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의 중심 알펜시아!
알펜시아 하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중심지에 있었던 스키장, 리조트였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사시사철 사용할 수 있는 스키 점프대가 있는 유일한 리조트이기 때문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익히 들어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알펜시아 하면 슬로프에 대한 소개보다는 리조트와 올림픽에 대한 설명이 많고 스키를 잘 즐길 수 있는 리조트라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한줄평 - 스키를 타러 가는 목적이 아닌 여행에 스키를 끼얹은 느낌의 리조트
리조트 바로 앞에 보면 알펜시아의 조형물이 멋있게 있고, 저 멀리 스키 점프대가 보인다. 날씨가 매우 좋았지만 약간 따듯해서 눈들이 많이 녹고 있었는데 전날에는 또 눈이 와서 아직 눈이 꽤 유지된 상태이긴 했다. 알펜시아에는 입구 쪽을 지나자마자 리조트로 들어서면 총 3개의 숙소의 형태를 볼 수 있는데, 홀리데이 인 리조트, 홀리데이 인 스위트, 그리고 인터콘티넨탈 호텔이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경우에는 리조트의 가장 오른쪽에 위치하고 어쩌면 스키 슬로프와 가장 먼(?) 곳에 위치했는데 호텔 오른편에 20대 남짓하게 댈 수 있는 지상 주차장과 호텔 왼쪽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이 있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 내려가는 길이 좁지만 짐이 많은 경우나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에는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하기 때문에 지상보다는 짐을 나를 때 쉽게 나를 수 있다. 그리고 지상 주차장의 경우에는 주차 자리 옆쪽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주차하기가 어렵긴 하다. 하지만 만일 장비가 있다면 오히려 장비를 여기서 내리고 다시 싣고 하는 경우에는 지상에 주차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뭐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워낙 유명한 호텔 체인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었긴 했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슬로프와 동떨어져 있고 건물도 한동짜리 7층 정도되는 크기였기 때문에 약간 실망을 했었다. 하지만 그 실망감은 방을 들어가 보고 전혀 없어졌다. 아무튼 호텔 뒤쪽으로 나오면 스키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쭉 이어지는데... 눈을 너무 치우지 않아서 곳곳에 녹아가는 눈이 너무 많아 이동하기가 굉장히 불편하다.
리조트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CU 편의점, 도미노피자, 배스킨라빈스, 각종 음식점 등 많은 부대시설이 있다.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가 리조트 지하나 건물 안에 부대시설을 비치해 놓은 것과는 달리 알펜시아의 경우에는 오히려 밖에 모든 부대시설이 있다. 다만 각각의 건물, 혹은 리조트 동들이 1층에서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길이 막혀 버려 다시 나와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스키시즌의 끝물이어서 그런지 부대시설들이 관리가 잘 안 되어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극성수기의 스키 리조트와는 달리 직원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갔던 어떤 스키 리조트보다 외국인의 비중이 아주 높았는데, 우리가 갔을 때 많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중에 KKday에서 알펜시아의 패키지 상품 등을 팔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스키 스쿨의 강사들이 외국인들이 꽤나 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어서 확실히 사람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의 느낌으로 이 알펜시아를 찾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했다.
다만 슬로프가 좀 많이 아쉬웠는데 이 알펜시아는 절대로 초급자를 위한 스키 리조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급 코스의 경우에는 단 하나의 슬로프만이 존재했고 상급이 3개인데 3개 중 하나는 운영을 하지 않았다. 또한 최상 코스인 폭스트롯도 아예 운영을 하지 않았었다. 이 알펜시아의 경우에는 중급이 없고 바로 중상급 코스가 브라보로 단 하나가 있는데 일반 중급자가 타기에는 많이 어려울 수 있는 코스였다.
그래도 상급이라고 되어 있는 찰리의 경우에는 초반의 급경사를 제외하면 중상급이 타도 될 만한 코스이긴 하지만 만일 카플라턴만 익힌 스키어라면...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 브라보의 경우에도 몇몇 구간이 패러럴턴을 해도 어려울 수 있는 구간들이 꽤 있어서 적어도 롱턴을 할 수 있는 스키어 정도가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슬로프는 5개 정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리프트가 2개밖에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아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렸다. 우리가 4시간 스키를 타면 결과적으로 15~20번 정도는 리프트를 타는데 이번 알펜시아에서는 10번을 못 타고 끝났던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덜 사람이 몰리는 중상급 이상의 코스로 올라가는 리프트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많은 초급자들이 브라보가 중상급이라고 해서 여기는 가봐야지 하고 가지만 결국에 걸어 내려오거나 혹은 패트롤의 가이드를 받아 내려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확실히 슬로프가 적어서 사람들이 도전을 많이 하지만 너무 난이도 차이가 커서 어떤 스키 리조트보다 초급 슬로프와 그다음 레벨의 슬로프가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스키장이었던 것 같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마도 내가 가본 어떤 스키장 보다 패트롤의 가이드를 받아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말고 홀리데이 인 리조트, 홀리데이 인 스위트가 있는데 컨벤션 센터 옆에 있는 리조트는 5성급이고, 스위트는 스키장 중간에 있는데 단체나, 조금 더 가격이 싼 숙박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부대시설이 꽤나 잘 되어있어서 정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음식점, 밀키트 판매점, 편의점, 술집 등 다양하게 있었다.
