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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Monthly Spending

[2023년 11월 외식 주저리 주저리] - 슬슬 손절각(?)이 보이는 잠실 딤딤섬

by 매드포지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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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타이펑의 전처를 밟는 것인가?

한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현지식 딤섬을 먹기 위해선 딘타이펑을 방문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 딘타이펑의 명성을 무섭게(?) 떨치던 때였다. 명동, 강남을 필두로 10년 사이에 딘타이펑은 무리하다시피 매장을 늘리기 시작했지만 현재 2023년에 서울에 4개 수원과 부산에 한 개의 매장만을 놔두고 있다. (생각보다 많이 없어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유지를 하는 것을 보면 수요는 있는 것 같다.)

딘타이펑 매장

초반 딘타이펑은 대만의 프랜차이즈로 딤섬이란 메뉴를 생각보다 비싸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일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작은 가게들에서도 딤섬을 팔긴 했지만 프랜차이즈로는 가장 큰 브랜드였다. 우리 부부는 오래전부터 딘타이펑 명동점을 가곤 했는데 리뉴얼한 후 방문했을 때 안타깝게 예전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없어서 다시 방문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우리가 홍콩, 대만을 직접 가서 여러 딤섬집을 가보고 경험을 했기 때문에 딘타이펑이 맛이 달라졌다고 느낄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차치하고 생각해 봐도 딘타이펑이 프랜차이즈로 매장 확장하기 전의 맛과 뉘앙스가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도중 홍콩 브랜드인 딤딤섬이 한국에 들어왔고 딤딤섬이 그 세력을 빠르게 늘려갔다.

딤딤섬 매장

처음 딤딤섬을 가봤을 때는 물론 홍콩에서 먹었던 느낌의 딤섬집이라기보다는 한국에 적당히 맞춘 맛있는 딤섬집이었다. 그래도 딘타이펑 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미식 수준이 많이 올라간 대중의 니즈에 맞게 잘 들어왔다고 생각을 했다. 다만 큰 문제가 있는데 가격과 양이다. 딤섬 주제에... 너무 비싸도 너무 비싸고, 일단 그 양 자체가 터무니없이 작았다. 4인 기준 적어도 10만 원 정도의 지출을 각오해야 그나마 배부르게 먹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에 가격인데, 그래도 딤딤섬은 맛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고 있기도 했고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에 재방문했을 때는 더 이상 특별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만을 다녀온 다음이라 그런가?

사실 홍콩은 너무 예전에 가봐서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어서 딤딤섬을 처음 갔을 때에는 맛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얼마 전 대만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딤딤섬을 방문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많이 실망했던 것 같다.

주문을 할 때 종이에 원하는 메뉴에 개수를 적어서 주면 된다. 이렇게 적어도 다시 한번 서버가 와서 확인을 하기 때문에 오류가 날 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매장에서는 사실 세트메뉴를 추천하긴 하는데 아쉽게도 딤딤섬의 세트 메뉴는 어딘가 하나씩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있어서 시키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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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자체가 그렇게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세트 메뉴로 먹기에는 원치 않는 메뉴가 포함이 되어있고, 그냥 먹기에는 양도 작고 가격도 부담이 된다. 딤섬의 경우에는 맛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샤오롱바오 말고 하가우나 쇼마이는 그냥 평범한 맛이다. 오히려 창펀이 더 나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딤딤섬에서 볶음밥, 국수류도 먹어 보았지만 정말 경험을 하기 위해서 먹지 않는 이상에는 시키는 것을 비추천한다. 오히려 딤섬을 많이 시키고 창펀을 같이 시키는 것이 좋다. 오리류는 아직 먹지 못했지만... 시켜 먹지는 않을 것 같다. 여기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는 사실 오이무침이다. 
오이피클과 같은 느낌의 메뉴인데 라유와 식초를 섞은 것에 절인 오이를 준다. 그리고 리필을 한번 해준다. 또한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음료를 다른 것을 시키거나 그냥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우리는 차를 따로 시켜서 먹는데 보이차가 그나마 가장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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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4명이서 75,000원이면.. 선방했지

선방은 했는데 만족하지 못하는 선방이랄까? 이번에는 외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대접하는 느낌으로 딤딤섬을 갔는데... 이게 돈을 이만큼 쓰더라도 모두가 만족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75,000원이면... 다른 곳에서 더 맛있게 먹을 것 같긴 한데... ㅋㅋㅋ

여하튼 예전만큼의 명성은 아니고 이제는 웨이팅도 그렇게 길진 않아서 딘타이펑의 전처를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격도 가격이니만큼 혜자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돈을 쓴 만큼의 만족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에는 아무도 안 가면 이제는 망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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