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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Cooking)/Coffee LOG

[커피로그] 여행 중 커피는 뭘로 내리는게 좋을까? - 모카포트 vs 에어로프레스(2)

by 매드포지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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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커피 사 드세요???!!!

여행을 떠났을 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주변에 좋은 카페를 찾아서 새로운 메뉴, 커피를 경험하는 사람들과 혹은 직접 커피를 가져가서 내려 먹는 2가지 부류로 나뉠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한잔을 마셔야 하는데 그 커피가 쓰디쓴 커피라든지 캔커피로는 충족이 안되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쨌든 신선하게 간 원두의 커피를 먹고 싶기 마련이다.

우리 부부도 여행지 주변에 카페를 열심히 찾아보곤 하지만 겨울 스키장을 갈 때는 주변에 원하는 카페가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아서 항상 커피를 싸 가서 직접 브루잉을 해 먹는 편이긴 하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귀찮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커피를 가져가는 이유는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커피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커피를 내리는 적당한 기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갔다 와서 무려 7년 전에 산 모카포트가 우리의 여행 추출 도구의 원픽이었다. 그런데 에어로프레스를 사고 나서 이번 겨울부터 스키장에 갈 때는 계속 에어로프레스를 들고 다녔는데 이게 삶의 질이 확실히 올려줬다. ㅋㅋㅋ


모카포트, 맛있지만 번거로워!!

홈 카페를 시작하고 브루잉으로 갈아타기 시작하면서 모카포트의 사용 비중이 정말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에어로프레스를 구매하기 전에는 여행용 커피 추출 도구로는 모카포트가 내 원툴이었다. 물을 끓일 수 있는 장비가 없다면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국내 여행을 다닐 때는 거의 대부분 물을 끓일 수 있는 장비가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호텔 같은 곳에서는 불가능하긴 하지만 요즘에는 휴대용 버너가 거의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잘 나오기 때문에 호텔 바깥에서 잠시 불을 때서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커피를 추출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끓여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커피 버너를 부랴부랴 챙겨서 모카 포트에 필터와 커피를 채우고 뜨거운 물을 마련해 하단부에 넣고 다시 모카포트를 결합시켜 끓이면 이제 시작이다. ㅋㅋ

에스프레소 추출이 되기 시작하면 상단부의 1/3 정도가 에스프레소로 담기면 불을 끄고 잔열을 통해 에스프레소 추출을 진행시키고 추출이 끝나면 바로 차가운 물에 모카 포트 하단부를 담가 더 이상 뜨거워지게 하지 않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게... 숙소에서 하기는 더럽게 귀찮은 일인건... 안 비밀. 

거기에 한 가지 단점을 더 하자면 모카 포트는 에스프로소를 뽑아주긴 하지만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하고, 브루잉보다는 강하지만 라이트 로스트를 모카포트에 써도 너무 뜨거운 물로 인해 쓴맛이 꽤나 많이 올라온다. 거의 에스프레소 룽고에 가까운 느낌의 추출을 가져가기 때문에 조금 향미적인 측면에서는 브루잉보다 많이 떨어지는데 맛까지 에스프레소에 밀려 버려 어정쩡한 커피가 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 혹은 캠핑을 가서는 추출 도구와 환경의 한계 때문에 모카 포트를 사용할 수밖에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정도면 브루잉 도구를 가져가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세라믹이나 유리 제품을 캐리어나 가방에 싸서 깨지기라도 한다면... 휴... 그렇기 때문에 철제로 된 모카 포트를 애용할 수밖에 없었다. 컴팩트하기도 하고 추출도 쉽고, 준비할 게 많이 없기 때문에 여행용으로는 딱이었다.

에어로프레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장점:
① 추출 도구의 조립이 컴팩트하다.
②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③ 추출이 어렵지 않다.
④ 대용량을 뽑기 너무 좋다.

단점:
① 맛있게 뽑기가 어렵다. (순서가 많고 변수를 통제하기가 어렵다.)
② 뒤처리가 비교적 어렵다.
③ 모카 포트를 올려 물을 끓일 수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간편한 여행용 커피 추출 도구 에어로프레스!

