종과 슈퍼드라이 생맥주를 구매할 일이 생겨서 한번 비교해서 먹어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어메이징 브루 컴퍼니라는 성수 기반 수제 맥주사에서 나오는 Uber Kraft라는 맥주도 같이 마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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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다른 점이... 없는데??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
가격: 3,000원
한줄평: 보아라... 거품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의 경우 일본에서도 마셔보고 한국에서도 마셔봤지만 일반 아사히 슈퍼드라이와 거품 말고는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긴 했다. 더군다나 이 캔 때문에 거품이 올라오는데 우리 부부는 캔 자체에 먹기보다는 얼음잔에 따라서 마시는 걸 선호하고 거품을 거의 없이 따라 맥주 자체를 마시기 때문에 전혀 이점이 없었다.

자고로... 거품은 맥주가 아니다. 원래는 다 걷어버려야 하는 것이다. ㅋㅋㅋ

맛은 그저 라거 그 자체이다. 몰트의 맛보다는 청량감만이 가득한 맥주였다. 처음 먹었을 때는 적지 않아 당황하긴 했는데 캔뚜껑을 한 번에 강하게 제거해야 계속해서 올라오는 거품을 통제할 수 있었다. 만일 잘못해서 천천히 열어버린다면 아마도 계속되는 거품에 맥주의 반이 날아가 버릴 수 있다.

색 자체는 노란 황금색이고 조금 밝았다. 이번에 고기랑 같이 먹긴 했는데 향이 있는 쇼쿠사이보다 아사히 생맥주가 청량감에서 우위가 있어 오히려 잘 맞을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쇼쿠사이의 향이 고기와 잘 어울려서 나쁘지 않았고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의 경우에는 그냥 청량감만 있어 그저 그런 맥주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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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게 무슨 향이지??? 

아사히 쇼쿠사이
가격: 3,000원
한줄평: 어 이건 꽃향??? 맥주?? 에델바이스?

솔직히 아사히 생맥주의 2번째 버전이라고 해서 기대감보다는 우려를 안고 먹기 시작했다. 기존 아사히 생맥주와 같은 형식의 캔이기 때문에 한 번에 열어야 한다. 아니면... 파국이다. ㅋㅋ

프랑스산 프리미엄 홉을 블렌딩 했다고 하는 이 쇼쿠사이는 무언가 고급스럽게 생기긴 했다. 이 쇼쿠사이의 뜻이 식채라고 해서 무언가 음식과 같이 먹으면 다채로운 느낌이 드는 표현이다. 타겟 소비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무언가 향에서 다른 점을 주었을 거라고 이야기 들었지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우선 첫 향에서 느껴지는 첫 느낌은 몰트의 고소한 향보다는 오히려 향기로운 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첫맛은 톡 쏘는 느낌이 드는 떫은 홉맛이 생각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후미에서 쓴맛이 올라오긴 하는데 라거라기보다는 IPA나 에일에서 나오는 느낌의 맥주였다.

오히려 아사히보다 더 강한 맛에 조금 놀라긴 했는데 향이 더해져서 다채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신기한 점은 음식과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기와 먹어도 지지 않는 향기와 맛 때문에 느끼한 고기의 기름을 싹 제거하여 오히려 입 안을 더 깔끔하게 해 주어 아주 좋았다.

다만 거품이 아사히 생맥주 캔과 같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 거품을 싫어한다면 빠르게 다른 컵으로 옮겨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색은 오히려 아사히 생맥주 캔보다 조금 더 진하다고 할 수 있다. 약간 붉은색 감이 조금은 돌긴 하는데 완전히 눈에 띌 정도는 아니고 살짝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같은 가격이라면 아사히 생맥주 캔보다는 다채로운 향과 맛의 쇼쿠사이를 마실 것 같다. 하지만 만일 안주가 음식이 아니라 마른안주의 과자나 땅콩 같은 느낌이라면 아사히 생맥주 캔이 더 나을 수 있다. 왜냐하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맥주가 식는데 이때 쓴맛이 쇼쿠사이가 훨씬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안주류가 강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쓴맛이 덜한 맥주를 먹고 싶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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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게... 뭘까??

Uber Kraft
가격: 선물 받아서 모름
한줄평: 캐주얼하게 마시기엔 깊고 작정하고 마시기엔 약하고?

처음에는 이 맥주가 외국 맥주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성수동의 수제 맥주 브루어리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마셨을 당시 전혀 정보가 없이 마셨기 때문에 그 브루어리의 명성이나 대기업의 아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마셔보아서 오히려 완전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캔정도를 아내와 같이 마셨는데 한 번은 과자와 다른 한 번은 음식과 마셔보았다.

색은 진한 금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맥주와 비슷하다. 향 자체는 에일 같이 산미가 약간 있는데 산미가 귤이나 오렌지 같은 과일에서 나오는 산미이다. 맛에서도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기 때문에 과일의 산미를 싫어한다면 아마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뜻한 느낌이 들면서도 맥주 자체의 바디감이라고 할 수 있는 쓴맛과 고소한 맛이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괜찮다.

다만 뒤받쳐 주는 단맛이 조금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미가 튀거나 쓴맛이 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과자와 먹기에는 꽤나 좋은 맥주이고 음식과 먹기에는 조금 약하다. 그래서 캐주얼하게 약한 맥주를 찾는다면 조금 강한 느낌이고 오히려 맥주맛을 즐기고 싶어서 강한 맥주를 찾는다면 약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조금은 어정쩡한 맥주였다.

그래도 뭐... 공짜로 주면 먹을 만한 맥주는 맞다. ㅋㅋㅋ

5월 한 달 맥주... 4잔이나 마셨다. 6월에는 아마 맥주 없을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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