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에게 소득만큼 소비는 힘들다!
솔직히 우리 부부가 신상품을 찾아서 사 먹기 시작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소득의 80~90%를 모으다 보면 사용할 돈도 없거니와 소비라는 행위 자체가 금기(?) 시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돈을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평소와 달리 특별히 소비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여행을 갔을 때뿐이고, 여행을 간다 하더라도 우리는 블로그에 남긴 기록처럼 요즘 트렌드와 달리 최대한 아껴 가며 짠내 나는 투어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부부에게 있었던 어떤 큰 계기를 통해서 돈을 모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무소비 수준으로 너무 극한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그래도 사 먹어 보고 싶은 건 한 달에 2~3번 정도 사 먹어 보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소비를 아까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항상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소비를 한달까? 웃기지만 이 두 행위가 너무나 상반되어 가끔은 자아가 분열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요즘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감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우리가 소비한 것을 통해 리턴이 있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작해 보려고 첫 삽을 뜨려고 한다.
신상은 항상 많지만 다 맛있지는 않다!
재미있는 사실은 신상이 호기심과 신박함을 자극하여 소비를 하게끔 만드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알면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케팅 마케팅 하나보다. 이번 11월에 우리가 사용한 간식은 3개밖에 되지 않지만 그중 1개는 맛이 있었고 2개는 마케팅에 속았다는 정도랄까?
슈크림 붕어 싸만코
아 붕어여~~!! 붕어 싸만코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종류 중 하나지만 이번에 출시된 슈크림 붕어 싸만코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특히 붕어싸만코의 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 아이스크림이었다.
슈크림 붕어 싸만코의 이름처럼 아이스크림 안에는 팥 대신에 슈크림이 들어있는데 이 부분이 일반 우유 아이스크림과 같이 작용하여 더 느끼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싸구려 바닐라 에센스에서 나오는 느끼한 바닐라 맛이 많이 나서 오히려 한방에 킥이 없는 신상 아이스크림이었다. 요즘 붕어빵 가게에서 팥붕 슈붕을 모두 파는 것처럼 이 슈크림 붕어 싸만코도 그 빈자리를 노렸지만 맛으론 좀 아쉬운 선택이었던 것 같다.
포테이토 칩 트리플 치즈
아 포테이토 칩... 스테디셀러이기도 하지만 과자보다 질소를 샀다는 느낌이 강한 과자의 대명사이다. 포테이토 칩이 어느샌가부터 많은 맛을 내려고 시즌별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트러플, 케첩, 육개장 맛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번이라도 성공한 적이 있었나?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해외에 가보면 Lay's와 프링글스 감자칩들의 정말 많은 맛 버전을 볼 수 있는데, 시즌별로 나오는 맛도 있지만 꾸준히 팔리는 것도 있다. 다만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렌치 양파 맛정도밖에 없는 것이 좀 아쉽긴 했다. 하지만 요즘 형태로 봐서는 이런 여러 가지 맛이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기 쉽지 않은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이번 트리플 치즈는 치즈 맛과 허니버터의 맛이 합쳐진 느낌이 많이 들었다. 치즈의 맛이 3가지 들어있다고 하는데, 봉지에 쓰여있기로는 고다, 고르곤졸라, 까망베르 치즈였다. 사실 고다가 맛이 있긴 하지만 고르곤졸라와 까망베르의 향과 맛을 넘어서진 않아서 고다의 느낌은 잘 나지 않았다. 그리고 고르곤졸라의 향이 가장 강했고 그리고는 맛으로는 몰아치는 단맛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또한 조금 더 바삭했으면 그 식감에라도 빨리 물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 기름과 단맛에 너무 절어있어 눅눅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우리 부부는 영화관을 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구매를 했는데 원래 영화를 보기 전에 폭풍흡입을 하고 영화를 볼 때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국룰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포테이토 칩의 치즈맛은 차마 다 먹지 못하는 맛으로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도 남아있었다. ㅋㅋ
노티드 가을 시즌 메뉴 애플 시나몬, 무화과 크림
우리나라 자체 브랜드 중 도넛으로 이 정도의 입지를 가지고 온 브랜드는 노티드가 유일할 것이다. 매 시즌별로 내는 신메뉴는 리뷰가 이따르고 맛있는 도넛의 대명사처럼 되어가는 중이다. 물론 요즘 노티드에 이어 정말 많은 베이커리 국내 브랜드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상업적으로 노티드가 거의 붐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가을 시즌 메뉴로는 세 가지로 애플 시나몬, 무화과 크림, 그리고 피스타치오 크림이 있었지만 각각 거의 6천 원이 넘어가는 가격을 가지고 있는 탓에 도넛 세게에 거의 이만 원 가까이 쓰는 건... 조금 무리가 있겠다 싶어 애플 시나몬과 무화과 크림을 구매해 먹었다. 사실 먹을까 말까를 많이 고민했지만 외국에서 사는 가족이 한국을 방문해서 함께 맛보기로 하면서 소비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노티드의 크림은 정말 맛이 있는데 역시 기본인 우유크림의 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맛을 먹어보아도 너무 과하거나 느끼하거나 하여 빨리 물리는데 그래도 우유크림이 커피랑 마시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저번 추석 스페셜로 나온 쑥과, 인절미 정도가 그 느끼함을 완전히 잡은 도넛이랄까?
하지만 이번 무화과 크림의 경우에는 그 느끼함이 생 무화과로 중화가 되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무화과의 상태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화과가 정말 당도가 높고 향이 강하다면 우유크림과 아주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당도도 약하고 맛과 향이 강하지 안하서 오히려 크림에 이물감만 더한 느낌으로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애플 시나몬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는데, 애플 잼과 시나몬의 조화는 원래 좋지만 크림과 만나니 닷맛은 크림으로 중화가 되고 크림의 느끼함은 애플과 시나몬으로 잡혀 꽤나 밸런스가 좋은 도넛이라고 느꼈다.
그래도 아직까지 노티드에서 시즌 메뉴 중에는 쑥과 인절미가 최고인 것 같다. (너무 아재 입맛인가?? ㅋ)
11월... 소비가 거의 없었군.
물론 이것 말고도 간식을 먹긴 했지만 우리가 직접 산 것보다는 선물이나 샘플들로 받은 것들이었다. 사실 모아놓고 보니 그렇게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와인을 3병이나 마셨기 때문에 이런 간식 소비보다는 이번달은 와인에 더 많은 돈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소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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