올해 겨울 스키장을 다니면서 거의 처음으로 모카 포트를 들고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에어로프레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에어로프레스를 사면서 굳이 돈을 더 써가며 파우치가 있는 옵션으로 구매를 했는데 그 이유가 여행용으로 들고 가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모카 포트보다는 환경적 요소인 버너, 인덕션, 하이라이트가 필요 없이 커피 포트만 있다면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환경적 요소는 덜했다. 다만 모카 포트보다는 구성품이 좀 더 많기 때문에 챙겨야 할 것들이 좀 더 많았는데 원두를 넣을 때 도와주는 깔대기와 커피 추출 때 커피를 저어주는 도구는 가져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하나로 결합을 해서 가져가면 오히려 모카 포트보다 적은 용량이었다.

또한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가볍기도 하고 유리나 세라믹 재질보다는 부서질 걱정이 덜하긴 하지만 모카포트보다는 비교적 내구성이 약한건 사실이다. 뭐 이러나 저러나 장단이 있긴 하지만 모카 포트의 가장 큰 장점 한가지와 단점 한가지를 꼽으라면 우선 장점은 향미 표현이 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카 포트에서 조절할 수 없는 물의 온도와 추출 시간 등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마나 통제할 수 있는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향미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에어로프레스의 가장 큰 단점은 2인용 커피 추출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에어로프레스 XL이라고 해서 큰 버전이 있긴 하지만 그 큰 버전도 2잔을 내리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실린더에 거의 끝쪽에 플런저를 컴포넌트를 가져다 놔도 300ml의 물을 담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추출을 해도 220ml의 한 컵 정도가 가능하다.

물론 2번 내리면 되긴 한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의미는 뭘까? 물론 맛있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커피 타임을 같이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2잔을 내린다면 적어도 한잔과 다른 한잔 사이에 많으면 10분 적으면 5분이 걸릴텐데.. 그럼 빨리 마시는 사람은 이미 커피 한잔 마시고 남는다. 게다가.... 우리 모두 알다시피 2번은... 귀찮다. 스키장 와서 아침부터 부랴부랴 아침 먹고 커피... 내리면 한번으로는 족하지 않은가?? 그래도 2번 정도 내릴 순 있지만 그냥 커피를 적게 마시면 더 깔끔하게 해결된다. ㅋㅋ

장점:
① 향미 표현이 가능하다. (추출에서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있다.)
② 가볍다. (이동이 편하다.)
④ 환경적 요소가 거의 필요없다. (물을 끓일 수 있는 도구만 있으면 가능)
⑤ 뒷처리가 깔끔하다. (플런저를 밀어 버리면 한방에 해결 가능)

단점:
① 추출량이 적어 2인 추출도 힘들다. (3인 이상이라면... 그냥 가져가지 말자.)
② 추출이 어렵다. (맛있는 레시피를 알고 내려야 한다.)
③ 플라스틱이라 깨질 수 있다. (아직까진 깨진 적은 없다. ㅋㅋ)

그래서?? 뭐가 더 좋은거요??

가장 좋은건 맛있는 커피를 좋은 곳에서 사먹는거다. ㅋㅋㅋ 여행 갔으면 귀찮게 내려 먹지 말고 그냥 사먹자. 하지만 꼭 내가 커피에 미쳐서 내가 내린 커피를 먹어야 한다면 몇명이서 마실 것인가가 가장 큰 변수일 것 같다. 만일 2인이라면 단연코 에어로프레스를 추천할 것이다. 원하는 향미 표현도 가능하고 여러 가지 변수를 통제하면서 커피를 재미 있고 맛있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가 미디움/라이트라면 무조건 에어로프레스를 가져가는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3명 이상이라면 에어로프레스는... 안된다. 안된다 이놈아!!! 그냥 모카 포트 4인용 정도를 가져가는걸 추천한다. 그리고 미디움/다크로스트 고전적으로는 City 이상 배전도를 가진 커피라면 오히려 모카 포트로 에스프레소처럼 내려 물을 타먹거나 그대로 먹는걸 추천한다. 괜히 3인 이상에서 에어로프레스로 3번 이상 내린다면... 커피 타임이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그리고 힘들기 때문에) 에어로프레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커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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