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괜찮았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속초, 양양, 고성을 갈 때 춘천을 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주류마켓에서 좋은 와인을 싸게 사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류마켓에서 정말 값싼 가격에 좋은 와인을 시중보다 많으면 2~3만 원 이상 싸게 살 수 있었다. 위스키가 이렇게 까지 붐이 일지 않았을 때에도 블랑톤이 11만 원대, 라가불린도 8~9만 원대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하는 가격을 볼 수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었지만 술은 내가 본 시점이 가장 싸다. ㅋㅋ
이제는 물가 때문인지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서 1만 원대의 와인들은 2만 원으로 오르고 3만 원대 와인은 5~6만 원으로 올라버리는 웃지 못할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원래 가격이 비쌌던 7~8만 원대 와인들을 비슷한 수준을 이루고 있어 오히려 그런 금액대의 와인을 먹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가서 와인을 맛본 후 이탈리아 와인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이탈리아 와인이 싱겁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에게 이탈리아 와인은 와인을 고르는 기준점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신대륙 와인들이야 저숙성이 되오도 시음적기의 와인이 많고 맛도 찐득한 바디감을 주지만 여전히 구대륙의 와인들은 프랑스가 최고라고 할 때 우리는 비교적 싸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이탈리아 와인으로 우리의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주류마켓을 들리면 프랑스 와인 한 병, 이탈리아 와인 한 병 정도를 사곤 했다.
춘천 세계주류 마켓
춘천 IC를 통과하자 마자에 위치한 세계주류마켓은 정말 큰 부지를 자랑한다. 옆쪽에 브루어리와 카페가 위치하고 있어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여기는 차가 없이는 갈 수 없어서 술을 마시는 건 운전자를 제외한 사람들만 가능하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가야 한다. 보면 대부분 가족단위의 경우에는 술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가족들이 차나 혹은 옆에 있는 공원, 카페에서 기다리는 것 같았다.
부지도 크고 정말 제품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둘러봐도 1시간은 거뜬히 지날 수 있다. 다만 진짜 몇 년 전에는 각각의 와인들이 꽤나 싸서 눈이 돌아갔었다. 더군다나 프로모션으로 두병씩 파는 이벤트 상품의 경우 진짜 싸서 잘못하다간 몇십만 원 쓸 수 있는 각이었다.
하지만 일, 이년 사이에 물가가 정말 많이 오르기도 했고 이곳이 더 유명해지다 보니 체감상 가격이 많이 올랐다. 처음에는 몇천 원 정도로 오르더니 이제는 만원 이상 오른 상품들이 많아서 선뜻 와인을 집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울에서 사는 것보다는 확실히 메리트가 있는 상품들이 많고 위스키 또한 종류와 가격이 꽤나 다양하니 잘 비교해 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 일본을 갔다 오면서 술의 가격이... 한국에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약간 구매욕이 떨어진 상태이긴 하다. 물론 일본하고 비교를 하면 안 되긴 하지만 시중에 와인 앤 모어보다는 훨씬 싸고 동대문과 비슷 혹은 조금 비싸기 때문에 여행을 와서 한병 친구, 연인들과 사서 먹기에 적당할 것 같다.
예전에 갔을 때는 CAVE가 오픈은 했지만 상품들의 진열이 끝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아주 멋있게 꾸며 놓기도 했고 위스키 코너도 많이 보강이 되었다. CAVE라고 해서 완전히 비싼 와인만 있지는 않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꽤 괜찮은 가격에 샴페인, 와인 등을 구매할 수 있으니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야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처럼 이벤트 상품이 한 와인은 정말 맘에 드는데 다른 하나가 맘에 들지 않아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다른 한 병만 건져도 많이 남는 장사일 때가 많긴 하다. 그래도 이번에는 프랑스 와인 한 병을 집어오긴 했다.
추석에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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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춘천에서 당일 치기를 끝내고 4시쯤 서울로 향했다. 추석 전주라 그런지 유독 차가 많았고... 우리는 8시쯤 집에 도착했다.
사고가 왜 이리 많이 나는지ㅜ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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