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걸 잘 못 먹지만... 아구찜은 좋아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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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찔이에 가까운 나로서는 사실 아구찜은 좋은 음식은 아니다. 먹을 때 너무 맵기 때문에 맛도 맛이겠지만 항상 물배가 차올라 불편한 느낌을 받으며 식당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구찜 자체는 좋아하는데 아구의 쫀득한 식감과 콩나물의 아삭함 그리고 양념의 진득함이 조화가 되어서 꽤나 좋은 음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과 양이다. 해물찜 및 아구찜의 경우 내용물이 콩나물이 70% 이상인 곳들이 많아서 아구살을 몇 점 먹으면 콩나물과 양념 밖에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구찜 가격이 툭하면 6만 원은 넘어버리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렇게 아구찜, 해물찜과 거리를 두던 중 강서구에 있는 '광주똑순이아구찜'이란 가게를 소개받아 한번 속는 셈 치고 들리게 되었다.
광주똑순이아구찜
한줄평 - 양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성비도 좋고 양도 많은 아구찜집!
광주똑순이아구찜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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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골목으로 들어서 첫 사거리에 위치한 광주똑순이아구찜은 단기간 안에 꽤나 자주 찾은 음식점이 되었다. 사거리에 위치를 하고 있지만 주차가 생각보다 불편하다. 물론 발렛을 해주는 아저씨가 있기 때문에 바로 맡기면 되긴 하지만 가끔 아저씨가 사라지거나 혹은 아저씨를 쳐다봐도 멀뚱멀뚱 서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차가 쉽지 않다.
그리고 만일 점심시간 12~1시 사이에 방문을 한다면 아마도 웨이팅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가족, 직장인 할 것 없이 꽤나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조금 일찍 11시 반쯤 가길 추천한다. 아구찜이 메인 음식인 매장이기 때문에 대부분 손님들이 아구찜을 먹고 볶음밥까지 먹어 전체 식사 시간 자체가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장 손님 순환율이 아주 빠르다고 할 순 없기 때문에 좀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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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 부부는 매 방문마다 11시 반 정도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기 때문에 한 번도 기다린 적은 없지만 밥을 먹고 나가는 시간이 되면 대기가 좀 있는 경우가 있었다.
대기 장소 자체가 이렇게 천막이 있어서 기다릴 순 있으나 여름과 겨울의 경우 웬만하면 다른 곳을 갔다 오는 걸 추천한다. 매장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60명 남짓한 손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경이로울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사람이 꽉 차있더라도 주문이 밀리거나 음식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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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 가격이 올랐는데 아구찜 대자가 4인용으로 73,000원으로 그래도 준수한 편이다. 아직 대자는 시켜보지 못하긴 했는데 4인이면 중자만 시켜 먹고 볶음밥을 시켜 먹으면 충분해서 대자는 정말 양이 많다. 다른 메뉴도 있는데 해물 아구찜과 곤이 아구찜, 그리고 태백산 묵은지 아구찜은 대자가 없고 중자만 있다.
개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이 정말 많지 않다면 2인기준 소자도 가끔은 많을 때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시키길 바란다. 물론 예전에 비해 양이 점점 주는 듯한 느낌을 받긴 한다. 가장 최근에 갔을 때 중자를 시켰지만 소자를 시킨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사진상으로 비교를 했을 때에도 약간 양이 줄은 듯 보였다.
우선 아구찜을 시키면 밑반찬이 나오는데 시원한 물김치 같은 느낌의 무와 배추김치, 그리고 오이, 무 피클, 콩자반, 콘샐러드가 나온다. 그리고 업장에 사정에 따라 추우면 미역국을, 더운 날씨엔 도토리묵밥을 한 대접 주는데 미역국은 무한 리필이 되지만 도토리묵밥의 경우에는 리필이 되지 않고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미역국은 사실 그렇게 맛있지 않지만 도토리 묵밥은 사이드로 시켜서 먹고 싶을 정도로 나쁘지 않기 때문에 원한다면 시켜도 된다.
맵기 조절은 4단계인데 일반적인 아구찜을 생각하고 기본맛을 시키면 아마도 좀 덜 맵다는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아주 순한 맛을 먹어보긴 했는데 이건 너무 안 매워서 아구찜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기본맛을 시킨다. 하지만 매운걸 잘 먹거나 일반 아구찜을 원한다면 매운맛을 시키고 눈물을 흘리려면 매운 불맛을 시키는 것이 좋아 보인다. 가장 매운맛을 시키면 아구찜 위에도 청양 고추를 올려주는 듯하기 때문에 정말 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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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이 나오면 콩나물과 아구 이외에 허연 껍질 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올려져 있는데 처음에는 껍질인 줄 알았으나 아구의 위를 삶은 거라고 종업원이 가르쳐 줬다. 식감은 질겅질겅 한 곱창과 비슷하고 맛은 약간 비린 콜라겐을 먹는 느낌이다. 하지만 콩나물과 같이 먹으면 나쁘지 않아서 소스와 찍어 냉채 같은 느낌으로 처음에 먹으면 된다.
아구의 양은 다른 집에 비교해서 여기 소자가 다른 곳의 중자 정도 된다. 양이 꽤 많으며 다 먹고 나면 아구로 배부르게 먹었다는 느낌이 난다. 곤이 아구찜도 시켜서 먹어봤는데 이쪽이 더 양이 많다. 다만 아구보다는 곤이가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아구를 즐기기 원한다면 일반 아구찜을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해물찜 아구찜과 묵은지 아구찜은 먹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나쁘지 않아 보이긴 한다. (사실 해물 아구찜은 시키는 사람들을 여럿 봤지만 묵은지 아구찜은 아직 실제로 본 적도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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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또 특이하게 볶음밥을 먹던 양념으로 해주지 않고 양념을 따로 준비해 볶음밥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볶음밥을 처음부터 시켜도 된다. 양으로 따지면 사실 2개 정도 시키면 공깃밥 하나에서 하나 반 정도 들어간 느낌으로 주기 때문에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또한 볶음밥은 양념만 있는 게 아니라 야채와 미더덕이 들어있어 정말 아구찜을 먹다가 남긴 걸로 볶음밥을 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짜리를 시키고 볶음밥 2개를 시켜도 7만 원이 넘지 않기 때문에 꽤나 가성비가 좋은 가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이 좀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쉽긴 하지만 기우이기를 바라며 고물가 시대에 변치 않았으면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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