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생각보다 맥주가 많네... 맛이 많이 다른가??
삿포로가 유명한 것들 많이 있겠지만 삿포로 이름을 건 맥주가 있는 만큼 맥주가 굉장히 유명하다. 게다가 삿포로에서만 파는 삿포로 클래식이 있기 때문에 이 맥주가 굉장히 특별한 맥주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 삿포로 클래식은 3번 정도밖에 마셔보지 못했지만 확실히 다른 맥주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긴 했다.
물론 그 특별함이 주는 맛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산뜻하고 다고 가벼운 맥주와는 조금 다른 고소하고 농후한 느낌의 맥주라고 할 수 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도 3가지 종류의 맥주가 전혀 다른 맛이었듯이 시중에는 꽤 다양한 삿포로 맥주가 존재했는데 우리나라에는 프리미엄으로 나와있는 블랙라벨이 있었고 발포주로는 골드스타, 보리와 호프 엑스트라 리치 등 다른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중 4가지 정도를 사서 비교를 해서 마셔보았는데 클래식, 블랙라벨, 골드 스타, 보리와 호프 엑스트라 리치를 보았다 이것 말고도 드래프트, 라거 보리와 호프 블랙 등 다른 것들이 있었는데 이 정도가 우리가 삿포로 편의점이나 혹은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거기에 번외로 기린의 붉은 기린 생 발포주가 있어서 한 번 마셔 보았다.
삿포로 클래식
한줄평 - 이 맥주는 정말 고소하다 못해 구수한 향이 묵직하게 가득 채우지만 다른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내가 먹어 본 맥주 중에 이런 포지션을 가지는 맥주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삿포로 클래식은 첫 입부터 탄성이 터지는 맥주였다. 맥주나 홉으로 만든 술을 먹었을 때 가장 맘에 들지 않은 점이 불쾌한 쓴맛이었는데 삿포로 클래식은 묵직하리만큼 강한 고소한 맛이 홉의 쓴맛을 중화시켜 주면서 기분 좋은 쓴맛으로 남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맥주의 단맛이 충분하다면 이 쓴맛도 깔끔하게 떨어져서 기분이 좋지만 단맛이 부족한 맥주들이나 향이 부족한 맥주들이 홉의 쓴맛이 강하면 불쾌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삿포로 맥주는 확실히 쓴맛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향이나 맛에서 고소하고 단맛이 잘 올라와서 이 쓴맛이 기분 나쁘지가 않다.
게다가 맥주의 향이나 맛이 강하면 다른 음식과 먹기는 조금 어려운 게 있는데 삿포로 클래식의 경우에는 맛이 강함에도 다른 음식과 정말 잘 어울렸다. 특히 고기류에 잘 어울리는데 삿포로의 또 다른 자랑인 징기스칸과의 궁합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운전 때문에 난 이 맥주와 고기는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른 날 오야코동 그리고 야키토리와는 같이 먹어 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확실한 건 삿포로에 가면 삿포로 클래식은 무조건 하루에 한 캔은 마셔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삿포로 블랙라벨
한줄평 - 맛이 정말 깨끗하긴 한데... 삿포로 클래식에 비하면 쓴맛을 잡아주는 고소한 맛이 약하다.
이게... 삿포로 클래식을 먹고 먹어서 그런지 좀 아쉬운 감이 있는 맥주였다. 확실히 블랙라벨의 경우에는 삿포로 클래식과는 다르게 전분이 들어간 맥주라서 그런지 고소한 맛이 좀 약한 느낌이었다. 그 대신 애프터에서 쓴맛이 아주 강하게 느껴져서 다른 음식과 궁합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삿포로의 된장 라멘이나 곱창 같은 기름기 있는 것과 마시면 쓴맛이 깔끔해질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도 마실 수 있는데 물론 큰 차이는 없겠지만 캔맥주 맛이 조금 더 강한 느낌이 들긴 했다. 또한 쓴맛이 많이 올라오는 맥주이긴 하지만 그래도 드라이한 맥주란 이런 것!이라는, 정석 같은 맥주였기 때문에 만일 드라이한 맥주를 찾는다면 삿포로 블랙라벨을 먹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한국에는 삿포로 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맥주가 이 블랙라벨이라고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마실 수 있으니 좋긴 한데 이상하게 삿포로 맥주는 매장에서도 파는 곳이나 삿포로 맥주가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진 못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맥주가 삿포로 클래식보다는 맛이 없지만 카스나 필라이트, 테라보다는... 훨씬 났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맥주 중에서는 그나마 클라우드? 정도나 비빌 수 있을까?