심지어 한우촌이라는 고깃집도 있어서 사람들이 꽤나 많이 이용을 하고 있었다. 다만 가족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키즈카페, 미로, 썰매장 등을 구비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이거... 이거... 생각보다 방이 맘에 드는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체크인을 하기 전에는 사실 실망감이 많았다. 대부분 리조트처럼 3시 체크인보다 더 먼저 체크인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미 2010년에 만들어진 리조트이기 때문에 14년 이상되었고 리모델링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드함이 꽤나 묻어났기 때문이다.
거기에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이게... 한국인지 외국의 리조트를 왔는지 헷갈릴 정도였으니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다. 우리는 오후 스키를 타고 5시쯤 방에 들어갔는데 그래도 다행히 체크인/체크아웃을 대부분의 리조트와 같이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스키를 타는 중에 체크인은 2시 반쯤 먼저 해 놨었다.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 호텔
한줄평 - 표지만 보고 책을 평가하지 말아야 하듯, 호텔도 방을 보기 전까지는 평가하지 말아야 함
스키를 타고 짐을 들고 호텔을 들어갔는데 방에는 키가 아닌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갈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면 문자, 카톡으로 비밀번호가 오는데 우리는 2층으로 방을 배정받았다. 사실 패키지로 저렴하게 구매를 했기 때문에 고층을 받으리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만 2층이 가장 낮은 층이어서 조금 실망했다.
그래도 슬로프를 바라보는 뷰를 해서 이번에는 스키장이 보였는데 층고가 좀 낮아서 사실 그렇게 큰 의미는 없었다. 그래도 방이 탁자, 소파까지 있는 스탠더드 룸 치고는 크고 넓었다. 거기에 화장실도 꽤나 컸는데 샤워 부스도 있고, 베스텁도 있어서 확실히 스키를 타고 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어메니티의 경우에는 바이레도여서 확실히 인터콘티넨털 호텔의 면목을 보여 줬다.
옷장이 조금 작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고, 미니바의 경우엔.... 원래 건드리지 않는 게 국룰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그래도 글래스 2개 와인잔도 있어서 분위기 내기에는 꽤나 좋다. 그리고 신기했던 부분이 커피는 없는데, 커피를 내릴 수 있는 프랜치 프레스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프렌치 프레스를 누군가 쓰고 닦아 놓지 않았는지 열어보니 물기가 있고 페퍼민트 차 냄새가 진동해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 음료와 술이 냉장고에 있었는데... 위스키인 잭다니엘도 냉장고에 있어서 놀랐다. 또한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이 유료이기 때문에 꼭 가져가야 한다. 화장실에 찾아보면 면봉, 샤워캡, 화장솜 같은 경우에는 컴플리먼터리로 구비되어 있으니 사용을 해도 된다.
다만 몇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우선 방이 조금 춥고 외풍이 꽤 있었다는 점이다. 방 온도를 27도로 맞춰놨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추웠고, 온도를 더 높이니 카펫이 깔린 방의 특성상 먼지가 심하고 너무 건조했다. 또한 침대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놀라긴 했는데 그래도 비발디 파크의 소노벨 보다는 좋았다.
방의 불을 컨트롤할 수 있는 패널이 전화기 옆에 있었는데 꽤나 옛날 버전이라서 어떤 세팅인지 모조리 눌러봐야 했는데 재미있는 건 침대 옆에 있는 스위치의 경우에는 탁상등이 아닌 침대 위의 조명을 끄고 키는 거라 침대에 누워 있다가 눈뽕(?)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2층임에도 불구하고 전날 눈이 꽤 많이 내려서 호텔의 정원이 눈으로 덮여 있었고 슬로프로 꽤나 잘 보여서 전망이 아주 좋았다. 추워서 밖으로 나서 커피 한잔을 할 수는 없었지만 전경이 꽤나 좋고 발코니도 널찍했다. 생각보다 방이 좋아서 스키를 타고 쉬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물론 방에서 취사를 할 수 없지만 부대시설도 꽤나 좋기 때문에 사 먹어도 꽤나 다양한 초이스가 있다.
또한 호텔들 안에도 식당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식이나 저녁 서비스도 해서 그곳에서 먹어도 된다. 물론 야간 스키를 타야 하면 간단하게 먹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식당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긴 하다. 알펜시아의 경우 한줄평에도 적었듯이 여행을 와서 스키를 곁들이는 느낌의 리조트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23/24 시즌을 알펜시아에서 잘 마무리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키 실력은 여전히 그대로인 게 함정)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돌아다니는 행위 > 국내스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25] 시즌 초반 웰리힐리는 어떨까? - 가성비 넘치는, 단체 터지는 스키장 (feat. X5 등록 및 인증) (1) | 2024.12.24 |
---|---|
백만년만에 다녀온 극성수기의 홍천 비발디 스키 파크/소노벨 (Feat. 쏘카 숙박 + 차량 렌탈) (0) | 2024.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