삿포로 골드 스타
한줄평 - 산뜻한 뒷맛으로 클래식, 블랙라벨이 중후한 맥주라면 이건 산뜻한 발포주!
확실히 발포주의 개념으로 들어가면 묵직한 맛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우리도 처음에는 맥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맛을 보고 나니 '어... 이거 왜 이리 산뜻하지?'라고 이야기를 했고 다시 보니 맥주'(ビール)라는 것이 쓰여 있지 않아서 아 이거... 발포주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확실히 발포주라 그런지 맥아 함량 자체가 낮아 묵직한 맛보다는 산뜻하고 아주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조금 돌려 말해 산뜻한 느낌인거지 사실 맛이 연하고 뒷맛이 거의 없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클래식과 블랙라벨을 마시고 나서 이 맥주를 먹어 보니 많이 약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골드스타는 삿포로 2대 브랜드인 에비스, 블랙가벨의 맥아를 일부 사용해서 조금은 진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산미가 있는 맥주이기 때문에 깔끔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긴 한다.
확실히 발포주는 젊은 층을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묵직한 느낌보다는 산뜻한 느낌을 많이 주는 맥주이기 때문에 음식들과 아주 궁합이 잘 어울리는 녀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삿포로 보리와 호프
한줄평 - 어? 발포주인데 나쁘지 않네... 그런데 짭짤하네???
보리와 홉도 발포주이기 때문에 맛 자체는 일반 맥주보다는 구수함이나 묵직한 맛이 덜한 느낌이었다. 다만 이 맥주는 일반 발포주와는 달리 산미가 있고 산미가 끝나갈 때쯤 쓴맛이 올라온다. 또한 몇 모금 먹다 보면 약간 짭짤한 맛이 올라오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다. 약간 블랙라벨의 산뜻한 버전이라고나 할까???
삿포로 맥주들은 거의 대부분 짭짤한 맛이 있는데 이 보리와 홉이 가장 짭짤한 맛이 강했다. 이쯤 되니 맥주를 4잔이나 마셨기 때문에 혀가 굉장히 둔해졌을 수 있기에... 맛 표현이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산미와 짭짤함은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발포주를 먹어야 한다면 나는 골드스타 보다는 이 보리와 호프를 마실 것 같다.
번외 편 - 기린 신 발포주
한줄평 - 싱그러운 풀 느낌이 나지만 기린 특유의 찝찔함이 적다.
기린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기린의 찝찔함이 싫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기린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산미가 적고 몰트맛이 많이 나는 맥주라서 찝찔함이 더 느껴지는 느낌이긴 하다. 하지만 기린 신 발포주는 이 특유의 찝찔함이 없었다. 싱그러운 풀 느낌이 나면서 단맛이 좋긴 하지만 아쉽게 마지막에 맥주의 향보다는 알코올이 치는 느낌이 있다.
보리 스피리츠를 넣어서 그런지 알코올이 튀는 느낌을 잡기 힘들기도 하고 향이 적어서 알코올의 맛을 잡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발포주 치고는 나쁘지 않은데 우리나라의 필라이트나 필굿 같은 맥주보다는 났다. 그리고 특이한 풀 맛이 나기 때문에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발포주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물 요리와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던 맥주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삿포로 클래식은... 진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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